고수온 내성 ‘낙동 김’ 품종 개발 시작

입력 2020.10.15 (21:48) 수정 2020.10.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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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적으로 유명한 낙동김이 최근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런 바다 환경 변화에 대응해 고수온에서도 잘 자라는 김 품종 개발에 나섰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인근의 김 채묘장.

동틀 무렵, 그물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물레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굴 껍데기에 심어 키운 김 씨앗을 양식 그물에 붙이는 육상 채묘 작업입니다.

그물에 고루 씨앗이 붙었는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그물을 한 묶음씩 걷어냅니다.

[강진규/김 양식 어민 : "씨를 잘 받는 게 그게 최고 중요하죠. (중략) 한 실을 봤을 때 고루 (씨가) 붙었을 때가 최고 좋은 거죠. 많이도 아니고, 적당히 붙는 게 최고 좋은 거죠."]

얇고 부드러워 탄력이 좋은 방사 무늬 김인 낙동 김은 110년 전통의 고품질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갈수록 생산량이 줄어 양식 어민 피해가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안신홍/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 "바다 고수온으로 김 양식 기간이 단축되고, 어민 소득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 수확철인 1월 기준으로, 경기권 4도, 전남권이 7도일 때 쿠로시오 난류 영향권에 있는 부산권은 12도에 이를 만큼 수온이 높습니다.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2017년부터 고수온에서도 내성이 강한 김 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박은정/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김이 좋아하는 환경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생산이 가능한 특징을 확인했고, 시험 양식을 하는 단계에 와있습니다."]

내년부터 3년간 낙동강 하구에서 시험 양식을 시작합니다.

새 품종을 정식 등록하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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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온 내성 ‘낙동 김’ 품종 개발 시작
    • 입력 2020-10-15 21:48:12
    • 수정2020-10-15 22:13:55
    뉴스9(부산)
[앵커]

전국적으로 유명한 낙동김이 최근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런 바다 환경 변화에 대응해 고수온에서도 잘 자라는 김 품종 개발에 나섰습니다.

최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낙동강 인근의 김 채묘장.

동틀 무렵, 그물이 겹겹이 쌓인 거대한 물레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굴 껍데기에 심어 키운 김 씨앗을 양식 그물에 붙이는 육상 채묘 작업입니다.

그물에 고루 씨앗이 붙었는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그물을 한 묶음씩 걷어냅니다.

[강진규/김 양식 어민 : "씨를 잘 받는 게 그게 최고 중요하죠. (중략) 한 실을 봤을 때 고루 (씨가) 붙었을 때가 최고 좋은 거죠. 많이도 아니고, 적당히 붙는 게 최고 좋은 거죠."]

얇고 부드러워 탄력이 좋은 방사 무늬 김인 낙동 김은 110년 전통의 고품질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수온 상승으로 갈수록 생산량이 줄어 양식 어민 피해가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안신홍/부산시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 : "바다 고수온으로 김 양식 기간이 단축되고, 어민 소득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김 수확철인 1월 기준으로, 경기권 4도, 전남권이 7도일 때 쿠로시오 난류 영향권에 있는 부산권은 12도에 이를 만큼 수온이 높습니다.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2017년부터 고수온에서도 내성이 강한 김 품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박은정/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 "김이 좋아하는 환경보다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생산이 가능한 특징을 확인했고, 시험 양식을 하는 단계에 와있습니다."]

내년부터 3년간 낙동강 하구에서 시험 양식을 시작합니다.

새 품종을 정식 등록하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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