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중국산 차량 삼각대 무용지물

입력 2003.11.05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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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정차시 사고를 예방해 주는 자동차형 삼각대에 제 기능을 못하는 엉터리 중국산 상품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명주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가 갓길에 주차된 트럭을 들이받아 일가족 세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40살 김 모씨는 이런 사고에 대비해 안전삼각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도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습니다.
⊙김 모 씨(운전자): 갑자기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꽝 소리가 나서 보니까 안전삼각대를 밟고 지나가더라고요.
⊙기자: 김 씨가 구입한 중국산 삼각대와 정상적인 국산제품을 동시에 갓길에 세워봤습니다.
50m 거리에서 중국산은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국산과는 반사기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이용길(박사/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반사도가 떨어지는 중국산 안전삼각대를 사용할 경우에는 뒤를 따르는 자동차들한테 위험을 예고하지 못해서 대형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제품 세 개와 중국산 두 개의 반사성능을 비교해 봤습니다.
중국산은 KS기준치에 훨씬 못미쳐 안전삼각대로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민수(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정면에서는 수입제품이 국산제품에 비해 무려 20배에서 30배 가량 반사성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측면 각 30도, 40도에서는 수입제품의 경우 반사기능을 거의 상실하여...
⊙기자: 서울시내 차량 용품점입니다.
비교시험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은 중국산 안전삼각대가 차량용품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불량 중국산 삼각대가 유럽인증 E표시까지 된 채 팔리고 있습니다.
유럽인증은 이미 2년 전에 자격이 박탈됐습니다.
⊙차량 용품점 업주: 사이즈는 똑같잖아요.
반사도가 문제가 될진 몰라도 아직까진 별문제 없이 판매했어요.
⊙기자: 주정차중 후방 추돌사고는 1년에 1만 6000여 건, 불량 삼각대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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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중국산 차량 삼각대 무용지물
    • 입력 2003-11-05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주정차시 사고를 예방해 주는 자동차형 삼각대에 제 기능을 못하는 엉터리 중국산 상품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명주 기자입니다. ⊙기자: 승합차가 갓길에 주차된 트럭을 들이받아 일가족 세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다쳤습니다. 40살 김 모씨는 이런 사고에 대비해 안전삼각대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김 씨는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도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습니다. ⊙김 모 씨(운전자): 갑자기 뒤에서 따라오는 차가 꽝 소리가 나서 보니까 안전삼각대를 밟고 지나가더라고요. ⊙기자: 김 씨가 구입한 중국산 삼각대와 정상적인 국산제품을 동시에 갓길에 세워봤습니다. 50m 거리에서 중국산은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국산과는 반사기능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이용길(박사/교통안전공단 안전관리처): 반사도가 떨어지는 중국산 안전삼각대를 사용할 경우에는 뒤를 따르는 자동차들한테 위험을 예고하지 못해서 대형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기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제품 세 개와 중국산 두 개의 반사성능을 비교해 봤습니다. 중국산은 KS기준치에 훨씬 못미쳐 안전삼각대로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김민수(한국원사직물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정면에서는 수입제품이 국산제품에 비해 무려 20배에서 30배 가량 반사성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측면 각 30도, 40도에서는 수입제품의 경우 반사기능을 거의 상실하여... ⊙기자: 서울시내 차량 용품점입니다. 비교시험 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은 중국산 안전삼각대가 차량용품점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불량 중국산 삼각대가 유럽인증 E표시까지 된 채 팔리고 있습니다. 유럽인증은 이미 2년 전에 자격이 박탈됐습니다. ⊙차량 용품점 업주: 사이즈는 똑같잖아요. 반사도가 문제가 될진 몰라도 아직까진 별문제 없이 판매했어요. ⊙기자: 주정차중 후방 추돌사고는 1년에 1만 6000여 건, 불량 삼각대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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