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美, 분열·갈등 격화…총기 판매 최고치 기록

입력 2020.10.16 (21:18) 수정 2020.10.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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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코로나19로 예전 같은 대규모 유세와 치열한 토론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분열된 미국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까지 내비쳤고, 생각이 다른 집단 사이 총격을 포함한 폭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선 앞둔 미국, 지금 어떤 모습인지 먼저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보도.

[리포트]

도심에 위치한 총포상에는 돌격소총에 장총 권총까지 빼곡히 전시돼 있습니다.

["(그게 43X 권총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그렇군요. 좋네요."]

이 총포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숀 파울렌/총기 판매상 : "구매가 증가하면서 총기 제조 공장은 수요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사고 싶은 총이 있어도 우리가 구해드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 근처에서는 모두 품절됐기 때문이죠."]

특히 여성, 흑인이 대거 새로 총을 샀고 판매량 폭증으로 이어졌습니다.

총기 판매 증가는 인종차별 철폐 시위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일어나는 현상이라 우려의 시선이 많습니다.

신규 구매자의 신원조회 기록을 보면 버지니아 주에선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58만여 건의 신원조회가 진행됐습니다.

2016년 연간 기록 50만 5천 건을 깬 최고치입니다.

미 전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앤드류 체르노프/총기 판매상 : "이미 사람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다른 집단의 대립이 총으로 서로를 해치는 일로 이어집니다.

덴버에서, 커노샤에서, 그리고 포틀랜드까지, 총으로 서로를 겨냥했고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한쪽이 차별철폐 시위대라면 다른 한쪽은 백인, 트럼프 지지자들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현직 주지사들을 납치하겠다는 백인 민병대 세력의 음모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투표 행태도 크게 변했습니다.

우편 투표, 부재자 투표같은 사전 투표가 지난 대선때보다 8배나 늘었습니다.

전례없는 일입니다.

누구에게 유리할 지 아직 알수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우편투표 사기라고 주장하며 대선 불복 이야기까지 합니다.

[로렌스 더글라스/애머스트대 명예교수 :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본인들 주에서 이긴 것으로 인정해버리고, 민주당 주지사들은 그들대로 바이든이 승리한 것으로 인정해버리는 사태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그건 정말 혼란으로 가는 지름길일 겁니다."]

미 대선은 대체로 축제처럼 치러지고 대부분 투표 종료 당일 패자가 결과에 승복하며 끝나는게 관롑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선거 불복,승자 결정 지연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례없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이희문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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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앞둔 美, 분열·갈등 격화…총기 판매 최고치 기록
    • 입력 2020-10-16 21:18:48
    • 수정2020-10-16 22: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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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코로나19로 예전 같은 대규모 유세와 치열한 토론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분열된 미국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까지 내비쳤고, 생각이 다른 집단 사이 총격을 포함한 폭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선 앞둔 미국, 지금 어떤 모습인지 먼저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보도.

[리포트]

도심에 위치한 총포상에는 돌격소총에 장총 권총까지 빼곡히 전시돼 있습니다.

["(그게 43X 권총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그렇군요. 좋네요."]

이 총포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숀 파울렌/총기 판매상 : "구매가 증가하면서 총기 제조 공장은 수요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사고 싶은 총이 있어도 우리가 구해드릴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이 근처에서는 모두 품절됐기 때문이죠."]

특히 여성, 흑인이 대거 새로 총을 샀고 판매량 폭증으로 이어졌습니다.

총기 판매 증가는 인종차별 철폐 시위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일어나는 현상이라 우려의 시선이 많습니다.

신규 구매자의 신원조회 기록을 보면 버지니아 주에선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58만여 건의 신원조회가 진행됐습니다.

2016년 연간 기록 50만 5천 건을 깬 최고치입니다.

미 전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앤드류 체르노프/총기 판매상 : "이미 사람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어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이 다른 집단의 대립이 총으로 서로를 해치는 일로 이어집니다.

덴버에서, 커노샤에서, 그리고 포틀랜드까지, 총으로 서로를 겨냥했고 희생자가 속출했습니다.

한쪽이 차별철폐 시위대라면 다른 한쪽은 백인, 트럼프 지지자들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현직 주지사들을 납치하겠다는 백인 민병대 세력의 음모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투표 행태도 크게 변했습니다.

우편 투표, 부재자 투표같은 사전 투표가 지난 대선때보다 8배나 늘었습니다.

전례없는 일입니다.

누구에게 유리할 지 아직 알수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우편투표 사기라고 주장하며 대선 불복 이야기까지 합니다.

[로렌스 더글라스/애머스트대 명예교수 :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가 본인들 주에서 이긴 것으로 인정해버리고, 민주당 주지사들은 그들대로 바이든이 승리한 것으로 인정해버리는 사태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면, 그건 정말 혼란으로 가는 지름길일 겁니다."]

미 대선은 대체로 축제처럼 치러지고 대부분 투표 종료 당일 패자가 결과에 승복하며 끝나는게 관롑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선거 불복,승자 결정 지연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례없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이희문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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