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속 美 소비 증가세 뚜렷…대체 뭘 사나 봤더니

입력 2020.10.17 (07:12) 수정 2020.10.17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미국 소비지출이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 벌이가 시원찮을 텐데도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얘긴데요.

이유가 뭘까요?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9% 증가했습니다.

다섯달 연속 는데다가 증가폭도 커졌습니다.

7월, 8월엔 계속 1%를 밑돌았었는데, 2% 가까이로 커진 겁니다.

뭘 많이 샀나 봤더니 자동차였습니다.

전달보다 3.6%나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대중교통 이용 줄이고 금리도 낮다 보니 차를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난 걸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7% 가까이 뛰어올라 50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집 보수나 가구 구입에도 돈을 많이 썼고, 개학 준비로 의류나 액세서리, 책을 사는데에도 지출을 많이 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크리스틴 로만스/CNN 기자 : "소비자들이 의류, 스포츠 용품, 책 등을 많이 샀습니다. 기름 값이 오르면서 매출이 늘었고, 자동차 판매도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천 백만 개 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져 경기 회복 어려울 거란 우려가 여전히 크지만,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은 오히려 특정 품목에 대한 소비를 불러오고 있단 분석입니다.

또, 원격 근무 가능해 일자리 걱정 크지 않은 금융, IT 등의 고임금 근로자들 덕에 고가 제품 수요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각종 고가 브랜드 70여 개를 보유한 프랑스의 한 그룹은 지난 3분기 패션, 가죽 제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1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걸로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봄에 지급된 각종 지원금은 소진돼가고 있는데,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틴 로만스/CNN 기자 : "빠른 시일안에 경기부양 기금이 나오기는 힘들 거라서, 정부 지원 없이 9월의 소매 판매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소비지출 개선에 힘입어 이달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2분기와 비교해 큰 폭의 플러스를 기록할 거란 예상이 우세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연보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코로나19 재확산 속 美 소비 증가세 뚜렷…대체 뭘 사나 봤더니
    • 입력 2020-10-17 07:12:09
    • 수정2020-10-17 07:53:06
    뉴스광장
[앵커]

지난달 미국 소비지출이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 벌이가 시원찮을 텐데도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얘긴데요.

이유가 뭘까요?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9% 증가했습니다.

다섯달 연속 는데다가 증가폭도 커졌습니다.

7월, 8월엔 계속 1%를 밑돌았었는데, 2% 가까이로 커진 겁니다.

뭘 많이 샀나 봤더니 자동차였습니다.

전달보다 3.6%나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대중교통 이용 줄이고 금리도 낮다 보니 차를 바꾸는 사람들이 늘어난 걸로 풀이됩니다.

이 때문에 중고차 가격이 7% 가까이 뛰어올라 50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재택 근무가 확산되면서 집 보수나 가구 구입에도 돈을 많이 썼고, 개학 준비로 의류나 액세서리, 책을 사는데에도 지출을 많이 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크리스틴 로만스/CNN 기자 : "소비자들이 의류, 스포츠 용품, 책 등을 많이 샀습니다. 기름 값이 오르면서 매출이 늘었고, 자동차 판매도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천 백만 개 가량의 일자리가 사라져 경기 회복 어려울 거란 우려가 여전히 크지만,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은 오히려 특정 품목에 대한 소비를 불러오고 있단 분석입니다.

또, 원격 근무 가능해 일자리 걱정 크지 않은 금융, IT 등의 고임금 근로자들 덕에 고가 제품 수요도 줄지 않고 있습니다.

각종 고가 브랜드 70여 개를 보유한 프랑스의 한 그룹은 지난 3분기 패션, 가죽 제품 판매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12%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걸로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봄에 지급된 각종 지원금은 소진돼가고 있는데,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틴 로만스/CNN 기자 : "빠른 시일안에 경기부양 기금이 나오기는 힘들 거라서, 정부 지원 없이 9월의 소매 판매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소비지출 개선에 힘입어 이달 29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은 2분기와 비교해 큰 폭의 플러스를 기록할 거란 예상이 우세합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연보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