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화재알림시설 5개 중 4개는 미승인 제품
입력 2020.10.19 (06:25)
수정 2020.10.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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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가 나면 특히 위험한 곳 중 한 곳,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랏돈으로 전통시장에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해 주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5개 중 1개는 국가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청량리 전통시장 화재.
점포들이 서로 붙어있어 불길이 더 커졌습니다.
이런 화재 예방을 위해 2년 전부터 전통시장에 국고로 화재감지기를 포함한 화재알림시설 설치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길희봉/전통시장 상인회장 : "여기서 (감지기 신호를) 수신해 가지고 방재청으로 연락이 가고, 소방차가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화재알림시설이 설치된 전통시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보기에는 다 같은 화재감지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뒷면을 보면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은 따로 표시가 있습니다.
전국 전통시장에 이런 승인 제품과 미승인 제품이 섞여 있습니다.
국고를 지원받아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중 78%는 미승인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유는 지난해 수정된 중소벤처기업부 지침 때문입니다.
사업 초기 인증 제품만 쓰도록 했는데, 상인들이 선호하는 무선 제품 가운데 승인 제품이 없자 기준을 완화한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신뢰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인증받지 못한 상황에서 설치되고 실제로 문제가 생겼다면, 이게 제조의 책임인지 시공의 책임인지, 혹은 유지관리의 책임인지 이런 부분의 책임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사실상 정부가 미승인 제품 사용을 조장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정태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화재 진압 시에 골든 타임을 놓칠 수가 있죠. 하루속히 빨리 (중기부)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전국 80% 넘는 전통 시장에 화재알림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
매년 약 백억 원의 예산이 이 사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뒤늦게 전문가들과 지침 변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서다은/영상편집:신비오
화재가 나면 특히 위험한 곳 중 한 곳,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랏돈으로 전통시장에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해 주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5개 중 1개는 국가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청량리 전통시장 화재.
점포들이 서로 붙어있어 불길이 더 커졌습니다.
이런 화재 예방을 위해 2년 전부터 전통시장에 국고로 화재감지기를 포함한 화재알림시설 설치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길희봉/전통시장 상인회장 : "여기서 (감지기 신호를) 수신해 가지고 방재청으로 연락이 가고, 소방차가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화재알림시설이 설치된 전통시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보기에는 다 같은 화재감지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뒷면을 보면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은 따로 표시가 있습니다.
전국 전통시장에 이런 승인 제품과 미승인 제품이 섞여 있습니다.
국고를 지원받아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중 78%는 미승인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유는 지난해 수정된 중소벤처기업부 지침 때문입니다.
사업 초기 인증 제품만 쓰도록 했는데, 상인들이 선호하는 무선 제품 가운데 승인 제품이 없자 기준을 완화한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신뢰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인증받지 못한 상황에서 설치되고 실제로 문제가 생겼다면, 이게 제조의 책임인지 시공의 책임인지, 혹은 유지관리의 책임인지 이런 부분의 책임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사실상 정부가 미승인 제품 사용을 조장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정태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화재 진압 시에 골든 타임을 놓칠 수가 있죠. 하루속히 빨리 (중기부)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전국 80% 넘는 전통 시장에 화재알림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
매년 약 백억 원의 예산이 이 사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뒤늦게 전문가들과 지침 변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서다은/영상편집:신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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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시장 화재알림시설 5개 중 4개는 미승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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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19 06:25:06
- 수정2020-10-19 08: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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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나면 특히 위험한 곳 중 한 곳,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랏돈으로 전통시장에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해 주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5개 중 1개는 국가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청량리 전통시장 화재.
점포들이 서로 붙어있어 불길이 더 커졌습니다.
이런 화재 예방을 위해 2년 전부터 전통시장에 국고로 화재감지기를 포함한 화재알림시설 설치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길희봉/전통시장 상인회장 : "여기서 (감지기 신호를) 수신해 가지고 방재청으로 연락이 가고, 소방차가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화재알림시설이 설치된 전통시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보기에는 다 같은 화재감지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뒷면을 보면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은 따로 표시가 있습니다.
전국 전통시장에 이런 승인 제품과 미승인 제품이 섞여 있습니다.
국고를 지원받아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중 78%는 미승인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유는 지난해 수정된 중소벤처기업부 지침 때문입니다.
사업 초기 인증 제품만 쓰도록 했는데, 상인들이 선호하는 무선 제품 가운데 승인 제품이 없자 기준을 완화한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신뢰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인증받지 못한 상황에서 설치되고 실제로 문제가 생겼다면, 이게 제조의 책임인지 시공의 책임인지, 혹은 유지관리의 책임인지 이런 부분의 책임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사실상 정부가 미승인 제품 사용을 조장하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정태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화재 진압 시에 골든 타임을 놓칠 수가 있죠. 하루속히 빨리 (중기부)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직 전국 80% 넘는 전통 시장에 화재알림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
매년 약 백억 원의 예산이 이 사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중기부는 뒤늦게 전문가들과 지침 변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 서다은/영상편집:신비오
화재가 나면 특히 위험한 곳 중 한 곳, 바로 전통시장입니다.
그러다보니 나랏돈으로 전통시장에 화재알림시설을 설치해 주는 사업이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5개 중 1개는 국가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청량리 전통시장 화재.
점포들이 서로 붙어있어 불길이 더 커졌습니다.
이런 화재 예방을 위해 2년 전부터 전통시장에 국고로 화재감지기를 포함한 화재알림시설 설치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길희봉/전통시장 상인회장 : "여기서 (감지기 신호를) 수신해 가지고 방재청으로 연락이 가고, 소방차가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죠."]
화재알림시설이 설치된 전통시장을 찾아가봤습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보기에는 다 같은 화재감지기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뒷면을 보면 형식승인을 받은 제품은 따로 표시가 있습니다.
전국 전통시장에 이런 승인 제품과 미승인 제품이 섞여 있습니다.
국고를 지원받아 설치된 화재알림시설 중 78%는 미승인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유는 지난해 수정된 중소벤처기업부 지침 때문입니다.
사업 초기 인증 제품만 쓰도록 했는데, 상인들이 선호하는 무선 제품 가운데 승인 제품이 없자 기준을 완화한 겁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신뢰성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인증받지 못한 상황에서 설치되고 실제로 문제가 생겼다면, 이게 제조의 책임인지 시공의 책임인지, 혹은 유지관리의 책임인지 이런 부분의 책임성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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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약 백억 원의 예산이 이 사업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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