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잃어버린 농민들…수해 후유증 여전
입력 2020.10.19 (06:51)
수정 2020.10.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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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곳곳에서 농작물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지난여름, 수해를 입은 농민들에게는 남의 일이라고 합니다.
논밭을 간신히 복구했어도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가 하면, 농기계도 말썽이라고 하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한 오이 농가입니다.
하우스 3동 전체가 물에 잠겨 농작물은 물론 보일러와 예초기, 퇴비까지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다시 오이를 심었지만 몇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유선복/오이 재배 농민 : "수확이 없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어, 지금. 우리 살림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고, 지금."]
근처 또 다른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집중 호우로 물에 잠겼던 과수원입니다.
뿌리가 물에 잠겨서 수확은커녕, 죽은 나무조차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수된 나무를 뽑고 경지를 정리하려면 농기계가 필요하지만 수해로 고장 난 농기계의 수리비가 천만 원이 넘어 두 달 넘게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조형/자두 재배 농민 : "안 고치면 아예 못쓰죠, 나중에. 아예 녹슬어서... 저희가 어떻게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마냥 뒷짐 지고 있을 수 없잖아요."]
실제 지난여름,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농기계는 충북에서만 약 천 5백여 대.
부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크게 망가져 수리할 수 없는 농기계는 사실상 고철 신세입니다.
[조홍식/충북 청주시 농산지원팀장 : "농기계가 침수되면 거의 완전히 분해를 해야 되니까 쉽게 수리가 안 되고... 점검, 정비라든지 5만 원까지는 무상으로 (지원)하지만 그 이상은 자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유례없는 집중 호우에 삶의 기반을 잃은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대신 수해의 아픔을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곳곳에서 농작물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지난여름, 수해를 입은 농민들에게는 남의 일이라고 합니다.
논밭을 간신히 복구했어도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가 하면, 농기계도 말썽이라고 하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한 오이 농가입니다.
하우스 3동 전체가 물에 잠겨 농작물은 물론 보일러와 예초기, 퇴비까지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다시 오이를 심었지만 몇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유선복/오이 재배 농민 : "수확이 없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어, 지금. 우리 살림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고, 지금."]
근처 또 다른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집중 호우로 물에 잠겼던 과수원입니다.
뿌리가 물에 잠겨서 수확은커녕, 죽은 나무조차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수된 나무를 뽑고 경지를 정리하려면 농기계가 필요하지만 수해로 고장 난 농기계의 수리비가 천만 원이 넘어 두 달 넘게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조형/자두 재배 농민 : "안 고치면 아예 못쓰죠, 나중에. 아예 녹슬어서... 저희가 어떻게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마냥 뒷짐 지고 있을 수 없잖아요."]
실제 지난여름,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농기계는 충북에서만 약 천 5백여 대.
부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크게 망가져 수리할 수 없는 농기계는 사실상 고철 신세입니다.
[조홍식/충북 청주시 농산지원팀장 : "농기계가 침수되면 거의 완전히 분해를 해야 되니까 쉽게 수리가 안 되고... 점검, 정비라든지 5만 원까지는 무상으로 (지원)하지만 그 이상은 자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유례없는 집중 호우에 삶의 기반을 잃은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대신 수해의 아픔을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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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농작물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지난여름, 수해를 입은 농민들에게는 남의 일이라고 합니다.
논밭을 간신히 복구했어도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가 하면, 농기계도 말썽이라고 하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한 오이 농가입니다.
하우스 3동 전체가 물에 잠겨 농작물은 물론 보일러와 예초기, 퇴비까지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다시 오이를 심었지만 몇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유선복/오이 재배 농민 : "수확이 없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어, 지금. 우리 살림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고, 지금."]
근처 또 다른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집중 호우로 물에 잠겼던 과수원입니다.
뿌리가 물에 잠겨서 수확은커녕, 죽은 나무조차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수된 나무를 뽑고 경지를 정리하려면 농기계가 필요하지만 수해로 고장 난 농기계의 수리비가 천만 원이 넘어 두 달 넘게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조형/자두 재배 농민 : "안 고치면 아예 못쓰죠, 나중에. 아예 녹슬어서... 저희가 어떻게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마냥 뒷짐 지고 있을 수 없잖아요."]
실제 지난여름,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농기계는 충북에서만 약 천 5백여 대.
부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크게 망가져 수리할 수 없는 농기계는 사실상 고철 신세입니다.
[조홍식/충북 청주시 농산지원팀장 : "농기계가 침수되면 거의 완전히 분해를 해야 되니까 쉽게 수리가 안 되고... 점검, 정비라든지 5만 원까지는 무상으로 (지원)하지만 그 이상은 자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유례없는 집중 호우에 삶의 기반을 잃은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대신 수해의 아픔을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곳곳에서 농작물 수확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지난여름, 수해를 입은 농민들에게는 남의 일이라고 합니다.
논밭을 간신히 복구했어도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는가 하면, 농기계도 말썽이라고 하는데요.
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여름,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한 오이 농가입니다.
하우스 3동 전체가 물에 잠겨 농작물은 물론 보일러와 예초기, 퇴비까지 모두 못 쓰게 됐습니다.
다시 오이를 심었지만 몇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유선복/오이 재배 농민 : "수확이 없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없어, 지금. 우리 살림하려고 해도 돈이 없다고, 지금."]
근처 또 다른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집중 호우로 물에 잠겼던 과수원입니다.
뿌리가 물에 잠겨서 수확은커녕, 죽은 나무조차 뽑지 못하고 있습니다.
침수된 나무를 뽑고 경지를 정리하려면 농기계가 필요하지만 수해로 고장 난 농기계의 수리비가 천만 원이 넘어 두 달 넘게 고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조형/자두 재배 농민 : "안 고치면 아예 못쓰죠, 나중에. 아예 녹슬어서... 저희가 어떻게 농사일을 하고 있는데 마냥 뒷짐 지고 있을 수 없잖아요."]
실제 지난여름,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농기계는 충북에서만 약 천 5백여 대.
부품을 구하지 못하거나, 크게 망가져 수리할 수 없는 농기계는 사실상 고철 신세입니다.
[조홍식/충북 청주시 농산지원팀장 : "농기계가 침수되면 거의 완전히 분해를 해야 되니까 쉽게 수리가 안 되고... 점검, 정비라든지 5만 원까지는 무상으로 (지원)하지만 그 이상은 자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유례없는 집중 호우에 삶의 기반을 잃은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대신 수해의 아픔을 떠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승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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