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따러 산에 올랐다가 사고…다치고 목숨 잃기도

입력 2020.10.19 (06:55) 수정 2020.10.1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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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철이 되면서 버섯을 따러 산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에선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무리한 산행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9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갑니다.

["왼쪽을 좀 더 위로..."]

이달 3일 이곳에서 버섯을 따러 산에 올랐던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사흘만이었습니다.

이달 6일에는 버섯을 따려던 70대 여성이 다리를 다쳐 24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그분이 살려 달라고 하시는 것을 듣고, 그쪽에 가서 모시고 내려온 거죠."]

지난달엔 버섯을 따러 갔다 실종됐던 90대 노인이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강원도에서 버섯 채취와 관련된 산악사고 17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고 건수가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고의 절반 이상이 이처럼 경사가 가파른 지역에서 버섯을 따다가 추락하거나,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였습니다.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예년에 비해 습도가 높아진 결과 산과 숲에서 버섯이 잘 자랐습니다.

버섯 풍년을 맞아 버섯을 따러 산에 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버섯을 따다가 등산로를 벗어나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또, 급경사나 낭떠러지 주변을 무리하게 지나가려다가 사고를 당하고 경우도 있습니다.

[오성/강원 홍천소방서 119 구조팀장 : "위험한 곳에서 버섯 채취를 하시다가 낙상해서 다리나 팔, 부상으로 인해 신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지정된 등산로로 다니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에서는 될수록 2명 이상 함께 다니고,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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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섯 따러 산에 올랐다가 사고…다치고 목숨 잃기도
    • 입력 2020-10-19 06:55:51
    • 수정2020-10-19 0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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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철이 되면서 버섯을 따러 산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에선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무리한 산행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김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9구조대원들이 밧줄을 타고 절벽 아래로 내려갑니다.

["왼쪽을 좀 더 위로..."]

이달 3일 이곳에서 버섯을 따러 산에 올랐던 7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사흘만이었습니다.

이달 6일에는 버섯을 따려던 70대 여성이 다리를 다쳐 24시간 만에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사고 목격자/음성변조 : "그분이 살려 달라고 하시는 것을 듣고, 그쪽에 가서 모시고 내려온 거죠."]

지난달엔 버섯을 따러 갔다 실종됐던 90대 노인이 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강원도에서 버섯 채취와 관련된 산악사고 17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고 건수가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고의 절반 이상이 이처럼 경사가 가파른 지역에서 버섯을 따다가 추락하거나, 넘어지면서 다치는 경우였습니다.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예년에 비해 습도가 높아진 결과 산과 숲에서 버섯이 잘 자랐습니다.

버섯 풍년을 맞아 버섯을 따러 산에 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버섯을 따다가 등산로를 벗어나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또, 급경사나 낭떠러지 주변을 무리하게 지나가려다가 사고를 당하고 경우도 있습니다.

[오성/강원 홍천소방서 119 구조팀장 : "위험한 곳에서 버섯 채취를 하시다가 낙상해서 다리나 팔, 부상으로 인해 신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지정된 등산로로 다니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산에서는 될수록 2명 이상 함께 다니고,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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