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 길·윤동주 길…지역 알리는 명예도로

입력 2020.10.19 (09:02) 수정 2020.10.1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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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을 알리기 위해 길 이름을 독특하게 짓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전남 지역에는 유명인의 이름을 딴 독특한 도로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광주방송총국,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 30여 명이 사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

마을 입구와 편백숲을 잇는 길에 '설운도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0여 년 전, 지인 소개로 땅을 사면서 상평마을과 인연을 맺은 설운도 씨.

고향은 부산이지만 순천을 들르면 늘 좋은 일이 생긴다며 마을 주민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설운도/가수 : "산세도 수려하고, 이런 좋은 곳에 조그마한 땅을 가지게 될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늘에서 좋은 인연을 주신 것 같아요."]

순천시가 이에 화답해 마을을 특색 있게 꾸미기 위해 설운도길을 만든 겁니다.

상평마을 주민들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설운도길이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농산품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병철/전남 순천시 황전면 상평마을 이장 : "매실, 단감, 밤과 나물 등이 있다 보니까 그런 홍보가 됐으면…. 황전면과 순천시가 많이 알려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섬진강을 낀 광양 망덕포구에는 '윤동주길'이 생겼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유일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고가 숨겨져 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윤동주의 후배 정병욱 교수는 1941년 윤동주에게 원고를 넘겨받은 뒤 일제의 감시를 피해 광양 망덕포구에 있는 집에 숨겼고, 해방 후 1948년 이 원고가 시집으로 나오면서 비로소 윤동주가 알려질 수 있었던 겁니다.

[장경자/전남 광양시 문화관광해설사 : "윤동주 시인이라는 인문학적 자산을 같이 덧붙여서 우리 광양의 관광 이미지를 활성화하고요."]

곳곳에 담긴 특색 있는 이야기를 알리는 수단이 되고 있는 명예도로명.

관광 활성화와 지역 홍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길 이름에 맞는 콘텐츠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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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운도 길·윤동주 길…지역 알리는 명예도로
    • 입력 2020-10-19 09:02:04
    • 수정2020-10-19 09:48:49
    뉴스광장(청주)
[앵커]

지역을 알리기 위해 길 이름을 독특하게 짓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요.

전남 지역에는 유명인의 이름을 딴 독특한 도로명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광주방송총국, 양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민 30여 명이 사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

마을 입구와 편백숲을 잇는 길에 '설운도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20여 년 전, 지인 소개로 땅을 사면서 상평마을과 인연을 맺은 설운도 씨.

고향은 부산이지만 순천을 들르면 늘 좋은 일이 생긴다며 마을 주민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설운도/가수 : "산세도 수려하고, 이런 좋은 곳에 조그마한 땅을 가지게 될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늘에서 좋은 인연을 주신 것 같아요."]

순천시가 이에 화답해 마을을 특색 있게 꾸미기 위해 설운도길을 만든 겁니다.

상평마을 주민들은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설운도길이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농산품 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병철/전남 순천시 황전면 상평마을 이장 : "매실, 단감, 밤과 나물 등이 있다 보니까 그런 홍보가 됐으면…. 황전면과 순천시가 많이 알려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섬진강을 낀 광양 망덕포구에는 '윤동주길'이 생겼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유일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고가 숨겨져 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윤동주의 후배 정병욱 교수는 1941년 윤동주에게 원고를 넘겨받은 뒤 일제의 감시를 피해 광양 망덕포구에 있는 집에 숨겼고, 해방 후 1948년 이 원고가 시집으로 나오면서 비로소 윤동주가 알려질 수 있었던 겁니다.

[장경자/전남 광양시 문화관광해설사 : "윤동주 시인이라는 인문학적 자산을 같이 덧붙여서 우리 광양의 관광 이미지를 활성화하고요."]

곳곳에 담긴 특색 있는 이야기를 알리는 수단이 되고 있는 명예도로명.

관광 활성화와 지역 홍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길 이름에 맞는 콘텐츠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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