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NLL 월경 못 막은 군경…북측엔 상황종료 후 통보
입력 2020.10.19 (15:43)
수정 2020.10.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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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우리 어선이 '항로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 10여 분간 북측 해역에 머물렀지만, 군과 경찰은 월경을 막지 못하고 상황이 종료된 뒤에야 북측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참 관계자가 오늘(19일) 취재진에게 설명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45분쯤 군 레이더에 연평도 인근 우도 서남쪽에서 북상하는 미상의 선박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이어 12시 54분에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김포선적 4.5톤급 어물운반선임이 확인됐습니다.
군은 12시 56분부터 무선망과 어선공통망 등을 통해 이 어선을 50여 차례 이상 호출하고 남쪽으로 이동을 지시했지만 응답이 없자 고속정 1척과 대잠고속정(RIB) 2척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항로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오후 1시쯤 NLL을 넘어 NLL 북쪽 약 3.7㎞까지 올라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배 안에는 베트남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의 호출을 못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승선 검색을 했는데 배 안 통신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선원들은 인근 어장의 모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이 휴대전화로 통화해 남측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해경은 이번에도 어선의 NLL 월경을 막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어선이 NLL보다 남쪽에 설정된 조업한계선을 넘으면 단속을 해야 하지만, 어선이 북상하는 동안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해군이 어선에 '경고 호출'을 시작한 것도 NLL을 넘기 불과 4분여 전이었습니다. 당시 어선의 속도는 20노트(약 시속 37km)였습니다.
또 어선이 북측 해역에서 10분 안팎을 머무는 동안 북한 경비정이 출동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해경은 상황 종료 후에야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관련사실을 알렸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월선) 당시 군과 해경은 어선을 계속 호출해 남하시키는 게 주 임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우발적 (상황) 방지를 위해 북측에 참고하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에서 통보를 받고 월선 사실을 알았다"며, "당시 해역을 해군에서 통합 지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군이 가장 먼저 알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합참 관계자가 오늘(19일) 취재진에게 설명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45분쯤 군 레이더에 연평도 인근 우도 서남쪽에서 북상하는 미상의 선박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이어 12시 54분에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김포선적 4.5톤급 어물운반선임이 확인됐습니다.
군은 12시 56분부터 무선망과 어선공통망 등을 통해 이 어선을 50여 차례 이상 호출하고 남쪽으로 이동을 지시했지만 응답이 없자 고속정 1척과 대잠고속정(RIB) 2척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항로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오후 1시쯤 NLL을 넘어 NLL 북쪽 약 3.7㎞까지 올라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배 안에는 베트남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의 호출을 못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승선 검색을 했는데 배 안 통신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선원들은 인근 어장의 모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이 휴대전화로 통화해 남측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해경은 이번에도 어선의 NLL 월경을 막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어선이 NLL보다 남쪽에 설정된 조업한계선을 넘으면 단속을 해야 하지만, 어선이 북상하는 동안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해군이 어선에 '경고 호출'을 시작한 것도 NLL을 넘기 불과 4분여 전이었습니다. 당시 어선의 속도는 20노트(약 시속 37km)였습니다.
또 어선이 북측 해역에서 10분 안팎을 머무는 동안 북한 경비정이 출동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해경은 상황 종료 후에야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관련사실을 알렸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월선) 당시 군과 해경은 어선을 계속 호출해 남하시키는 게 주 임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우발적 (상황) 방지를 위해 북측에 참고하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에서 통보를 받고 월선 사실을 알았다"며, "당시 해역을 해군에서 통합 지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군이 가장 먼저 알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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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선 NLL 월경 못 막은 군경…북측엔 상황종료 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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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19 15:43:08
- 수정2020-10-19 15:51:58

지난 17일 우리 어선이 '항로착오'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 10여 분간 북측 해역에 머물렀지만, 군과 경찰은 월경을 막지 못하고 상황이 종료된 뒤에야 북측에 관련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참 관계자가 오늘(19일) 취재진에게 설명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45분쯤 군 레이더에 연평도 인근 우도 서남쪽에서 북상하는 미상의 선박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이어 12시 54분에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김포선적 4.5톤급 어물운반선임이 확인됐습니다.
군은 12시 56분부터 무선망과 어선공통망 등을 통해 이 어선을 50여 차례 이상 호출하고 남쪽으로 이동을 지시했지만 응답이 없자 고속정 1척과 대잠고속정(RIB) 2척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항로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오후 1시쯤 NLL을 넘어 NLL 북쪽 약 3.7㎞까지 올라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배 안에는 베트남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의 호출을 못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승선 검색을 했는데 배 안 통신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선원들은 인근 어장의 모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이 휴대전화로 통화해 남측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해경은 이번에도 어선의 NLL 월경을 막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어선이 NLL보다 남쪽에 설정된 조업한계선을 넘으면 단속을 해야 하지만, 어선이 북상하는 동안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해군이 어선에 '경고 호출'을 시작한 것도 NLL을 넘기 불과 4분여 전이었습니다. 당시 어선의 속도는 20노트(약 시속 37km)였습니다.
또 어선이 북측 해역에서 10분 안팎을 머무는 동안 북한 경비정이 출동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해경은 상황 종료 후에야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관련사실을 알렸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월선) 당시 군과 해경은 어선을 계속 호출해 남하시키는 게 주 임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우발적 (상황) 방지를 위해 북측에 참고하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에서 통보를 받고 월선 사실을 알았다"며, "당시 해역을 해군에서 통합 지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군이 가장 먼저 알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합참 관계자가 오늘(19일) 취재진에게 설명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45분쯤 군 레이더에 연평도 인근 우도 서남쪽에서 북상하는 미상의 선박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이어 12시 54분에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해 김포선적 4.5톤급 어물운반선임이 확인됐습니다.
군은 12시 56분부터 무선망과 어선공통망 등을 통해 이 어선을 50여 차례 이상 호출하고 남쪽으로 이동을 지시했지만 응답이 없자 고속정 1척과 대잠고속정(RIB) 2척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항로를 바꾸지 않았고 결국 오후 1시쯤 NLL을 넘어 NLL 북쪽 약 3.7㎞까지 올라갔다가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배 안에는 베트남인 2명과 중국인 1명 등 외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군의 호출을 못 알아들은 것으로 보인다"며 "승선 검색을 했는데 배 안 통신기가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선원들은 인근 어장의 모선에 타고 있던 한국인 선장이 휴대전화로 통화해 남측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과 해경은 이번에도 어선의 NLL 월경을 막지 못했습니다.
해경은 어선이 NLL보다 남쪽에 설정된 조업한계선을 넘으면 단속을 해야 하지만, 어선이 북상하는 동안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해군이 어선에 '경고 호출'을 시작한 것도 NLL을 넘기 불과 4분여 전이었습니다. 당시 어선의 속도는 20노트(약 시속 37km)였습니다.
또 어선이 북측 해역에서 10분 안팎을 머무는 동안 북한 경비정이 출동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해경은 상황 종료 후에야 국제상선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관련사실을 알렸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월선) 당시 군과 해경은 어선을 계속 호출해 남하시키는 게 주 임무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후 우발적 (상황) 방지를 위해 북측에 참고하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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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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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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