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수 채용에 점수 ‘담합 의혹’

입력 2020.10.19 (19:57) 수정 2020.10.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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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대가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채점표에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7명 가운데 4명이, 지원자에게 모두 같은 최하 점수를 줬는데요.

탈락한 지원자 모두, 다른 대학 교수로 채용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해 부산대 모 학과 교수 채용 현장.

연구 논문 심사 등 1차 전형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3명이 강의 시험을 치릅니다.

면접과 강의 점수 각각 15점 씩 30점 만점입니다.

그런데 KBS가 입수한 당시 평가자료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해당학과 교수들로만 구성된 심사위원 7명 중 4명이 지원자 3명에게 똑같이 최하 점수를 줬습니다.

한 지원자는 해당 심사위원 4명에겐 최하점을 받았는데 다른 2명에겐 최고점을 받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원자들은 서류 전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도 2차 전형에서 점수 최저 기준인 75점을 넘지 못해 모두 탈락했습니다.

이처럼 탈락한 3명은 이후 다른 대학 교수로 채용됐습니다.

심사에 참여한 한 교수는 적어도 최하점을 몰아받을 만큼 실력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며, 여러 교수가 동시에 최저 점수를 주긴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해당 과 내부에서도 채용 무산을 위해 일부 교수들이 점수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진정서가 제출되는 등 문제 제기가 공식화되자 부산대는 다시 채용을 진행할 땐 외부 전문가 3명을 면접에 참여시켰습니다.

[김회용/부산대 교무처장 :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학과에 일임하지만 잡음이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 학과에 배정하지 않거나 본부에서 직접 진행할 수도 있고, 외부심사위원을 모시기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부산대에서는 행정학과 교수 채용과 관련해 청탁 의혹이 제기돼 교수 3명이 징계를 받는 등 채용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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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대 교수 채용에 점수 ‘담합 의혹’
    • 입력 2020-10-19 19:57:03
    • 수정2020-10-19 20:06:08
    뉴스7(대구)
[앵커]

부산대가 교수를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 점수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채점표에는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7명 가운데 4명이, 지원자에게 모두 같은 최하 점수를 줬는데요.

탈락한 지원자 모두, 다른 대학 교수로 채용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해 부산대 모 학과 교수 채용 현장.

연구 논문 심사 등 1차 전형을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3명이 강의 시험을 치릅니다.

면접과 강의 점수 각각 15점 씩 30점 만점입니다.

그런데 KBS가 입수한 당시 평가자료에 이상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해당학과 교수들로만 구성된 심사위원 7명 중 4명이 지원자 3명에게 똑같이 최하 점수를 줬습니다.

한 지원자는 해당 심사위원 4명에겐 최하점을 받았는데 다른 2명에겐 최고점을 받는 극단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원자들은 서류 전형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고도 2차 전형에서 점수 최저 기준인 75점을 넘지 못해 모두 탈락했습니다.

이처럼 탈락한 3명은 이후 다른 대학 교수로 채용됐습니다.

심사에 참여한 한 교수는 적어도 최하점을 몰아받을 만큼 실력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며, 여러 교수가 동시에 최저 점수를 주긴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해당 과 내부에서도 채용 무산을 위해 일부 교수들이 점수를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진정서가 제출되는 등 문제 제기가 공식화되자 부산대는 다시 채용을 진행할 땐 외부 전문가 3명을 면접에 참여시켰습니다.

[김회용/부산대 교무처장 :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학과에 일임하지만 잡음이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 학과에 배정하지 않거나 본부에서 직접 진행할 수도 있고, 외부심사위원을 모시기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부산대에서는 행정학과 교수 채용과 관련해 청탁 의혹이 제기돼 교수 3명이 징계를 받는 등 채용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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