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국감서 용담댐 방류 뭇매…제한수위 넘겼다가 왜 방류?

입력 2020.10.19 (21:30) 수정 2020.10.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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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강 상류인 전북 진안에 있는 다목적댐, 용담댐입니다.

강 하류에는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 옥천, 전북 무주 등 4개 군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두 달 전 내린 집중 호우에 용담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4개 군에서 주택 190여 채와 농경지 680만여 제곱미터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용담댐이 방류량을 초당 7백 톤에서 3천 톤으로 4배 가량 갑자기 늘렸기 때문인데요.

강수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오히려 방류량을 일시적으로 줄이기도 했다가, 댐이 제한수위 100%를 넘어서자 결국, 초당 3천 톤 방류가 시작됐던 겁니다.

오늘(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올여름 홍수 나기 전에 용담댐은 제한수위를 넘었는데도 왜 댐수위를 미리 낮추지 않았는지, 또 방류 통보는 왜 늦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먼저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홍수때 제대로 대응했는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의원들은 초당 3천 톤을 방류하기 일주일 전, 수자원공사의 수위 예측 시스템이 이미 빗나갔지만, 하류 지역 민원 때문에 방류량을 늘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 "답이 틀린 게 나왔으면 왜 오류가 생겼는지를 확인해봐야지 그걸 다시 또 돌려서 똑같이 돌려서 똑같은 결론을 내면 그건 실수입니까, 고의입니까?"]

그렇게 많은 물을 방류하는데도 제때 알리지 않은 늑장 통보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현행 댐 운영 규정상 수문 방류 3시간 전까지 방류 시기와 방류량 등을 관계기관과 하류 주민에게 통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용담댐은 집중호우가 내리던 당시 방류량을 500톤이나 늘리고 난 뒤에서야 주민에게 통보했다며 미리 알리지 못하지 못한 이유를 추궁했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방류해 놓고 1분 있다가 문자메시지 보낸 거예요.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으면 이렇게 했겠습니까. 주민들 상대로 댐이 살수대첩 한 거냐..."]

주민들은 공정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하루 빨리 보상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희용/용담댐 피해 무주군 대책위원장 :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사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둬서 조금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합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진상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현/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매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또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역민들과 아픔을 같이 하기 위해서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고요."]

수자원공사는 올여름 시행착오를 바로잡아 향후 댐 운영에 반영하고 잘못한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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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자원공사, 국감서 용담댐 방류 뭇매…제한수위 넘겼다가 왜 방류?
    • 입력 2020-10-19 21:30:39
    • 수정2020-10-19 21:58:46
    뉴스 9
[앵커]

금강 상류인 전북 진안에 있는 다목적댐, 용담댐입니다.

강 하류에는 충남 금산과 충북 영동, 옥천, 전북 무주 등 4개 군이 자리잡고 있는데요.

두 달 전 내린 집중 호우에 용담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4개 군에서 주택 190여 채와 농경지 680만여 제곱미터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났습니다.

당시 용담댐이 방류량을 초당 7백 톤에서 3천 톤으로 4배 가량 갑자기 늘렸기 때문인데요.

강수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해 오히려 방류량을 일시적으로 줄이기도 했다가, 댐이 제한수위 100%를 넘어서자 결국, 초당 3천 톤 방류가 시작됐던 겁니다.

오늘(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올여름 홍수 나기 전에 용담댐은 제한수위를 넘었는데도 왜 댐수위를 미리 낮추지 않았는지, 또 방류 통보는 왜 늦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먼저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홍수때 제대로 대응했는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의원들은 초당 3천 톤을 방류하기 일주일 전, 수자원공사의 수위 예측 시스템이 이미 빗나갔지만, 하류 지역 민원 때문에 방류량을 늘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 "답이 틀린 게 나왔으면 왜 오류가 생겼는지를 확인해봐야지 그걸 다시 또 돌려서 똑같이 돌려서 똑같은 결론을 내면 그건 실수입니까, 고의입니까?"]

그렇게 많은 물을 방류하는데도 제때 알리지 않은 늑장 통보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현행 댐 운영 규정상 수문 방류 3시간 전까지 방류 시기와 방류량 등을 관계기관과 하류 주민에게 통보해야 합니다.

그러나 용담댐은 집중호우가 내리던 당시 방류량을 500톤이나 늘리고 난 뒤에서야 주민에게 통보했다며 미리 알리지 못하지 못한 이유를 추궁했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방류해 놓고 1분 있다가 문자메시지 보낸 거예요. 얼마나 급박한 상황이었으면 이렇게 했겠습니까. 주민들 상대로 댐이 살수대첩 한 거냐..."]

주민들은 공정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하루 빨리 보상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희용/용담댐 피해 무주군 대책위원장 :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사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둬서 조금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이어야 합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진상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현/한국수자원공사 사장 : "매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또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역민들과 아픔을 같이 하기 위해서 저희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고요."]

수자원공사는 올여름 시행착오를 바로잡아 향후 댐 운영에 반영하고 잘못한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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