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대피명령 이후 6년…우남아파트 주민들은?

입력 2020.10.19 (21:46) 수정 2020.10.19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2014년, 건물 붕괴 위험이 있다며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던 익산 모현동의 우남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요.

긴급대피명령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시가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던 모현동 우남아파트입니다.

재난 위험 건물로 지정된 뒤 전체 백여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떠났지만, 여전히 45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익산시가 긴급대피명령을 내린 뒤 매달 안전점검 용역을 실시했는데, 지난 6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보수, 보강하면 사람이 살 수 있는 D등급이 나왔습니다.

남아있는 주민들은 긴급대피명령을 해제해 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아파트 주민 : “1, 2년이면 무너진다고 했는데, 지금 6년간을 살고 있잖아요. 저희 고통 속에서 진짜 여기 서민층들이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어요. 그러면 잘못되었다는 게 입증이 되었으니까 대피명령을 풀어줘야지요.”]

하지만 익산시는 등급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긴급대피명령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민경수/익산시 주택과 계장 : “시 입장에서는 D등급이 나왔는데요. 보수 보강해서 C등급이나 B등급으로 상향이 안 된 상태에서 아무 결과 없이 대피명령을 풀 수는 없잖아요.”]

지난 2005년 건물 안전진단에서 마찬가지로 D등급을 받은 익산 시청사.

하지만 보수·보강을 거쳐 재난 위험 시설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때문에 익산시가 정밀안전진단도 하지 않고 긴급대피명령부터 내린 게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형택/익산시의원 : “일반적으로 긴급대피명령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곧 무너질 위험이 있을 때 내리는 겁니다.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 행정 행위 자체가 대단히 부실하고….”]

긴급대피명령에도 6년 동안 멀쩡한 아파트.

당시 대피명령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남아있는 주민들을 위한 대안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최혁빈/영상편집:한상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긴급대피명령 이후 6년…우남아파트 주민들은?
    • 입력 2020-10-19 21:46:38
    • 수정2020-10-19 21:53:32
    뉴스9(전주)
[앵커]

지난 2014년, 건물 붕괴 위험이 있다며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던 익산 모현동의 우남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요.

긴급대피명령 해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익산시가 긴급대피명령을 내렸던 모현동 우남아파트입니다.

재난 위험 건물로 지정된 뒤 전체 백여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떠났지만, 여전히 45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익산시가 긴급대피명령을 내린 뒤 매달 안전점검 용역을 실시했는데, 지난 6년 동안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보수, 보강하면 사람이 살 수 있는 D등급이 나왔습니다.

남아있는 주민들은 긴급대피명령을 해제해 달라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아파트 주민 : “1, 2년이면 무너진다고 했는데, 지금 6년간을 살고 있잖아요. 저희 고통 속에서 진짜 여기 서민층들이 이렇게 어렵게 살고 있어요. 그러면 잘못되었다는 게 입증이 되었으니까 대피명령을 풀어줘야지요.”]

하지만 익산시는 등급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긴급대피명령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민경수/익산시 주택과 계장 : “시 입장에서는 D등급이 나왔는데요. 보수 보강해서 C등급이나 B등급으로 상향이 안 된 상태에서 아무 결과 없이 대피명령을 풀 수는 없잖아요.”]

지난 2005년 건물 안전진단에서 마찬가지로 D등급을 받은 익산 시청사.

하지만 보수·보강을 거쳐 재난 위험 시설에서 제외됐습니다.

이 때문에 익산시가 정밀안전진단도 하지 않고 긴급대피명령부터 내린 게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형택/익산시의원 : “일반적으로 긴급대피명령이라고 하는 것은, 거의 곧 무너질 위험이 있을 때 내리는 겁니다.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긴급대피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 행정 행위 자체가 대단히 부실하고….”]

긴급대피명령에도 6년 동안 멀쩡한 아파트.

당시 대피명령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남아있는 주민들을 위한 대안은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최혁빈/영상편집:한상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