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공공모바일앱’?…‘애물단지’ 우려

입력 2020.10.20 (10:05) 수정 2020.10.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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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작에 만들었어야 할 모바일 쇼핑몰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데, 부산시는 10억 원을 들여 비슷한 사업을 또,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기업 이익만 챙겨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가 새롭게 추진한다는 '공공모바일 마켓' 사업.

동백전 앱과 연계해 소비자가 전통시장, 골목식당, 중소기업 상품을 이용하도록 한 것으로, 말하자면, '부산판' 배달앱입니다.

스마트폰 앱에 들어가 인터넷 주소를 누르고, 별도로 열리는 앱에 다시 접근해야 합니다.

회원가입도 따로 해야 합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과 비교해 봤습니다.

지역화폐에 가입만 하면 하나의 앱에서 쇼핑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불편함이 예상되는 부산의 사업 시스템.

이걸 만드느라고 부산시는 GS컨소시엄에 1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게다가 부산시가 동시에 추진하는 '모바일 쇼핑몰' 사업과도 중복됩니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용 방식까지 불편해 소비자 수요도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송지현/인제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 "실제 사용해야 하는 시민들이 전혀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전혀 인센티브가 없어요. 지금 돈을 실질적으로 버는, 혜택을 입는 구조는 운영대행사들이 돈을 버는 것밖에 없죠."]

여기에다 입점을 원하는 소상공인들은 모바일 쇼핑몰과 공공모바일마켓 양쪽 모두에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지역 상인을 위한 정책이라는 말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 "지역 상품몰 그쪽에서 거기도 올려야 하고, 공공모바일마켓 앱에도 별도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중으로 결제 수수료를 낼 수 있는 부분인데, 저희도 사실은 곤란스러운 거거든요."]

지역 상인들을 위하고 상권을 활성화하자고 도입된 지역화폐 동백전이, 부실한 정책 설계로 애물단지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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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와중에 ‘공공모바일앱’?…‘애물단지’ 우려
    • 입력 2020-10-20 10:05:12
    • 수정2020-10-20 11:41:40
    930뉴스(부산)
[앵커]

진작에 만들었어야 할 모바일 쇼핑몰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데, 부산시는 10억 원을 들여 비슷한 사업을 또, 추진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기업 이익만 챙겨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시가 새롭게 추진한다는 '공공모바일 마켓' 사업.

동백전 앱과 연계해 소비자가 전통시장, 골목식당, 중소기업 상품을 이용하도록 한 것으로, 말하자면, '부산판' 배달앱입니다.

스마트폰 앱에 들어가 인터넷 주소를 누르고, 별도로 열리는 앱에 다시 접근해야 합니다.

회원가입도 따로 해야 합니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과 비교해 봤습니다.

지역화폐에 가입만 하면 하나의 앱에서 쇼핑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불편함이 예상되는 부산의 사업 시스템.

이걸 만드느라고 부산시는 GS컨소시엄에 1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게다가 부산시가 동시에 추진하는 '모바일 쇼핑몰' 사업과도 중복됩니다.

시작하기도 전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용 방식까지 불편해 소비자 수요도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송지현/인제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 "실제 사용해야 하는 시민들이 전혀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전혀 인센티브가 없어요. 지금 돈을 실질적으로 버는, 혜택을 입는 구조는 운영대행사들이 돈을 버는 것밖에 없죠."]

여기에다 입점을 원하는 소상공인들은 모바일 쇼핑몰과 공공모바일마켓 양쪽 모두에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지역 상인을 위한 정책이라는 말도 성립되지 않습니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장 : "지역 상품몰 그쪽에서 거기도 올려야 하고, 공공모바일마켓 앱에도 별도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중으로 결제 수수료를 낼 수 있는 부분인데, 저희도 사실은 곤란스러운 거거든요."]

지역 상인들을 위하고 상권을 활성화하자고 도입된 지역화폐 동백전이, 부실한 정책 설계로 애물단지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영상편집: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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