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성산면 하수처리시설 논란…“원점 재검토”

입력 2020.10.20 (19:33) 수정 2020.10.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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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 성산면 일대 공공 하수처리시설 예정지가 주민 몰래 선정됐다는 보도,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강임준 군산시장이 오늘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시 성산면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KBS 보도로, 성산면에 들어설 하수처리시설 사업이 주민 동의 없이 몰래 추진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대로 돌아선 주민들도 더 늘었습니다.

[신윤희/군산시 성산면 주민 가족 : "(가족들이) 전혀 몰랐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아니 무슨 소리냐 지금 방송에서 나와서 둔덕마을 그쪽에 하수종말처리장 한다고 하는데 모르고 있었냐 하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정확한 사업 설명 없이, 이장단을 앞세워 사업을 밀어붙이려 한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군산시 성산면 흔옥마을 주민/음성변조 : "잘 알지도 못하고 쓰라고 하더라고. (누가요?) 이장이. 내가 쓰지도 않았어. (누가 쓰셨어요?) 자기가 썼지. (아, 이장님이요?) 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던 강임준 시장은 결국 주민들을 만나 사과하고, 하수처리시설 예정지도 원점에서 다시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책임을 이장단 탓으로 돌려 갈등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강경옥/둔덕마을하수처리장 건립반대위원 : "이장 말만 듣고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줄 알고 진행하게 했는데, 그런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주민들에게 사과하셨고요. 여기는 주민들이 원치 않으니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하겠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가볍게 여기다 고개를 숙인 군산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놓친 미숙한 행정 탓에 마을 주민들끼리는 물론, 행정에 대한 신뢰도 깨졌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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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 성산면 하수처리시설 논란…“원점 재검토”
    • 입력 2020-10-20 19:33:01
    • 수정2020-10-20 20:08:48
    뉴스7(전주)
[앵커]

군산 성산면 일대 공공 하수처리시설 예정지가 주민 몰래 선정됐다는 보도,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강임준 군산시장이 오늘 소통 부족을 인정하며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시 성산면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KBS 보도로, 성산면에 들어설 하수처리시설 사업이 주민 동의 없이 몰래 추진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반대로 돌아선 주민들도 더 늘었습니다.

[신윤희/군산시 성산면 주민 가족 : "(가족들이) 전혀 몰랐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아니 무슨 소리냐 지금 방송에서 나와서 둔덕마을 그쪽에 하수종말처리장 한다고 하는데 모르고 있었냐 하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정확한 사업 설명 없이, 이장단을 앞세워 사업을 밀어붙이려 한 의혹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군산시 성산면 흔옥마을 주민/음성변조 : "잘 알지도 못하고 쓰라고 하더라고. (누가요?) 이장이. 내가 쓰지도 않았어. (누가 쓰셨어요?) 자기가 썼지. (아, 이장님이요?) 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던 강임준 시장은 결국 주민들을 만나 사과하고, 하수처리시설 예정지도 원점에서 다시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책임을 이장단 탓으로 돌려 갈등의 불씨를 남겼습니다.

[강경옥/둔덕마을하수처리장 건립반대위원 : "이장 말만 듣고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 줄 알고 진행하게 했는데, 그런 소통에 문제가 있어서... 주민들에게 사과하셨고요. 여기는 주민들이 원치 않으니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하겠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가볍게 여기다 고개를 숙인 군산시.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놓친 미숙한 행정 탓에 마을 주민들끼리는 물론, 행정에 대한 신뢰도 깨졌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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