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의 유서 “억울합니다”…권리금에 보증금까지
입력 2020.10.21 (09:59)
수정 2020.10.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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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로젠택배에서 일하던 40대 기사가 대리점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서에는 권리금과 보증금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억울합니다"로 시작되는 로젠택배기사 김모 씨의 유서.
"적은 수수료에 세금 이것저것 빼면 한 달 2백만 원도 벌지 못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구역은 기사를 모집하면 안되지만 대리점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만들어 팔았다"고도 했습니다.
권리금 3백만 원은 해당 구역을 인계받으면서 직전 택배기사에게 줬고, 보증금 5백만 원은 대리점에 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노위 : "저는 이번 사건으로 권리금 관행있다는거 알게됐는데요. 과도한 권리금과 지정 보증금까지 내고 일을 시작을 하신 거고..."]
김 씨 동료의 계약서, 보증금은 사고 처리비용으로 돼 있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A 씨/음성변조 : "못 낸다고 하면 계약 안 해줄 겁니다. 보증금을 한 달 버는 수수료에서 매달 빼거나 그건 서로 정해야 하는데 내기는 무조건 내야 합니다."]
하지만 택배를 분실하거나 파손하는 사고는 기사 본인이 책임지기 때문에, 보증금은 2중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인봉/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 : "보증금 문제는 로젠택배 (대리점) 대부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CJ대한통운도 일부 대리점에서 보증금을 받고..."]
월 수입 2백만 원 중 빚을 갚는 데만 120만 원이 나가자 다른 일을 알아보려 했던 김씨.
후임을 먼저 구하라는 대리점 요구에, 택배트럭엔 구인광고까지 붙였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B 씨/음성변조 : "그분은 수개월 전부터 자기 차에 구인광고 붙이고 다니면서 사람 구하려고 했는데 저희가 선호하는 구역도 아니고 돈이 안되는데다가 일은 많다보니까..."]
로젠 택배 측은 대리점의 부조리한 관리를 파악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권리금 보증금 제도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유성주/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광택
어제 새벽, 로젠택배에서 일하던 40대 기사가 대리점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서에는 권리금과 보증금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억울합니다"로 시작되는 로젠택배기사 김모 씨의 유서.
"적은 수수료에 세금 이것저것 빼면 한 달 2백만 원도 벌지 못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구역은 기사를 모집하면 안되지만 대리점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만들어 팔았다"고도 했습니다.
권리금 3백만 원은 해당 구역을 인계받으면서 직전 택배기사에게 줬고, 보증금 5백만 원은 대리점에 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노위 : "저는 이번 사건으로 권리금 관행있다는거 알게됐는데요. 과도한 권리금과 지정 보증금까지 내고 일을 시작을 하신 거고..."]
김 씨 동료의 계약서, 보증금은 사고 처리비용으로 돼 있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A 씨/음성변조 : "못 낸다고 하면 계약 안 해줄 겁니다. 보증금을 한 달 버는 수수료에서 매달 빼거나 그건 서로 정해야 하는데 내기는 무조건 내야 합니다."]
하지만 택배를 분실하거나 파손하는 사고는 기사 본인이 책임지기 때문에, 보증금은 2중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인봉/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 : "보증금 문제는 로젠택배 (대리점) 대부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CJ대한통운도 일부 대리점에서 보증금을 받고..."]
월 수입 2백만 원 중 빚을 갚는 데만 120만 원이 나가자 다른 일을 알아보려 했던 김씨.
후임을 먼저 구하라는 대리점 요구에, 택배트럭엔 구인광고까지 붙였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B 씨/음성변조 : "그분은 수개월 전부터 자기 차에 구인광고 붙이고 다니면서 사람 구하려고 했는데 저희가 선호하는 구역도 아니고 돈이 안되는데다가 일은 많다보니까..."]
로젠 택배 측은 대리점의 부조리한 관리를 파악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권리금 보증금 제도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유성주/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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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기사의 유서 “억울합니다”…권리금에 보증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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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21 09:59:53
- 수정2020-10-21 10:09:58
[앵커]
어제 새벽, 로젠택배에서 일하던 40대 기사가 대리점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서에는 권리금과 보증금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억울합니다"로 시작되는 로젠택배기사 김모 씨의 유서.
"적은 수수료에 세금 이것저것 빼면 한 달 2백만 원도 벌지 못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구역은 기사를 모집하면 안되지만 대리점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만들어 팔았다"고도 했습니다.
권리금 3백만 원은 해당 구역을 인계받으면서 직전 택배기사에게 줬고, 보증금 5백만 원은 대리점에 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노위 : "저는 이번 사건으로 권리금 관행있다는거 알게됐는데요. 과도한 권리금과 지정 보증금까지 내고 일을 시작을 하신 거고..."]
김 씨 동료의 계약서, 보증금은 사고 처리비용으로 돼 있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A 씨/음성변조 : "못 낸다고 하면 계약 안 해줄 겁니다. 보증금을 한 달 버는 수수료에서 매달 빼거나 그건 서로 정해야 하는데 내기는 무조건 내야 합니다."]
하지만 택배를 분실하거나 파손하는 사고는 기사 본인이 책임지기 때문에, 보증금은 2중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인봉/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 : "보증금 문제는 로젠택배 (대리점) 대부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CJ대한통운도 일부 대리점에서 보증금을 받고..."]
월 수입 2백만 원 중 빚을 갚는 데만 120만 원이 나가자 다른 일을 알아보려 했던 김씨.
후임을 먼저 구하라는 대리점 요구에, 택배트럭엔 구인광고까지 붙였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B 씨/음성변조 : "그분은 수개월 전부터 자기 차에 구인광고 붙이고 다니면서 사람 구하려고 했는데 저희가 선호하는 구역도 아니고 돈이 안되는데다가 일은 많다보니까..."]
로젠 택배 측은 대리점의 부조리한 관리를 파악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권리금 보증금 제도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 유성주/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광택
어제 새벽, 로젠택배에서 일하던 40대 기사가 대리점 갑질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서에는 권리금과 보증금 때문에 힘들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억울합니다"로 시작되는 로젠택배기사 김모 씨의 유서.
"적은 수수료에 세금 이것저것 빼면 한 달 2백만 원도 벌지 못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런 구역은 기사를 모집하면 안되지만 대리점이 보증금을 받고 권리금을 만들어 팔았다"고도 했습니다.
권리금 3백만 원은 해당 구역을 인계받으면서 직전 택배기사에게 줬고, 보증금 5백만 원은 대리점에 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환노위 : "저는 이번 사건으로 권리금 관행있다는거 알게됐는데요. 과도한 권리금과 지정 보증금까지 내고 일을 시작을 하신 거고..."]
김 씨 동료의 계약서, 보증금은 사고 처리비용으로 돼 있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A 씨/음성변조 : "못 낸다고 하면 계약 안 해줄 겁니다. 보증금을 한 달 버는 수수료에서 매달 빼거나 그건 서로 정해야 하는데 내기는 무조건 내야 합니다."]
하지만 택배를 분실하거나 파손하는 사고는 기사 본인이 책임지기 때문에, 보증금은 2중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김인봉/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 : "보증금 문제는 로젠택배 (대리점) 대부분 갖고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CJ대한통운도 일부 대리점에서 보증금을 받고..."]
월 수입 2백만 원 중 빚을 갚는 데만 120만 원이 나가자 다른 일을 알아보려 했던 김씨.
후임을 먼저 구하라는 대리점 요구에, 택배트럭엔 구인광고까지 붙였습니다.
[김 씨 동료 기사 B 씨/음성변조 : "그분은 수개월 전부터 자기 차에 구인광고 붙이고 다니면서 사람 구하려고 했는데 저희가 선호하는 구역도 아니고 돈이 안되는데다가 일은 많다보니까..."]
로젠 택배 측은 대리점의 부조리한 관리를 파악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권리금 보증금 제도에 대한 입장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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