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명 음악원 유치한다더니…6억 원 날려

입력 2020.10.21 (19:39) 수정 2020.10.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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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교통부 외청 기관이죠, 세종에 있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세종시를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며 이탈리아의 유명 음악원 유치를 추진했는데요.

정작 음악원 측은 세종에 학교를 세울 의사가 없었는데, 행복도시건설청이 성과내기에 급급해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다 세금 6억 원만 낭비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수미와 엔니오 모리꼬네 같은 유명 음악가가 다닌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2년 전 산타체칠리아 분교를 유치한다며 세종 문화재단에 입주할 거라고 홍보했습니다.

이 공간을 산타체칠리아 교수진이 쓰는 1인 1실 공간으로 바꾸겠다며 행복청은 지난해, 28억 원의 지방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은 산타체칠리아 유치가 불투명했고 오히려 무산 가능성이 높았던 땝니다.

실제로 공사비 요청 후 반년도 안돼 교육부 심의에서 탈락해 음악원 유치는 무산됐습니다.

산타체칠리아 측이 한국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이미 거부의사를 밝혔는데도 해당 음악원 출신인 에이전트사의 민간인 말만 듣고 유치가 다 된 줄 안 겁니다.

직원이 단 2명인 이 회사에는 국비 6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행복청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특별법에 근거한 '설립 준비비'명목으로 지원했고 대부분 서류작업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행복청 관계자는 "국감을 앞두고 있어 공식 입장 표명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강욱/열린민주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회 : "행복청에 환수방안의 구체적 계획과 내역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고 관련돼서 책임질 사람들은 확실하게 책임소재를 규명해서..."]

행복청은 뒤늦게 지원금 환수절차에 착수하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 등 유치가 무산된 다른 사업에도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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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 유명 음악원 유치한다더니…6억 원 날려
    • 입력 2020-10-21 19:39:50
    • 수정2020-10-21 19:45:06
    뉴스7(대전)
[앵커]

국토교통부 외청 기관이죠, 세종에 있는 행복도시건설청이 세종시를 문화도시로 만들겠다며 이탈리아의 유명 음악원 유치를 추진했는데요.

정작 음악원 측은 세종에 학교를 세울 의사가 없었는데, 행복도시건설청이 성과내기에 급급해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하다 세금 6억 원만 낭비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수미와 엔니오 모리꼬네 같은 유명 음악가가 다닌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는 2년 전 산타체칠리아 분교를 유치한다며 세종 문화재단에 입주할 거라고 홍보했습니다.

이 공간을 산타체칠리아 교수진이 쓰는 1인 1실 공간으로 바꾸겠다며 행복청은 지난해, 28억 원의 지방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점은 산타체칠리아 유치가 불투명했고 오히려 무산 가능성이 높았던 땝니다.

실제로 공사비 요청 후 반년도 안돼 교육부 심의에서 탈락해 음악원 유치는 무산됐습니다.

산타체칠리아 측이 한국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이미 거부의사를 밝혔는데도 해당 음악원 출신인 에이전트사의 민간인 말만 듣고 유치가 다 된 줄 안 겁니다.

직원이 단 2명인 이 회사에는 국비 6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행복청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특별법에 근거한 '설립 준비비'명목으로 지원했고 대부분 서류작업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행복청 관계자는 "국감을 앞두고 있어 공식 입장 표명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최강욱/열린민주당 국회의원/국토교통위원회 : "행복청에 환수방안의 구체적 계획과 내역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지켜볼 것이고 관련돼서 책임질 사람들은 확실하게 책임소재를 규명해서..."]

행복청은 뒤늦게 지원금 환수절차에 착수하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 등 유치가 무산된 다른 사업에도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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