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라임 수사’ 서울남부지검장 사의 표명

입력 2020.10.22 (12:05) 수정 2020.10.2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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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 수사를 담당하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오늘 오전 사의를 밝혔습니다.

검사 술접대 의혹 수사 등에 대해 윤석열 총장이 지휘감독을 하지 말라는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 뒤 서울남부지검은 별도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를 진행해왔는데요.

박 지검장은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정부지검장 시절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연루된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를 기소했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오늘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지켜볼 수 없다”며 검찰 내부망에 글을 남기고 사의를 밝혔습니다.

추 장관이 라임 검사 술접대 의혹 등에 대해 수사지휘를 내린 지 사흘 만입니다.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글에서 먼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폭로에 대해 입장을 썼씁니다.

검사 비리 의혹은 김 전 회장 입장 발표를 통해 처음 알게 돼 대검에 보고할 수 없었고, 야당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은 지난 5월 당시 남부지검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윤 총장에게 보고한 뒤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겁니다.

때문에 수사 무마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박 지검장은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전 회장을 59회 조사했는데, 변호인이 모두 54차례 입회했고, 조사 내용도 모두 문서로 남겼다”며 추 장관이 어제 SNS를 통해 김 전 회장을 반복 소환하며 회유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윤 총장 가족 의혹에 대해 장관이 수사지휘를 행사한 부분에 대해서도 “윤 총장이 그간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스스로 회피해왔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박 지검장은 2005년 천정배 당시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며 물러났던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지금 자신도 실천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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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라임 수사’ 서울남부지검장 사의 표명
    • 입력 2020-10-22 12:05:37
    • 수정2020-10-22 13: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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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임 수사를 담당하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오늘 오전 사의를 밝혔습니다.

검사 술접대 의혹 수사 등에 대해 윤석열 총장이 지휘감독을 하지 말라는 추미애 장관의 수사 지휘 뒤 서울남부지검은 별도 수사팀을 꾸리고 수사를 진행해왔는데요.

박 지검장은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정부지검장 시절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 연루된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를 기소했던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

오늘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을 지켜볼 수 없다”며 검찰 내부망에 글을 남기고 사의를 밝혔습니다.

추 장관이 라임 검사 술접대 의혹 등에 대해 수사지휘를 내린 지 사흘 만입니다.

박 지검장은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글에서 먼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폭로에 대해 입장을 썼씁니다.

검사 비리 의혹은 김 전 회장 입장 발표를 통해 처음 알게 돼 대검에 보고할 수 없었고, 야당 정치인이 연루됐다는 의혹은 지난 5월 당시 남부지검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윤 총장에게 보고한 뒤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겁니다.

때문에 수사 무마 의혹은 있을 수 없다고 박 지검장은 주장했습니다.

이어 “김 전 회장을 59회 조사했는데, 변호인이 모두 54차례 입회했고, 조사 내용도 모두 문서로 남겼다”며 추 장관이 어제 SNS를 통해 김 전 회장을 반복 소환하며 회유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서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윤 총장 가족 의혹에 대해 장관이 수사지휘를 행사한 부분에 대해서도 “윤 총장이 그간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해 스스로 회피해왔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박 지검장은 2005년 천정배 당시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뒤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겠다’며 물러났던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지금 자신도 실천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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