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 커플도 법적 보호 받아야”…바티칸은 침묵
입력 2020.10.23 (21:51)
수정 2020.10.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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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개 지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해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먼저 교황의 발언이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틀 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교황 재임 7년을 다룬 다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언했습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교황 :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 결합법입니다."]
[앵커]
교황의 이 발언, 종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섭니까?
[기자]
우선 동성애에 대해 가톨릭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죠.
그런데 수장인 교황이 동성 결합, 또 이들이 가족을 이룰 권리까지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다큐멘터리 : "교황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적절한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방향 전환을 이끌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긍정적인 평가는 이렇고요.
반대로 교회의 오랜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교황이 교리를 바꿀 순 없다, 보수 가톨릭계에선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언이 동성애,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교리, 또 가톨릭계 변화로도 이어질까요?
[기자]
당장 교리를 바꿔야 한다는 차원은 아니어서 미지수입니다.
교황도 동성 간의 '결합'은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동성 '결혼'을 인정한 것은 아니거든요.
유럽 언론 보도를 보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교황이 선택에 대한 존중을 말한 것이지 동성 결혼에 문을 열어준 것은 아니다', 라는 교황 최측근 인터뷰를 싣었고요.
프랑스 르 피가로는 교황이 연설이나 강론으로 공식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라고 분석했습니다.
바티칸은 교황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식만 전할 뿐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훈 이근희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개 지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해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먼저 교황의 발언이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틀 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교황 재임 7년을 다룬 다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언했습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교황 :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 결합법입니다."]
[앵커]
교황의 이 발언, 종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섭니까?
[기자]
우선 동성애에 대해 가톨릭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죠.
그런데 수장인 교황이 동성 결합, 또 이들이 가족을 이룰 권리까지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다큐멘터리 : "교황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적절한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방향 전환을 이끌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긍정적인 평가는 이렇고요.
반대로 교회의 오랜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교황이 교리를 바꿀 순 없다, 보수 가톨릭계에선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언이 동성애,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교리, 또 가톨릭계 변화로도 이어질까요?
[기자]
당장 교리를 바꿔야 한다는 차원은 아니어서 미지수입니다.
교황도 동성 간의 '결합'은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동성 '결혼'을 인정한 것은 아니거든요.
유럽 언론 보도를 보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교황이 선택에 대한 존중을 말한 것이지 동성 결혼에 문을 열어준 것은 아니다', 라는 교황 최측근 인터뷰를 싣었고요.
프랑스 르 피가로는 교황이 연설이나 강론으로 공식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라고 분석했습니다.
바티칸은 교황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식만 전할 뿐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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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동성 커플도 법적 보호 받아야”…바티칸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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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0-23 21:51:06
- 수정2020-10-23 22:00:44
[앵커]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개 지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해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먼저 교황의 발언이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틀 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교황 재임 7년을 다룬 다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언했습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교황 :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 결합법입니다."]
[앵커]
교황의 이 발언, 종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섭니까?
[기자]
우선 동성애에 대해 가톨릭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죠.
그런데 수장인 교황이 동성 결합, 또 이들이 가족을 이룰 권리까지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다큐멘터리 : "교황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적절한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방향 전환을 이끌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긍정적인 평가는 이렇고요.
반대로 교회의 오랜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교황이 교리를 바꿀 순 없다, 보수 가톨릭계에선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언이 동성애,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교리, 또 가톨릭계 변화로도 이어질까요?
[기자]
당장 교리를 바꿔야 한다는 차원은 아니어서 미지수입니다.
교황도 동성 간의 '결합'은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동성 '결혼'을 인정한 것은 아니거든요.
유럽 언론 보도를 보면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교황이 선택에 대한 존중을 말한 것이지 동성 결혼에 문을 열어준 것은 아니다', 라는 교황 최측근 인터뷰를 싣었고요.
프랑스 르 피가로는 교황이 연설이나 강론으로 공식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라고 분석했습니다.
바티칸은 교황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식만 전할 뿐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김지훈 이근희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개 지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파리 연결해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민효 특파원, 먼저 교황의 발언이 어디서 나왔는지부터 짚어보죠?
[기자]
이틀 전 로마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에서 나온 내용인데요.
교황 재임 7년을 다룬 다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언했습니다.
잠시 보시겠습니다.
[교황 : "동성애자들도 하느님의 자녀이며, 가족을 구성할 권리가 있습니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불행해져선 안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민 결합법입니다."]
[앵커]
교황의 이 발언, 종교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섭니까?
[기자]
우선 동성애에 대해 가톨릭은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죠.
그런데 수장인 교황이 동성 결합, 또 이들이 가족을 이룰 권리까지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다큐멘터리 : "교황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적절한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방향 전환을 이끌 역사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종교계나 시민단체의 긍정적인 평가는 이렇고요.
반대로 교회의 오랜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교황이 교리를 바꿀 순 없다, 보수 가톨릭계에선 반대 성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발언이 동성애,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교리, 또 가톨릭계 변화로도 이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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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교리를 바꿔야 한다는 차원은 아니어서 미지수입니다.
교황도 동성 간의 '결합'은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동성 '결혼'을 인정한 것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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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 피가로는 교황이 연설이나 강론으로 공식적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다, 라고 분석했습니다.
바티칸은 교황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소식만 전할 뿐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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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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