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이고 무너지고…軍 전방 고지, 산사태 예방은?
입력 2020.10.26 (06:50)
수정 2020.10.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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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유난히 많은 비로 산사태 피해가 컸는데, 전방에서도 철책이 200곳 넘게 파손될 정도로 산악 지형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아직도 철책이나 작전도로 공사를 한 뒤 산사태나 낙석 예방조치가 제대로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방 동부전선의 산악 도로.
양쪽은 지뢰 매설지역입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발생한 낙석과 쓰러진 나무가 방치돼있습니다.
이곳엔 배수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비가 오게 되면 산에서 들이치는 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되고 땅을 깎아내리면서 도로 폭의 절반이 이미 무너져내렸습니다.
군 시설 인근, 백두대간 탐방로가 조성되는 곳입니다.
작전하는 장병들의 이동로가 되는 교통호는 군데 군데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폭우가 오면 교통호 전체가 흙이 떠내려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김민식/박사/재난 방지 관리사 : "나중에 여기가 일시에 확 무너질 수 있는 그런 형태들이 이쪽에서…교통호가 (수목으로) 피복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산 정상 부근 능선을 따라 군이 낸 전술도로.
아래 경사면을 향해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낙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성 사진상으로 본 인근 고지도 마찬가지.
초소 공사를 위해 군이 진입로를 냈는데, 흙과 돌이 흘러내린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한 번에 무너지면 계곡을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아래는 40명 정도가 생활하는 군 막사가 있습니다.
바로 옆 고지의 또 다른 막사, 공사하며 흙과 바위를 쌓아놨습니다.
무너져 내리면 경사면 아래 철책으로 향하게 됩니다.
장병들이 수시로 순찰을 하는 곳입니다.
이처럼 전방 군부대 주변 곳곳에 산사태와 낙석 사고 위험이 있는데, 지자체와 산림청에서는 부지 사용자가 군이라는 이유로, 군은 본연의 임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방조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민기/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산림 전문가들이 현장에 나가 본다고 해도 군의 특성상 접근이 힘들다거나 산림청과 협조가 잘 안 되는 걸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은 해마다 산림청과 함께 산사태와 낙석 취약지역을 파악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
올여름 유난히 많은 비로 산사태 피해가 컸는데, 전방에서도 철책이 200곳 넘게 파손될 정도로 산악 지형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아직도 철책이나 작전도로 공사를 한 뒤 산사태나 낙석 예방조치가 제대로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방 동부전선의 산악 도로.
양쪽은 지뢰 매설지역입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발생한 낙석과 쓰러진 나무가 방치돼있습니다.
이곳엔 배수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비가 오게 되면 산에서 들이치는 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되고 땅을 깎아내리면서 도로 폭의 절반이 이미 무너져내렸습니다.
군 시설 인근, 백두대간 탐방로가 조성되는 곳입니다.
작전하는 장병들의 이동로가 되는 교통호는 군데 군데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폭우가 오면 교통호 전체가 흙이 떠내려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김민식/박사/재난 방지 관리사 : "나중에 여기가 일시에 확 무너질 수 있는 그런 형태들이 이쪽에서…교통호가 (수목으로) 피복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산 정상 부근 능선을 따라 군이 낸 전술도로.
아래 경사면을 향해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낙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성 사진상으로 본 인근 고지도 마찬가지.
초소 공사를 위해 군이 진입로를 냈는데, 흙과 돌이 흘러내린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한 번에 무너지면 계곡을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아래는 40명 정도가 생활하는 군 막사가 있습니다.
바로 옆 고지의 또 다른 막사, 공사하며 흙과 바위를 쌓아놨습니다.
무너져 내리면 경사면 아래 철책으로 향하게 됩니다.
장병들이 수시로 순찰을 하는 곳입니다.
이처럼 전방 군부대 주변 곳곳에 산사태와 낙석 사고 위험이 있는데, 지자체와 산림청에서는 부지 사용자가 군이라는 이유로, 군은 본연의 임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방조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민기/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산림 전문가들이 현장에 나가 본다고 해도 군의 특성상 접근이 힘들다거나 산림청과 협조가 잘 안 되는 걸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은 해마다 산림청과 함께 산사태와 낙석 취약지역을 파악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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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0-26 06: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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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유난히 많은 비로 산사태 피해가 컸는데, 전방에서도 철책이 200곳 넘게 파손될 정도로 산악 지형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아직도 철책이나 작전도로 공사를 한 뒤 산사태나 낙석 예방조치가 제대로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방 동부전선의 산악 도로.
양쪽은 지뢰 매설지역입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발생한 낙석과 쓰러진 나무가 방치돼있습니다.
이곳엔 배수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비가 오게 되면 산에서 들이치는 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되고 땅을 깎아내리면서 도로 폭의 절반이 이미 무너져내렸습니다.
군 시설 인근, 백두대간 탐방로가 조성되는 곳입니다.
작전하는 장병들의 이동로가 되는 교통호는 군데 군데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폭우가 오면 교통호 전체가 흙이 떠내려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김민식/박사/재난 방지 관리사 : "나중에 여기가 일시에 확 무너질 수 있는 그런 형태들이 이쪽에서…교통호가 (수목으로) 피복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산 정상 부근 능선을 따라 군이 낸 전술도로.
아래 경사면을 향해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낙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성 사진상으로 본 인근 고지도 마찬가지.
초소 공사를 위해 군이 진입로를 냈는데, 흙과 돌이 흘러내린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한 번에 무너지면 계곡을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아래는 40명 정도가 생활하는 군 막사가 있습니다.
바로 옆 고지의 또 다른 막사, 공사하며 흙과 바위를 쌓아놨습니다.
무너져 내리면 경사면 아래 철책으로 향하게 됩니다.
장병들이 수시로 순찰을 하는 곳입니다.
이처럼 전방 군부대 주변 곳곳에 산사태와 낙석 사고 위험이 있는데, 지자체와 산림청에서는 부지 사용자가 군이라는 이유로, 군은 본연의 임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방조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민기/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산림 전문가들이 현장에 나가 본다고 해도 군의 특성상 접근이 힘들다거나 산림청과 협조가 잘 안 되는 걸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은 해마다 산림청과 함께 산사태와 낙석 취약지역을 파악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석훈
올여름 유난히 많은 비로 산사태 피해가 컸는데, 전방에서도 철책이 200곳 넘게 파손될 정도로 산악 지형에서 토사가 무너지는 일이 속출했습니다.
아직도 철책이나 작전도로 공사를 한 뒤 산사태나 낙석 예방조치가 제대로 안 된 곳들이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방 동부전선의 산악 도로.
양쪽은 지뢰 매설지역입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발생한 낙석과 쓰러진 나무가 방치돼있습니다.
이곳엔 배수로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비가 오게 되면 산에서 들이치는 물이 다른 곳으로 흐르게 되고 땅을 깎아내리면서 도로 폭의 절반이 이미 무너져내렸습니다.
군 시설 인근, 백두대간 탐방로가 조성되는 곳입니다.
작전하는 장병들의 이동로가 되는 교통호는 군데 군데 흙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폭우가 오면 교통호 전체가 흙이 떠내려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김민식/박사/재난 방지 관리사 : "나중에 여기가 일시에 확 무너질 수 있는 그런 형태들이 이쪽에서…교통호가 (수목으로) 피복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산 정상 부근 능선을 따라 군이 낸 전술도로.
아래 경사면을 향해 흙과 바위가 무너져 내려가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낙석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성 사진상으로 본 인근 고지도 마찬가지.
초소 공사를 위해 군이 진입로를 냈는데, 흙과 돌이 흘러내린 흔적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한 번에 무너지면 계곡을 타고 내려가게 되는데, 아래는 40명 정도가 생활하는 군 막사가 있습니다.
바로 옆 고지의 또 다른 막사, 공사하며 흙과 바위를 쌓아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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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이 수시로 순찰을 하는 곳입니다.
이처럼 전방 군부대 주변 곳곳에 산사태와 낙석 사고 위험이 있는데, 지자체와 산림청에서는 부지 사용자가 군이라는 이유로, 군은 본연의 임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예방조치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민기/국회 국방위원회 위원 : "산림 전문가들이 현장에 나가 본다고 해도 군의 특성상 접근이 힘들다거나 산림청과 협조가 잘 안 되는 걸로 파악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은 해마다 산림청과 함께 산사태와 낙석 취약지역을 파악해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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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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