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고현초로 가자”…폐교 위기→학생 2배

입력 2020.10.27 (10:51) 수정 2020.10.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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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 장학금 100만 원의 공약을 내걸고 학생 유치에 나선 '폐교 위기' 초등학교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은 물론이고, 함께 이사를 오는 가족까지 늘어 석 달 새, 이 마을 전입자 수가 2배로 많아졌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다섯 가족이 함께 사는 초등학교 5학년인 가을이는 지난주 서울에서 전학을 왔습니다.

동생 겨울이와 단비, 봄이와 여름이도 같은 학교와 유치원에 다닙니다.

이 학교에 가을이처럼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이 25명이나 됩니다.

지난 7월 시작된 학교 살리기 캠페인 이후 석 달 만에 예정자를 포함한 전입자 수는 모두 45명.

남해군 고현면 초등학교 2곳의 학생도 모두 85명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전학을 희망하는 상담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종필/고현초등학교 교장 : "학교에서는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주민들은 아낌없이 집을 내어줌으로써 이러한 결과가 빚어졌다고..."]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거나 책을 펴내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남해군과 마을 주민이 새로 단장해 무료로 내준 빈집까지 만족도가 높습니다.

[임수경/전학생 부모 : "지원을 받으면서 애들 교육이나 환경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저희가 마음먹고 내려오게 된 거죠. 내려오니까 좋아요. 일단은 애들이 뛰어놀 수 있어서..."]

지난 5년 동안 경남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37곳.

폐교 위기에 처한 거창군과 남원시, 무주군, 함양군의 5개 초등학교도 연합해 영남과 호남이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임양희/거창군 인구교육과 인구정책 담당 :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도 교환하고 학생 수가 적어서 못하는 분야를 공동 교육과정으로 운영해서 아이들에게 폭넓은 체험과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학교와 자치단체,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들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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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고현초로 가자”…폐교 위기→학생 2배
    • 입력 2020-10-27 10:51:52
    • 수정2020-10-27 11:02:37
    930뉴스(창원)
[앵커]

입학 장학금 100만 원의 공약을 내걸고 학생 유치에 나선 '폐교 위기' 초등학교의 도전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은 물론이고, 함께 이사를 오는 가족까지 늘어 석 달 새, 이 마을 전입자 수가 2배로 많아졌습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다섯 가족이 함께 사는 초등학교 5학년인 가을이는 지난주 서울에서 전학을 왔습니다.

동생 겨울이와 단비, 봄이와 여름이도 같은 학교와 유치원에 다닙니다.

이 학교에 가을이처럼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이 25명이나 됩니다.

지난 7월 시작된 학교 살리기 캠페인 이후 석 달 만에 예정자를 포함한 전입자 수는 모두 45명.

남해군 고현면 초등학교 2곳의 학생도 모두 85명으로, 두 배가 됐습니다.

전학을 희망하는 상담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종필/고현초등학교 교장 : "학교에서는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주민들은 아낌없이 집을 내어줌으로써 이러한 결과가 빚어졌다고..."]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거나 책을 펴내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남해군과 마을 주민이 새로 단장해 무료로 내준 빈집까지 만족도가 높습니다.

[임수경/전학생 부모 : "지원을 받으면서 애들 교육이나 환경이나 그런 거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저희가 마음먹고 내려오게 된 거죠. 내려오니까 좋아요. 일단은 애들이 뛰어놀 수 있어서..."]

지난 5년 동안 경남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37곳.

폐교 위기에 처한 거창군과 남원시, 무주군, 함양군의 5개 초등학교도 연합해 영남과 호남이 함께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임양희/거창군 인구교육과 인구정책 담당 : "학교별 특화 프로그램도 교환하고 학생 수가 적어서 못하는 분야를 공동 교육과정으로 운영해서 아이들에게 폭넓은 체험과 다양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학교와 자치단체, 주민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들의 새로운 변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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