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원 되려다 심정지…시험서 무슨 일이?

입력 2020.10.27 (23:12) 수정 2020.10.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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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구의 산불감시원 선발과정에서 60대 응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5리터 등짐펌프를 메고 약 12분 안에 운동장 3바퀴를 도는 체력평가를 마친 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에 있는 생활체육공원 축구장.

지난 21일 오후 이곳에서 산불감시원을 뽑는 체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15리터짜리 물통을 메고, 운동장 1KM 구간을 약 12분 안에 왕복하는 평가였는데, 100점 만점에 30점의 비중을 차지하는 체력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체력시험을 치르던 60살 박 모 씨가 종착점에 들어오고 약 2분 뒤, 갑자기 심장을 움켜쥐며 쓰려졌습니다.

과거 산불감시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었지만 강화된 체력검정을 통과하려고 무리한 겁니다.

[김화진/구조 간호사 "의식과 자가호흡이 없어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구급차로 동천동강병원에 이송해서 응급처치 후..."]

지난해까지만 해도 15리터짜리 등짐 펌프를 매고 50m 구간을 선착순으로 달리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뛰는 구간도 1km로 늘어난 데다 12분의 제한시간도 생겼습니다.

산불감시원은 만18세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지만, 시험 응시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이어서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시험 방식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북구 산불감시원 응시생 156명 중 85%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산불감시원 동료 응시생 : "100m정도만 뛰면 되지 물통을 메고 그 넓은 운동장을 3바퀴를 10분 안에 뛰라하면 뛸 사람이 어디있노. 젊은사람들도 아니고."]

지난 23일에는 경남 창원에서도 같은 시험을 치르던 70대 응시자가 숨졌습니다.

이에대해 산림청은 체력시험 기준이 남녀나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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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감시원 되려다 심정지…시험서 무슨 일이?
    • 입력 2020-10-27 23:12:24
    • 수정2020-10-28 00:06:01
    뉴스9(울산)
[앵커]

최근 북구의 산불감시원 선발과정에서 60대 응시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5리터 등짐펌프를 메고 약 12분 안에 운동장 3바퀴를 도는 체력평가를 마친 뒤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 북구에 있는 생활체육공원 축구장.

지난 21일 오후 이곳에서 산불감시원을 뽑는 체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15리터짜리 물통을 메고, 운동장 1KM 구간을 약 12분 안에 왕복하는 평가였는데, 100점 만점에 30점의 비중을 차지하는 체력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체력시험을 치르던 60살 박 모 씨가 종착점에 들어오고 약 2분 뒤, 갑자기 심장을 움켜쥐며 쓰려졌습니다.

과거 산불감시원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었지만 강화된 체력검정을 통과하려고 무리한 겁니다.

[김화진/구조 간호사 "의식과 자가호흡이 없어서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구급차로 동천동강병원에 이송해서 응급처치 후..."]

지난해까지만 해도 15리터짜리 등짐 펌프를 매고 50m 구간을 선착순으로 달리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뛰는 구간도 1km로 늘어난 데다 12분의 제한시간도 생겼습니다.

산불감시원은 만18세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지만, 시험 응시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이어서 나이를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시험 방식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북구 산불감시원 응시생 156명 중 85%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산불감시원 동료 응시생 : "100m정도만 뛰면 되지 물통을 메고 그 넓은 운동장을 3바퀴를 10분 안에 뛰라하면 뛸 사람이 어디있노. 젊은사람들도 아니고."]

지난 23일에는 경남 창원에서도 같은 시험을 치르던 70대 응시자가 숨졌습니다.

이에대해 산림청은 체력시험 기준이 남녀나 연령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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