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띄우는 中…“6·25는 남침 아니다” 궤변까지

입력 2020.10.28 (06:52) 수정 2020.10.2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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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이 6·25 전쟁을 '항미원조', 즉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으로 띄우고 있는데요.

6·25가 북한의 남침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역사 왜곡까지 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천만 명 넘게 속한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의 SNS 계정입니다.

문답 형식을 통해 "6·25 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고 묻고, "아니다"라고 답합니다.

이어 북한과 한국이 서로 한반도 주권을 주장하다 벌어진 "내전"이라고 설명합니다.

6·25 전쟁에 대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의 '항미원조'로 부르는 중국은 최근 70주년 기념전에서도 북한군의 남침 사실을 빼고 '내전'으로만 기술하더니, 아예 공개적으로 부인한 겁니다.

이어진 글에선 6·25 전쟁은 38선에서 시작했고, 압록강에서 시작된 항미원조는 미국의 북한 점령 시도를 막아낸 전쟁이라며 서로 다르다고 구분짓습니다.

참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해 한국과 미국의 반발을 샀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 23일 :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의 확장을 막아냈습니다."]

논란이 일자 중국 외교부는 남침 여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전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6.25 전쟁은 원래 한반도 남북 양측 사이에서 발생했고 내전입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이 항미원조 전쟁을 띄우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평갑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중 관계의 발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도 인정하는 북한의 불법 남침마저 부정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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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미원조’ 띄우는 中…“6·25는 남침 아니다” 궤변까지
    • 입력 2020-10-28 06:52:40
    • 수정2020-10-28 06:56:53
    뉴스광장 1부
[앵커]

미국과 갈등 중인 중국이 6·25 전쟁을 '항미원조', 즉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고 부르며 대대적으로 띄우고 있는데요.

6·25가 북한의 남침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역사 왜곡까지 해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천만 명 넘게 속한 중국 공산당 청년 조직의 SNS 계정입니다.

문답 형식을 통해 "6·25 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고 묻고, "아니다"라고 답합니다.

이어 북한과 한국이 서로 한반도 주권을 주장하다 벌어진 "내전"이라고 설명합니다.

6·25 전쟁에 대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의 '항미원조'로 부르는 중국은 최근 70주년 기념전에서도 북한군의 남침 사실을 빼고 '내전'으로만 기술하더니, 아예 공개적으로 부인한 겁니다.

이어진 글에선 6·25 전쟁은 38선에서 시작했고, 압록강에서 시작된 항미원조는 미국의 북한 점령 시도를 막아낸 전쟁이라며 서로 다르다고 구분짓습니다.

참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시진핑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규정해 한국과 미국의 반발을 샀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 23일 : "위대한 항미원조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의 확장을 막아냈습니다."]

논란이 일자 중국 외교부는 남침 여부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전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6.25 전쟁은 원래 한반도 남북 양측 사이에서 발생했고 내전입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 중국이 항미원조 전쟁을 띄우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평갑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중 관계의 발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도 인정하는 북한의 불법 남침마저 부정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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