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여 만에 또 악취 소동…재발 방지 불가능?

입력 2020.10.28 (21:38) 수정 2020.10.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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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시내 악취 소동으로 제주도가 사과한 지 보름여 만인 어제 저녁,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서 또 악취가 난다는 민원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제주시는 이번에도 악취 원인을 목장에 뿌려진 비료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태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일대에 악취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제주시에만 10여 건, 지역 인터넷카페와 SNS 등에서도 악취를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코를 찌르는 냄새가 밤까지 이어졌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고유진/제주시 노형동 : "비료 냄새 같은 게 심하게 나서 저희가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데 냄새 때문에 문을 닫아도 이미 (냄새가) 들어와 있는 상태여서 많이 불편했어요."]

제주시가 추정한 악취 근원지는 제주시 연동에서 차로 7, 8분 거리 중산간에 위치한 한 목장.

제주축협이 임대한 곳입니다.

제주시는 제주축협에서 돼지 도축 부산물을 주재료로 한 유기질 비료 130여 톤을 이곳에 이틀 동안 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비료가 뿌려진 목초지입니다.

이곳에선 악취를 줄이기 위해 흙을 갈아엎고 저감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제주축협은 신제주권 주거 밀집지역까지 비료 냄새가 퍼질 줄 몰랐다며 사과했습니다.

[문정권/제주축협 축산유통과장 : "이번에 처음 뿌린 겁니다. 전에는 일반 화학 비료를 살포했었습니다. 가격이라든가 비용 부담 때문에 원가 절감 차원에서 (유기질 비료를) 뿌리게 됐습니다."]

제주시는 해당 비료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에 나섰지만, 목장에 뿌려진 비료 대신 생산 공장에 보관된 비료로 성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양행석/제주시 농정과장 : "현장에서 비료가 남아있으면 시료를 채취해서 부숙도(썩은 정도) 검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현장에 남아있는 비료가 없어서."]

해당 비료를 만든 제주축협 유통사업소는 비료 유통 전 받은 검사 성적서를 봐도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

제주도농업기술원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2, 3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잇따른 악취 소동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료와 퇴비 사용에 대한 실태 점검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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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름여 만에 또 악취 소동…재발 방지 불가능?
    • 입력 2020-10-28 21:38:28
    • 수정2020-10-28 21:47:45
    뉴스9(제주)
[앵커]

제주 시내 악취 소동으로 제주도가 사과한 지 보름여 만인 어제 저녁,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에서 또 악취가 난다는 민원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제주시는 이번에도 악취 원인을 목장에 뿌려진 비료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태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일대에 악취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제주시에만 10여 건, 지역 인터넷카페와 SNS 등에서도 악취를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코를 찌르는 냄새가 밤까지 이어졌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고유진/제주시 노형동 : "비료 냄새 같은 게 심하게 나서 저희가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데 냄새 때문에 문을 닫아도 이미 (냄새가) 들어와 있는 상태여서 많이 불편했어요."]

제주시가 추정한 악취 근원지는 제주시 연동에서 차로 7, 8분 거리 중산간에 위치한 한 목장.

제주축협이 임대한 곳입니다.

제주시는 제주축협에서 돼지 도축 부산물을 주재료로 한 유기질 비료 130여 톤을 이곳에 이틀 동안 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제의 비료가 뿌려진 목초지입니다.

이곳에선 악취를 줄이기 위해 흙을 갈아엎고 저감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제주축협은 신제주권 주거 밀집지역까지 비료 냄새가 퍼질 줄 몰랐다며 사과했습니다.

[문정권/제주축협 축산유통과장 : "이번에 처음 뿌린 겁니다. 전에는 일반 화학 비료를 살포했었습니다. 가격이라든가 비용 부담 때문에 원가 절감 차원에서 (유기질 비료를) 뿌리게 됐습니다."]

제주시는 해당 비료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에 나섰지만, 목장에 뿌려진 비료 대신 생산 공장에 보관된 비료로 성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양행석/제주시 농정과장 : "현장에서 비료가 남아있으면 시료를 채취해서 부숙도(썩은 정도) 검사를 할 계획이었는데, 현장에 남아있는 비료가 없어서."]

해당 비료를 만든 제주축협 유통사업소는 비료 유통 전 받은 검사 성적서를 봐도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

제주도농업기술원의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 2, 3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잇따른 악취 소동의 원인으로 지목된 비료와 퇴비 사용에 대한 실태 점검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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