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라더니”…‘투자 사기’ 의혹 제기

입력 2020.10.29 (10:01) 수정 2020.10.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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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태양광 업체 CNPV의 새만금 투자를 둘러싼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일부 군산시민들은 투자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새만금개발청과 업체 등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태양광 업체 CNPV 한국 법인이 만든 태양광 단지.

5천8백억 원을 투자해 주변에 태양광 부품 공장 등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투자는 무산됐고 발전소만 남았습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중국 본사도 태양광 제조업은 접은 상태로 알고 있어요."]

이 업체의 지분 99.9퍼센트가 중국 본사가 아닌 일본 법인 소유인 사실이 알려지자, 군산시민들이 한·중 경제협력은 허울뿐이었다며 투자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한·중 경협을 앞세워 규제를 풀고 싼값에 땅을 임대받는 등 혜택을 봤는데, 당시 중국 본사의 투자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된다는 겁니다.

[박재만/새만금바다지킴이시민행동 공동대표 : "시민소송단을 구성해서 새만금개발청은 배임으로, CNPV사는 사해행위로 인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실제 CNPV 관련 한국 법인 자본금은 17억 원, 일본 법인 자본금은 우리 돈 1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런 업체가 수천억 원을 투자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 이유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태양광 발전소도 국내 금융사에서 2백여억 원을 대출을 받아 지은 것으로 확인돼, 중국 투자는 애초부터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업체가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건 처음 들었는데요. 언제쯤 넘어갔어요? 본사와는 다른 것 같아요."]

당시 중국의 심한 규제로 CNPV 본사에서 직접 투자가 어려워 일본을 거쳐 우회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중국 CNPV는 이미 홈페이지가 폐쇄되는 등 자취를 감춰버린 가운데 협약 당시 업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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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투자라더니”…‘투자 사기’ 의혹 제기
    • 입력 2020-10-29 10:01:21
    • 수정2020-10-29 11:27:32
    930뉴스(전주)
[앵커]

중국 태양광 업체 CNPV의 새만금 투자를 둘러싼 의혹 전해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일부 군산시민들은 투자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새만금개발청과 업체 등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태양광 업체 CNPV 한국 법인이 만든 태양광 단지.

5천8백억 원을 투자해 주변에 태양광 부품 공장 등을 지을 예정이었지만, 투자는 무산됐고 발전소만 남았습니다.

[업체 직원/음성변조 : "중국 본사도 태양광 제조업은 접은 상태로 알고 있어요."]

이 업체의 지분 99.9퍼센트가 중국 본사가 아닌 일본 법인 소유인 사실이 알려지자, 군산시민들이 한·중 경제협력은 허울뿐이었다며 투자 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한·중 경협을 앞세워 규제를 풀고 싼값에 땅을 임대받는 등 혜택을 봤는데, 당시 중국 본사의 투자 의지가 있었는지, 의심된다는 겁니다.

[박재만/새만금바다지킴이시민행동 공동대표 : "시민소송단을 구성해서 새만금개발청은 배임으로, CNPV사는 사해행위로 인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실제 CNPV 관련 한국 법인 자본금은 17억 원, 일본 법인 자본금은 우리 돈 1억 원에 불과합니다.

이런 업체가 수천억 원을 투자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남는 이유입니다.

현재 가동 중인 태양광 발전소도 국내 금융사에서 2백여억 원을 대출을 받아 지은 것으로 확인돼, 중국 투자는 애초부터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업체가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던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청 관계자/음성변조 : "그건 처음 들었는데요. 언제쯤 넘어갔어요? 본사와는 다른 것 같아요."]

당시 중국의 심한 규제로 CNPV 본사에서 직접 투자가 어려워 일본을 거쳐 우회적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중국 CNPV는 이미 홈페이지가 폐쇄되는 등 자취를 감춰버린 가운데 협약 당시 업체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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