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하마’ 제주관광공사…결국 대도민 사과

입력 2020.10.29 (13:33) 수정 2020.10.2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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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현창행 상임이사가 29일 회견을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현창행 상임이사가 29일 회견을 하고 있다

잇따른 경영 실패 등으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제주관광공사가 결국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는 29일 오전 제주관광공사에서 임직원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경영위기를 냉정히 돌아보고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 혁신에 매진하겠다"며 "도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공사에 대한 도민들의 질책은 당연하다"며 "도민 사회에 드린 상처와 상실감에 대해 임직원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현 이사는 이 자리에서 지정면세점 강화와 노형오거리 토지 자산 활용,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진단을 통한 경영전략 수립 등을 약속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 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대기업 면세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2016년부터 현재까지 2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제주도로부터 127억 원을 지원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4월엔 사업 부진으로 제주신화월드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기도 했다.

야심 차게 준비한 제주시 항만면세점 사업 역시 9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크루즈 중단 등으로 운영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중단됐다.

제주관광공사 기관장과 임원의 평균 임금은 각각 1억 3천여만 원, 1억 2천여만 원으로 전국 7개 관광공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평균임금은 2천600여만 원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경운 의원은 "2008년 공사 출범 이후 올해까지 자본금 출자를 포함해 1,548억 원이 투입됐다"며 "제주도 재정 지원 없이 회생이 불가능하다. 혈세를 낭비하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제주관광공사를 맹비판했다.

오영희 의원 역시 "제주관광공사가 2020년도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라'등급을 받아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재정투입은 대폭 증가했지만, 경영성과는 매우 미흡해 도민들에게 사랑받아야 할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제 역할을 못 해 도민사회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제주관광공사는 현재 제5대 사장 내정자가 임명절차를 밟고 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는 어제(28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청문회에 과정에서 관광 경력이 부족한 점과 원 지사 측근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관광공사 경영 안정화 개혁 의지가 확고해 적격의견으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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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 먹는 하마’ 제주관광공사…결국 대도민 사과
    • 입력 2020-10-29 13:33:11
    • 수정2020-10-29 14:10:45
    제주

제주관광공사 현창행 상임이사가 29일 회견을 하고 있다

잇따른 경영 실패 등으로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제주관광공사가 결국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는 29일 오전 제주관광공사에서 임직원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경영위기를 냉정히 돌아보고 뼈를 깎는 각오로 경영 혁신에 매진하겠다"며 "도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공사에 대한 도민들의 질책은 당연하다"며 "도민 사회에 드린 상처와 상실감에 대해 임직원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현 이사는 이 자리에서 지정면세점 강화와 노형오거리 토지 자산 활용,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 진단을 통한 경영전략 수립 등을 약속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 등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대기업 면세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2016년부터 현재까지 26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제주도로부터 127억 원을 지원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4월엔 사업 부진으로 제주신화월드 시내면세점을 철수하기도 했다.

야심 차게 준비한 제주시 항만면세점 사업 역시 9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크루즈 중단 등으로 운영조차 하지 못하고 결국 중단됐다.

제주관광공사 기관장과 임원의 평균 임금은 각각 1억 3천여만 원, 1억 2천여만 원으로 전국 7개 관광공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평균임금은 2천600여만 원으로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 15일 열린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문경운 의원은 "2008년 공사 출범 이후 올해까지 자본금 출자를 포함해 1,548억 원이 투입됐다"며 "제주도 재정 지원 없이 회생이 불가능하다. 혈세를 낭비하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제주관광공사를 맹비판했다.

오영희 의원 역시 "제주관광공사가 2020년도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하위'라'등급을 받아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재정투입은 대폭 증가했지만, 경영성과는 매우 미흡해 도민들에게 사랑받아야 할 지방공기업으로서의 제 역할을 못 해 도민사회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제주관광공사는 현재 제5대 사장 내정자가 임명절차를 밟고 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는 어제(28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청문회에 과정에서 관광 경력이 부족한 점과 원 지사 측근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관광공사 경영 안정화 개혁 의지가 확고해 적격의견으로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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