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황희찬의 첫 시즌 “손흥민처럼 반등해야”
입력 2020.10.29 (18:34)
수정 2020.10.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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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경기 연속 결장 황희찬…나겔스만 감독의 공격 1옵션 아냐
제한된 기회 살려야…손흥민처럼 성장통 극복 필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의 '황소' 황희찬(24)이 맨유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번 경기가 리그 경기 이상으로 중요성이 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희찬이 아직 나겔스만 감독의 확실한 공격 옵션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졌다.
황희찬은 오늘(29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0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소속팀 라이프치히는 맨유에 무려 5골을 내주는 동안 단 1골도 못 넣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 포르스베리와 포울센, 올모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축한 라이프치히는 후반전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황희찬과 이적 동기생인 공격수 쇠를로트와 쿨루이베르트가 기회를 잡았지만, 황희찬에겐 경기의 흐름을 바꿀 조커로서의 역할은 주어지지 않았다.
■ 현재까지 로테이션 멤버로 출전…제한된 기회 속에서 경쟁력 입증해야!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약 2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라이프치히에 합류한 황희찬은 지난 시즌 팀의 핵심 공격수였던 베르너의 등 번호 11번까지 물려받아 올 시즌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독일축구협회컵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데뷔골 포함 1골 1도움을 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리그가 개막한 이후 황희찬은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되고 있다. 아직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리그 3경기에 교체 출전해 총 77분간 활약했다. (마인츠 05전 21분, 레버쿠젠전 45분, 아우크스부르크전 11분 출전) 평균으로 계산하면 경기당 약 25분을 뛰는 데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45분간 뛴 것이 전부다.
황희찬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자리는 투톱 공격수 자리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괴물 공격수 홀란 등과 짝을 이뤄 놀라운 파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 라이프치히는 주로 원톱 공격수를 두는 전술을 쓰고 있다. 현재 나겔스만 감독의 원톱 공격수 1옵션은 포울센이다. 포울센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의 이적 동기생인 공격수 쇠를로트도 아직까진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나겔스만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측면 공격수나 2선 공격수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팀 에이스인 포르스베리와 올모, 은쿤쿠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황희찬이 이들과의 경쟁을 뚫고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으로 나겔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수밖에 없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에 대해 "아직은 주전 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적응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황희찬은 노력하고 있고, 나는 그가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황희찬에 대한 믿음 또한 보였다.

■ 손흥민도 토트넘 이적 첫 시즌 시련 겪어…단점 보완 후 EPL 톱 클래스 공격수로 성장
황희찬의 선배 손흥민도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손흥민은 당시 약 4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족저근막염이라는 부상을 입은 뒤 부진에 빠졌고, 이후엔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이 시즌 손흥민은 선발로 21차례, 교체로 19차례 출전해 8골 5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결정력 외에는 장점이 없는 선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토트넘 이적 첫 시즌,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손흥민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를 검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이적을 극구 만류하면서 마음을 돌렸다. 마음을 다잡은 손흥민은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면서 이제는 EPL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 21골 7도움을 기록한 이후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예전에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오프 더 볼 움직임은 이제 손흥민의 장점이 됐다. 현재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환상 호흡을 자랑하고 있고,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황희찬에게 이번 시즌은 성장통과 같다. 선배 손흥민처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희찬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전진뿐만 아니라 후퇴를 할 수 있는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한다. 황희찬은 아직까진 그 점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전환이 빠른 나겔스만 감독의 전술을 고려하면 황희찬이 수비 가담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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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결장 황희찬…나겔스만 감독의 공격 1옵션 아냐<br />제한된 기회 살려야…손흥민처럼 성장통 극복 필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의 '황소' 황희찬(24)이 맨유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번 경기가 리그 경기 이상으로 중요성이 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희찬이 아직 나겔스만 감독의 확실한 공격 옵션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졌다.
황희찬은 오늘(29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0~2021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소속팀 라이프치히는 맨유에 무려 5골을 내주는 동안 단 1골도 못 넣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에이스 포르스베리와 포울센, 올모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축한 라이프치히는 후반전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황희찬과 이적 동기생인 공격수 쇠를로트와 쿨루이베르트가 기회를 잡았지만, 황희찬에겐 경기의 흐름을 바꿀 조커로서의 역할은 주어지지 않았다.
■ 현재까지 로테이션 멤버로 출전…제한된 기회 속에서 경쟁력 입증해야!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약 2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라이프치히에 합류한 황희찬은 지난 시즌 팀의 핵심 공격수였던 베르너의 등 번호 11번까지 물려받아 올 시즌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라이프치히 데뷔전이었던 독일축구협회컵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데뷔골 포함 1골 1도움을 올릴 때까지만 하더라도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리그가 개막한 이후 황희찬은 로테이션 멤버로 기용되고 있다. 아직 리그에서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고, 리그 3경기에 교체 출전해 총 77분간 활약했다. (마인츠 05전 21분, 레버쿠젠전 45분, 아우크스부르크전 11분 출전) 평균으로 계산하면 경기당 약 25분을 뛰는 데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전에서 교체 출전으로 45분간 뛴 것이 전부다.
황희찬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자리는 투톱 공격수 자리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괴물 공격수 홀란 등과 짝을 이뤄 놀라운 파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현재 라이프치히는 주로 원톱 공격수를 두는 전술을 쓰고 있다. 현재 나겔스만 감독의 원톱 공격수 1옵션은 포울센이다. 포울센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희찬의 이적 동기생인 공격수 쇠를로트도 아직까진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나겔스만 감독으로부터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황희찬은 측면 공격수나 2선 공격수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팀 에이스인 포르스베리와 올모, 은쿤쿠 등이 맹활약하고 있다. 황희찬이 이들과의 경쟁을 뚫고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등 눈에 띄는 활약으로 나겔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는 수밖에 없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에 대해 "아직은 주전 선수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곧바로 적응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황희찬은 노력하고 있고, 나는 그가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황희찬에 대한 믿음 또한 보였다.

■ 손흥민도 토트넘 이적 첫 시즌 시련 겪어…단점 보완 후 EPL 톱 클래스 공격수로 성장
황희찬의 선배 손흥민도 토트넘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손흥민은 당시 약 4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족저근막염이라는 부상을 입은 뒤 부진에 빠졌고, 이후엔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이 시즌 손흥민은 선발로 21차례, 교체로 19차례 출전해 8골 5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특히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와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결정력 외에는 장점이 없는 선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토트넘 이적 첫 시즌,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든 손흥민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복귀를 검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이적을 극구 만류하면서 마음을 돌렸다. 마음을 다잡은 손흥민은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면서 이제는 EPL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두 번째 시즌에 21골 7도움을 기록한 이후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예전에 단점으로 지적받았던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오프 더 볼 움직임은 이제 손흥민의 장점이 됐다. 현재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환상 호흡을 자랑하고 있고,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황희찬에게 이번 시즌은 성장통과 같다. 선배 손흥민처럼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나겔스만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황희찬이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전진뿐만 아니라 후퇴를 할 수 있는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한다. 황희찬은 아직까진 그 점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전환이 빠른 나겔스만 감독의 전술을 고려하면 황희찬이 수비 가담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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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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