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떨어져”…부산시 비축 마스크 ‘찬밥 신세’

입력 2020.10.29 (21:43) 수정 2020.10.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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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자, 부산시가 중국산 마스크를 대량 수입했는데요,

그때 비축해 둔 마스크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지만, 정작 받아가는 시민들이 없다고 합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어렵게 구한 마스크가 애물단지가 된 건데요,

김영록 기자가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마스크가 든 상자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부산시가 최근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라며 보내 준 마스크로, 44만 장에 달합니다.

구청은 주민 한 명당 10장씩 주기로 했지만, 민원이 잇따라 배포를 중단했습니다.

품질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부산시가 배부한 마스크입니다.

이 마스크는 중국산이라는 점, 그리고 외관상 너무 부실해 보인다는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하는 수 없이 별도 예산으로 국산 마스크를 새로 구매해 주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윤미은/부산 중구 영주2동장 : "냄새나는 마스크를 왜 줬느냐. 도로 가져가라. 이런 일부 그런 분도 계시고 받아는 놨지만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런 불만들이 되게 많으시죠."]

지역 장애인복지 단체 등도 최근 부산시로부터 비축해둔 마스크 3만 장을 받았습니다.

여기서도 품질 문제가 불거져 마스크를 나눠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배부를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창고나 시설 안에 보관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시가 40억 원 가까이 들여 지난 4월, 중국에서 장당 천5백 원에 수입한 마스크는 모두 270만 장.

이 가운데 보관 중이던 70만 장을 나눠주고 있지만, 정작 창고에 쌓아둘 처지가 된 겁니다.

국산 마스크의 수급이 원활해지고 가격도 낮아진 탓입니다.

[정임수/부산시 자치분권과장 : "이번에 지급된 마스크는 식약처와 세관의 정식 통관절차를 거친 공인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서 현재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품으로…."]

부산시는 남아있는 중국산 마스크 11만 장은 코로나19 대응 부서 등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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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 떨어져”…부산시 비축 마스크 ‘찬밥 신세’
    • 입력 2020-10-29 21:42:59
    • 수정2020-10-29 21:45:25
    뉴스9(부산)
[앵커]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자, 부산시가 중국산 마스크를 대량 수입했는데요,

그때 비축해 둔 마스크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지만, 정작 받아가는 시민들이 없다고 합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어렵게 구한 마스크가 애물단지가 된 건데요,

김영록 기자가 속사정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마스크가 든 상자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부산시가 최근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라며 보내 준 마스크로, 44만 장에 달합니다.

구청은 주민 한 명당 10장씩 주기로 했지만, 민원이 잇따라 배포를 중단했습니다.

품질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부산시가 배부한 마스크입니다.

이 마스크는 중국산이라는 점, 그리고 외관상 너무 부실해 보인다는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하는 수 없이 별도 예산으로 국산 마스크를 새로 구매해 주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윤미은/부산 중구 영주2동장 : "냄새나는 마스크를 왜 줬느냐. 도로 가져가라. 이런 일부 그런 분도 계시고 받아는 놨지만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런 불만들이 되게 많으시죠."]

지역 장애인복지 단체 등도 최근 부산시로부터 비축해둔 마스크 3만 장을 받았습니다.

여기서도 품질 문제가 불거져 마스크를 나눠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배부를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창고나 시설 안에 보관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부산시가 40억 원 가까이 들여 지난 4월, 중국에서 장당 천5백 원에 수입한 마스크는 모두 270만 장.

이 가운데 보관 중이던 70만 장을 나눠주고 있지만, 정작 창고에 쌓아둘 처지가 된 겁니다.

국산 마스크의 수급이 원활해지고 가격도 낮아진 탓입니다.

[정임수/부산시 자치분권과장 : "이번에 지급된 마스크는 식약처와 세관의 정식 통관절차를 거친 공인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서 현재 세계 각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품으로…."]

부산시는 남아있는 중국산 마스크 11만 장은 코로나19 대응 부서 등에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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