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신공항, 9년 지각 끝 오늘 개항…축하보다 우려

입력 2020.10.31 (06:25) 수정 2020.10.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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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베를린 신공항이 오늘 드디어 운항을 시작합니다.

부실공사와 회계부정 등으로 당초 예정보다 9년이나 지각 개항하는 건데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축하보다 우려가 더 큽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남동쪽에 지어진 신공항이 오늘 문을 엽니다.

루프트한자와 이지젯 항공기의 착륙을 시작으로 운항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성대한 축하행사는 없습니다.

[달트루프/베를린 신공항 사장 : "마침내 새로운 인프라를 갖추고, 독일의 수도에 적절하고 효율적인 공항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도 그럴 듯이 베를린 신공항은 굴욕의 역사였습니다.

2006년 공사를 시작해 2011년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6번이나 개항이 미뤄지는 사이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화재경보시스템 결함 등 중대한 부실 공사가 발견됐고, 시공사의 회계 부정과 파산 등이 겹쳐 신공항은 국가적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당초 20억 유로였던 공사비는 70억 유로 이상으로 늘어나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마침내 9년 만의 지각 개항, 이번엔 코로나19 사태라는 불운을 만났습니다.

여행업이 마비되면서 항공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신공항 1터미널은 연간 2,7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당장은 평시 항공 교통량의 20%만 운항합니다.

2터미널은 내년 봄까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베를린에 있던 기존 테겔 공항은 폐쇄되고, 쇠네펠트 공항은 신공항의 3터미널로 활용됩니다.

정상 가동되면 연간 4,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베를린 신공항.

프랑크푸르트, 뮌헨에 이어 승객 수 기준으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공항이 탄생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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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 신공항, 9년 지각 끝 오늘 개항…축하보다 우려
    • 입력 2020-10-31 06:25:35
    • 수정2020-10-31 06:31:35
    뉴스광장 1부
[앵커]

독일 베를린 신공항이 오늘 드디어 운항을 시작합니다.

부실공사와 회계부정 등으로 당초 예정보다 9년이나 지각 개항하는 건데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축하보다 우려가 더 큽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베를린 남동쪽에 지어진 신공항이 오늘 문을 엽니다.

루프트한자와 이지젯 항공기의 착륙을 시작으로 운항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성대한 축하행사는 없습니다.

[달트루프/베를린 신공항 사장 : "마침내 새로운 인프라를 갖추고, 독일의 수도에 적절하고 효율적인 공항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도 그럴 듯이 베를린 신공항은 굴욕의 역사였습니다.

2006년 공사를 시작해 2011년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6번이나 개항이 미뤄지는 사이 9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화재경보시스템 결함 등 중대한 부실 공사가 발견됐고, 시공사의 회계 부정과 파산 등이 겹쳐 신공항은 국가적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당초 20억 유로였던 공사비는 70억 유로 이상으로 늘어나 돈먹는 하마로 전락했습니다.

마침내 9년 만의 지각 개항, 이번엔 코로나19 사태라는 불운을 만났습니다.

여행업이 마비되면서 항공산업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신공항 1터미널은 연간 2,7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당장은 평시 항공 교통량의 20%만 운항합니다.

2터미널은 내년 봄까지 문을 열지 않습니다.

베를린에 있던 기존 테겔 공항은 폐쇄되고, 쇠네펠트 공항은 신공항의 3터미널로 활용됩니다.

정상 가동되면 연간 4,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베를린 신공항.

프랑크푸르트, 뮌헨에 이어 승객 수 기준으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공항이 탄생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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