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낚싯배 사고…교각 충돌로 3명 숨져

입력 2020.11.02 (20:12) 수정 2020.11.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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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낚시가 될 만큼 낚시 좋아하는 분들 많습니다.

낚싯배 타고 바다 나가는 분들도 크게 늘었는데요.

문제는 관련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주말에도 새벽 출항한 낚싯배가 교각을 들이받아 3명이 숨졌는데요.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낚싯배 타고 바다 낚시 하는 분들 요즘 많습니다.

낚싯대 드리우고 무작정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배를 타고 이른바 포인트를 찾아갑니다.

고기를 유혹해 낚는다죠.

그 맛에 낚싯배 많이 찾습니다.

낚싯배 이용객 수가 2013년 195만 명이었는데 2018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도 많아졌습니다.

이번엔 충남 서햅니다.

낚싯배가 해상 교각과 충돌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 충남 보령의 오천항에서 낚시 승객 21명이 탑승했습니다.

부푼 꿈 안고 출항했죠.

하지만 50분 후, 배는 원산안면대교와 충돌합니다.

낚시객 3명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1명은 중상입니다.

선장과 다른 승객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데요.

[이충재/보령해양경찰서 해양구조대 순경 : "조타실 안에나 선수 부분에도 안면부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사고 충격에 뱃머리 철제 구조물 크게 파손됐고요,

선체 곳곳도 갈라졌습니다.

해경,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장 감식 했고요,

선체도 한 차례 조사했다죠.

일단 선장은 음주 상태 아니었고요,

승선 인원도, 구명조끼 착용도 문제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상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동 트기 전입니다.

그러니까 어두워서 교각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 있습니다.

속도도 문젭니다.

선장은 해경 조사에서 15노트 그러니까 시속 27km 정도로 운항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선내 시스템에는 18노트, 시속 33km까지 속도를 올린 걸로 나타났다는데요.

종합해 보면, 다른 낚싯배들도 출항했습니다.

좋은 자리 선점하려고 어두운데 속도 냈습니다.

그러다 교각과 충돌했을 걸로 해경은 보고 있다는데요.

낚싯배 사고 이번이 처음 아닙니다.

2015년 제주도 추자도에서 낚싯배 돌고래호가 전복됐습니다.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죠.

당시엔 승선 인원조차 파악이 제대로 안돼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2017년 인천 영흥도 해역에선 낚싯배 선창1호가 급유선 명진15호와 부딪히면서 전복됐습니다.

15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사고 건수를 살펴보면, 2015년 207건이던 게 2018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이렇게 늘었습니다.

이들 사고로 지난 5년 동안 37명이 숨지고, 3명 실종, 27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고 대부분은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306건 중 160건이 주말과 공휴일에 일어났습니다.

4건 중 한 건꼴로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원인은 운항 부주의 또 정비 불량이라죠.

전문가들은 낚시객들을 위해, 낚싯배들이 낚시가 잘 되는 일명 포인트를 선점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새벽 무리한 운항을 하는 것도 큰 원인이라 지적합니다.

그래서 낚싯배를 포함한 어선도 운항 속도 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해경은 사고 선박 선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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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되는 낚싯배 사고…교각 충돌로 3명 숨져
    • 입력 2020-11-02 20:12:56
    • 수정2020-11-02 20:27:47
    뉴스7(창원)
[앵커]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소재가 낚시가 될 만큼 낚시 좋아하는 분들 많습니다.

낚싯배 타고 바다 나가는 분들도 크게 늘었는데요.

문제는 관련 사고도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주말에도 새벽 출항한 낚싯배가 교각을 들이받아 3명이 숨졌는데요.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낚싯배 타고 바다 낚시 하는 분들 요즘 많습니다.

낚싯대 드리우고 무작정 기다리는 게 아니라 배를 타고 이른바 포인트를 찾아갑니다.

고기를 유혹해 낚는다죠.

그 맛에 낚싯배 많이 찾습니다.

낚싯배 이용객 수가 2013년 195만 명이었는데 2018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도 많아졌습니다.

이번엔 충남 서햅니다.

낚싯배가 해상 교각과 충돌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새벽, 충남 보령의 오천항에서 낚시 승객 21명이 탑승했습니다.

부푼 꿈 안고 출항했죠.

하지만 50분 후, 배는 원산안면대교와 충돌합니다.

낚시객 3명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1명은 중상입니다.

선장과 다른 승객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는데요.

[이충재/보령해양경찰서 해양구조대 순경 : "조타실 안에나 선수 부분에도 안면부에 피를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분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사고 충격에 뱃머리 철제 구조물 크게 파손됐고요,

선체 곳곳도 갈라졌습니다.

해경,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장 감식 했고요,

선체도 한 차례 조사했다죠.

일단 선장은 음주 상태 아니었고요,

승선 인원도, 구명조끼 착용도 문제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상 상태도 양호했습니다.

하지만 동 트기 전입니다.

그러니까 어두워서 교각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 있습니다.

속도도 문젭니다.

선장은 해경 조사에서 15노트 그러니까 시속 27km 정도로 운항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선내 시스템에는 18노트, 시속 33km까지 속도를 올린 걸로 나타났다는데요.

종합해 보면, 다른 낚싯배들도 출항했습니다.

좋은 자리 선점하려고 어두운데 속도 냈습니다.

그러다 교각과 충돌했을 걸로 해경은 보고 있다는데요.

낚싯배 사고 이번이 처음 아닙니다.

2015년 제주도 추자도에서 낚싯배 돌고래호가 전복됐습니다.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죠.

당시엔 승선 인원조차 파악이 제대로 안돼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2017년 인천 영흥도 해역에선 낚싯배 선창1호가 급유선 명진15호와 부딪히면서 전복됐습니다.

15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사고 건수를 살펴보면, 2015년 207건이던 게 2018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이렇게 늘었습니다.

이들 사고로 지난 5년 동안 37명이 숨지고, 3명 실종, 27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고 대부분은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306건 중 160건이 주말과 공휴일에 일어났습니다.

4건 중 한 건꼴로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대부분 원인은 운항 부주의 또 정비 불량이라죠.

전문가들은 낚시객들을 위해, 낚싯배들이 낚시가 잘 되는 일명 포인트를 선점하려 한다, 그러다보니 새벽 무리한 운항을 하는 것도 큰 원인이라 지적합니다.

그래서 낚싯배를 포함한 어선도 운항 속도 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데요.

해경은 사고 선박 선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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