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가입 경위서 제출”…본사·대리점 압박

입력 2020.11.02 (23:20) 수정 2020.11.0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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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대한통운 대리점 택배기사들의 노동조합 결성이 방해받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노조 가입 이유 등을 적은 일종의 경위서를 요구받았는데, 본사와 재계약을 앞둔 대리점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CJ대한통운 동강원지점의 한 택배 기사는, 얼마 전 대리점 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최근 대리점 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노조 가입 이유와 대리점과 본사에 갖는 불만 등을 적어서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한 겁니다.

[A 대리점/택배 기사 통화 내용/음성변조 : "(그거 누가 얘기한 거에요? 본사에서 나온 얘기에요?) 지점에서. 그, ○○이. (아, ○○이 아저씨한테 얘기 나온 거에요?) 아니, 그걸 나한테 얘기하면은, 얘기하는 게 아니고 가져오면은 내가, 우리도 서명해서 그걸 (지점에) 제출해야 한다고."]

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걸로 비쳐, 부당노동행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 기사/음성변조 : "너무 화가 나는 겁니다. 육하원칙에 의해서 경위서를 내라는 겁니다. 노조에 가입하는 게 무슨 범법 행위가 아닌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대리점 소장은 본사와의 계약이 해지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A 대리점 소장/음성변조 : "지점에서는 우리한테 추궁하는 거지. 우리 대리점에서 우리 직원들한테 뭔가 잘못했고 이러니까 우리보고 적어내라고 한 거지. 나 보고. (계약이 갱신이 안 될까 봐 그러신 건가요?) 그렇죠."]

본사 관계자는 경위서 요구를 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CJ대한통운 동강원지점 관계자/음성변조 : "저는 한 얘기 없어요. (그런 말)한 적이 없다고 그랬잖아요. 어차피 운영에 대한 부분은 여기(본사 지점)서만, 서브만 운영하는 거지 제가 대리점을, 월권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택배 기사들은 대리점으로부터 본사 재계약 기간인 이달까지만 노조 활동을 자제해달라거나, 노조에 가입하면 일을 같이 못 하겠다는 얘기를 듣는 등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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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조 가입 경위서 제출”…본사·대리점 압박
    • 입력 2020-11-02 23:20:54
    • 수정2020-11-02 23:59:44
    뉴스9(강릉)
[앵커]

CJ대한통운 대리점 택배기사들의 노동조합 결성이 방해받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노조 가입 이유 등을 적은 일종의 경위서를 요구받았는데, 본사와 재계약을 앞둔 대리점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CJ대한통운 동강원지점의 한 택배 기사는, 얼마 전 대리점 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최근 대리점 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노조 가입 이유와 대리점과 본사에 갖는 불만 등을 적어서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한 겁니다.

[A 대리점/택배 기사 통화 내용/음성변조 : "(그거 누가 얘기한 거에요? 본사에서 나온 얘기에요?) 지점에서. 그, ○○이. (아, ○○이 아저씨한테 얘기 나온 거에요?) 아니, 그걸 나한테 얘기하면은, 얘기하는 게 아니고 가져오면은 내가, 우리도 서명해서 그걸 (지점에) 제출해야 한다고."]

조합 활동을 방해하는 걸로 비쳐, 부당노동행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CJ대한통운 택배 기사/음성변조 : "너무 화가 나는 겁니다. 육하원칙에 의해서 경위서를 내라는 겁니다. 노조에 가입하는 게 무슨 범법 행위가 아닌데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대리점 소장은 본사와의 계약이 해지될 수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A 대리점 소장/음성변조 : "지점에서는 우리한테 추궁하는 거지. 우리 대리점에서 우리 직원들한테 뭔가 잘못했고 이러니까 우리보고 적어내라고 한 거지. 나 보고. (계약이 갱신이 안 될까 봐 그러신 건가요?) 그렇죠."]

본사 관계자는 경위서 요구를 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CJ대한통운 동강원지점 관계자/음성변조 : "저는 한 얘기 없어요. (그런 말)한 적이 없다고 그랬잖아요. 어차피 운영에 대한 부분은 여기(본사 지점)서만, 서브만 운영하는 거지 제가 대리점을, 월권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택배 기사들은 대리점으로부터 본사 재계약 기간인 이달까지만 노조 활동을 자제해달라거나, 노조에 가입하면 일을 같이 못 하겠다는 얘기를 듣는 등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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