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사료로 물고기 양식…수입 사료 대체 기대

입력 2020.11.03 (19:15) 수정 2020.11.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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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물고기 양식 사료는 치어 가루를 원료로 사용했는데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다 가격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곤충을 배합한 넙치용 사료를 개발해 보급에 나섰는데, 수입 대체 효과가 연간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곤충으로 알려진 파리목 '동애등에' 유충입니다.

절반이 단백질인데다, 불포화지방산이 17%, 항균물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산자원이 줄어들면서 어분 사료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동애등에 유충을 배합한 넙치용 양식 사료를 개발했습니다.

[김강욱/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장 : "사료 원료 중에서 곤충을 주목하게 된 것은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성분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육실험 결과, 곤충 배합 사료를 먹은 넙치의 성장률이 26%나 빨랐고, 각종 질병으로부터의 생존율도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면역강화 성분인 라우릭산이 30배 높게 검출됐고, 지방 함량도 2배 늘었습니다.

[김설환/넙치 양식장 소장 : "곤충 배합 사료로 2년 키워봤는데, 비교해 보니까 성장도 좀 빠르고, 어병에도 강하고, 일단 살이 통통하게 잘 올라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관련 특허 출원과 현장 실험을 마치고, 6개 사료 회사에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또 2022년까지 곤충 배합 사료를 적용한 양식 품종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최완현/국립수산과학원장 : "앞으로 넙치뿐만 아니라 강도다리, 무지개송어 등 다양한 양식 어종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사료 원료인 치어 가루는 현재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30%만 곤충 원료로 바꿔도 수입 대체 효과가 연간 25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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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충’ 사료로 물고기 양식…수입 사료 대체 기대
    • 입력 2020-11-03 19:15:35
    • 수정2020-11-03 19:44:59
    뉴스7(창원)
[앵커]

지금까지 물고기 양식 사료는 치어 가루를 원료로 사용했는데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데다 가격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곤충을 배합한 넙치용 사료를 개발해 보급에 나섰는데, 수입 대체 효과가 연간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곤충으로 알려진 파리목 '동애등에' 유충입니다.

절반이 단백질인데다, 불포화지방산이 17%, 항균물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산자원이 줄어들면서 어분 사료의 가격이 오르고 있어 이를 대체하기 위해 동애등에 유충을 배합한 넙치용 양식 사료를 개발했습니다.

[김강욱/국립수산과학원 사료연구센터장 : "사료 원료 중에서 곤충을 주목하게 된 것은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성분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사육실험 결과, 곤충 배합 사료를 먹은 넙치의 성장률이 26%나 빨랐고, 각종 질병으로부터의 생존율도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면역강화 성분인 라우릭산이 30배 높게 검출됐고, 지방 함량도 2배 늘었습니다.

[김설환/넙치 양식장 소장 : "곤충 배합 사료로 2년 키워봤는데, 비교해 보니까 성장도 좀 빠르고, 어병에도 강하고, 일단 살이 통통하게 잘 올라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관련 특허 출원과 현장 실험을 마치고, 6개 사료 회사에 기술을 이전했습니다.

또 2022년까지 곤충 배합 사료를 적용한 양식 품종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최완현/국립수산과학원장 : "앞으로 넙치뿐만 아니라 강도다리, 무지개송어 등 다양한 양식 어종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사료 원료인 치어 가루는 현재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30%만 곤충 원료로 바꿔도 수입 대체 효과가 연간 25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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