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설 짓는데만 ‘급급’…운영은 ‘뒷전’

입력 2020.11.05 (21:49) 수정 2020.11.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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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십억 원이 투입된 인제군의 관광시설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은 지 2년이 다 되도록 아직 문도 못 연 곳까지 있습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제군이 소나무 군락지에 만든 캠핑장입니다.

진입로가 막혀있습니다.

화장실과 취사실 등 시설 곳곳의 출입문도 잠겨 있습니다.

준공된지 2년이 됐지만, 캠핑장 40여 개는 아직 한 번도 못 써봤습니다.

[인제군 관계자/음성변조 : "운영을, 지금 오픈을 허가가 안 났죠. 준공은 떨어졌지만 운영을 못 하는 거고요."]

이 캠핑장을 만드는데 예산 2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운영 방식 마련은 뒷전이었습니다.

지난달에야, 캠핑장 운영 규칙을 담은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운영 업체도 이제 찾아야 합니다.

이러는 사이 시설이 고장 나고, 낡아 보수비용 3,000만 원이 또 쓰였습니다.

인제군이 만든 또 다른 연수시설에선 숙소 실내 공사가 한창입니다.

2008년에, 100억 원을 들여 축구장 2개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2015년부터 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1년 전부터는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시설 운영의 효용성이 낮다며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4억 원을 들여 다시 시설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제군은 최소한의 시설 투자로 관광시설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상수/인제군 관광과장 :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가 최소로 이뤄나면서 어떤 효과들을 낼 수 있는 방안들을 전문가들과 논의..."]

수십억 원을 들여 조성되는 관광시설은 한해 운영비만 2억 원에서 3억 원씩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선 단순히 건물을 짓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운영 방식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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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시설 짓는데만 ‘급급’…운영은 ‘뒷전’
    • 입력 2020-11-05 21:49:53
    • 수정2020-11-05 21:56:19
    뉴스9(춘천)
[앵커]

수십억 원이 투입된 인제군의 관광시설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은 지 2년이 다 되도록 아직 문도 못 연 곳까지 있습니다.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제군이 소나무 군락지에 만든 캠핑장입니다.

진입로가 막혀있습니다.

화장실과 취사실 등 시설 곳곳의 출입문도 잠겨 있습니다.

준공된지 2년이 됐지만, 캠핑장 40여 개는 아직 한 번도 못 써봤습니다.

[인제군 관계자/음성변조 : "운영을, 지금 오픈을 허가가 안 났죠. 준공은 떨어졌지만 운영을 못 하는 거고요."]

이 캠핑장을 만드는데 예산 2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운영 방식 마련은 뒷전이었습니다.

지난달에야, 캠핑장 운영 규칙을 담은 조례를 만들었습니다.

운영 업체도 이제 찾아야 합니다.

이러는 사이 시설이 고장 나고, 낡아 보수비용 3,000만 원이 또 쓰였습니다.

인제군이 만든 또 다른 연수시설에선 숙소 실내 공사가 한창입니다.

2008년에, 100억 원을 들여 축구장 2개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2015년부터 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1년 전부터는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시설 운영의 효용성이 낮다며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4억 원을 들여 다시 시설을 바꾸고 있습니다.

인제군은 최소한의 시설 투자로 관광시설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박상수/인제군 관광과장 :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앞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투자가 최소로 이뤄나면서 어떤 효과들을 낼 수 있는 방안들을 전문가들과 논의..."]

수십억 원을 들여 조성되는 관광시설은 한해 운영비만 2억 원에서 3억 원씩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선 단순히 건물을 짓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운영 방식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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