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울산시 위원회…40%는 회의 ‘0건’

입력 2020.11.06 (07:35) 수정 2020.11.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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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울산시가 운영중인 각종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얘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그런데 위원회의 40%가 올해 단 한 번의 회의조차 열지 않는 등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합리한 행정제도를 개선하고 시민의 고충을 처리하겠다며 2018년 출범한 '울산시 시민신문고위원회'.

그러면서 만든 자문위원회는 출범 이후 3년간 단, 1차례만 회의를 열었습니다.

울산시가 지자체 행정 심의와 자문을 목적으로 운영중인 위원회는 모두 167개.

그런데 이중 약 40%인 65개 위원회는 올해 단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난 3년간 한 번도 회의를 하지 않은 위원회도 22개나 됩니다.

울산의 5개 구·군까지 합치면 전체 위원회 628곳 가운데 지난해에 단 한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은 것은 전체의 21%인 132곳.

[백운찬/울산시의원 : "회의가 잘 열리지 않고 그렇게 됨으로 해서 전문가의 의견이나 현장의 목소리들이 제대로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위원회는 많고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 보니 43명이 4개 이상의 위원회에 위촉됐습니다.

결국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단 위원회 운영의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실적을 중심으로 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울산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 : "운영 실적이 없거나 기능적으로 유사한 위원회의 경우에는 울산광역시 각종 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로 시행이 지금 되어 있고요. 앞으로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효율적인 시 행정을 위해 설치된 위원회가 예산낭비의 틈새가 되지 않도록 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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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무실 울산시 위원회…40%는 회의 ‘0건’
    • 입력 2020-11-06 07:35:17
    • 수정2020-11-06 08:00:28
    뉴스광장(울산)
[앵커]

행정운영의 전문성을 높이겠다며 울산시가 운영중인 각종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얘기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요.

그런데 위원회의 40%가 올해 단 한 번의 회의조차 열지 않는 등 문제점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불합리한 행정제도를 개선하고 시민의 고충을 처리하겠다며 2018년 출범한 '울산시 시민신문고위원회'.

그러면서 만든 자문위원회는 출범 이후 3년간 단, 1차례만 회의를 열었습니다.

울산시가 지자체 행정 심의와 자문을 목적으로 운영중인 위원회는 모두 167개.

그런데 이중 약 40%인 65개 위원회는 올해 단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난 3년간 한 번도 회의를 하지 않은 위원회도 22개나 됩니다.

울산의 5개 구·군까지 합치면 전체 위원회 628곳 가운데 지난해에 단 한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은 것은 전체의 21%인 132곳.

[백운찬/울산시의원 : "회의가 잘 열리지 않고 그렇게 됨으로 해서 전문가의 의견이나 현장의 목소리들이 제대로 담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위원회는 많고 전문 인력은 부족하다 보니 43명이 4개 이상의 위원회에 위촉됐습니다.

결국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막고 행정 효율성을 높이겠단 위원회 운영의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실적을 중심으로 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울산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 : "운영 실적이 없거나 기능적으로 유사한 위원회의 경우에는 울산광역시 각종 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로 시행이 지금 되어 있고요. 앞으로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효율적인 시 행정을 위해 설치된 위원회가 예산낭비의 틈새가 되지 않도록 운영 전반에 대한 혁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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