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실종’ 경비정 잊었나?…인양 ‘지지부진’

입력 2020.11.06 (07:43) 수정 2020.11.0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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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 전 고성 앞바다에서 침몰한 해양경찰 경비정 72정 선체를 지난해 어렵게 찾았는데 인양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해경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유족들은 시간만 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1월,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침몰한 해경 60톤급 경비정 '72정'입니다.

지난해 4월, 수심 100m 지점에서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했습니다.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선체에 있을지 모를 17구의 유해 수습과 인양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올해 6월 추가로 선체 구조물 확인 등 탐색을 진행했을 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족들은 해양경찰이 침몰한 경비정 인양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해경이 인양 관련 예산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획재정부에 신청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40년을 기다려온 순직자 부모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한시가 급하지만, 해경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조병주/해경 72정 유가족협의회 대표 : "된다 안된다는 가부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이렇게 유가족들을 기만하는건지 뭐 하는 건지. 지금 3년이란 시간을 끌어왔는데."]

해경은 올해 인양 가능성 검토 용역을 진행했고, 내년에 현장 조사에 필요한 45억 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해 수습과 선체 인양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예산이 반영되더라도 현장조사는 빨라야 내후년, 선체 인양은 그 이후에나 진행할 수 있어, 유족들의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 :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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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명 실종’ 경비정 잊었나?…인양 ‘지지부진’
    • 입력 2020-11-06 07:43:18
    • 수정2020-11-06 08:18:51
    뉴스광장(춘천)
[앵커]

40년 전 고성 앞바다에서 침몰한 해양경찰 경비정 72정 선체를 지난해 어렵게 찾았는데 인양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해경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유족들은 시간만 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 1월, 강원도 고성 앞바다에서 침몰한 해경 60톤급 경비정 '72정'입니다.

지난해 4월, 수심 100m 지점에서 무인잠수정으로 확인했습니다.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선체에 있을지 모를 17구의 유해 수습과 인양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올해 6월 추가로 선체 구조물 확인 등 탐색을 진행했을 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족들은 해양경찰이 침몰한 경비정 인양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해경이 인양 관련 예산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획재정부에 신청하지 않았다며, 직무유기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40년을 기다려온 순직자 부모들이 대부분 고령이라 한시가 급하지만, 해경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조병주/해경 72정 유가족협의회 대표 : "된다 안된다는 가부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이렇게 유가족들을 기만하는건지 뭐 하는 건지. 지금 3년이란 시간을 끌어왔는데."]

해경은 올해 인양 가능성 검토 용역을 진행했고, 내년에 현장 조사에 필요한 45억 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유해 수습과 선체 인양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예산이 반영되더라도 현장조사는 빨라야 내후년, 선체 인양은 그 이후에나 진행할 수 있어, 유족들의 반발은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 : 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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