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보급률도 낮은데…연이은 예산 삭감에 ‘빨간불’

입력 2020.11.06 (08:12) 수정 2020.11.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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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는 대구 지역에서 버스 세 대당 한 대꼴로 운행되고 있는데요.

도입률이 낮은 데다 관련 예산까지 연이어 삭감되면서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동구의 한 버스정류장.

중증 장애인 이민호 씨가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 세 대를 보낸 뒤에야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저상 버스가 도착합니다.

[이민호/중증 장애인 :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가 아니기 때문에 30분에서 40분 정도 대기시간이 소요되고요."]

현재 대구 시내에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5백60여 대.

전체 버스의 37%로, 국토부의 저상버스 도입률 목표치인 42%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버스 세 대당 한 대꼴로 운행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이조차 다니지 않아 저상버스를 탑승할 수 없는 버스노선도 전체 15%인 18개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도입 속도가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코로나 19 긴급재정 확보로 구입 예산 78%가 삭감돼 예정했던 60대 중 13대만 도입된 상황.

최근 내년도 예산을 50% 삭감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오면서 내년도 예산 확보도 불투명해졌습니다.

[권용익/대구시 버스운영팀장 : "내년도 65대 도입 예산은 시비는 시의회에 예산 요구 중이고요, 국비 반영 여부에 따라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대구시는 오는 2022년까지 저상버스 도입률을 53.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더딘 도입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득/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 : "일할 때도 이동할 수도 있고, 기본권으로 필요한 권리인데, 그것 자체가 확보되지 않으니까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된 지 14년, 하지만 이들을 위한 이동권 확보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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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상버스 보급률도 낮은데…연이은 예산 삭감에 ‘빨간불’
    • 입력 2020-11-06 08:12:18
    • 수정2020-11-06 09:03:23
    뉴스광장(대구)
[앵커]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는 대구 지역에서 버스 세 대당 한 대꼴로 운행되고 있는데요.

도입률이 낮은 데다 관련 예산까지 연이어 삭감되면서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윤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동구의 한 버스정류장.

중증 장애인 이민호 씨가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 세 대를 보낸 뒤에야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저상 버스가 도착합니다.

[이민호/중증 장애인 : "모든 버스가 저상버스가 아니기 때문에 30분에서 40분 정도 대기시간이 소요되고요."]

현재 대구 시내에 운행 중인 저상버스는 5백60여 대.

전체 버스의 37%로, 국토부의 저상버스 도입률 목표치인 42%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버스 세 대당 한 대꼴로 운행되고 있는 건데요,

하지만 이조차 다니지 않아 저상버스를 탑승할 수 없는 버스노선도 전체 15%인 18개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도입 속도가 더 떨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코로나 19 긴급재정 확보로 구입 예산 78%가 삭감돼 예정했던 60대 중 13대만 도입된 상황.

최근 내년도 예산을 50% 삭감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오면서 내년도 예산 확보도 불투명해졌습니다.

[권용익/대구시 버스운영팀장 : "내년도 65대 도입 예산은 시비는 시의회에 예산 요구 중이고요, 국비 반영 여부에 따라서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대구시는 오는 2022년까지 저상버스 도입률을 53.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더딘 도입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선득/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익옹호팀장 : "일할 때도 이동할 수도 있고, 기본권으로 필요한 권리인데, 그것 자체가 확보되지 않으니까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된 지 14년, 하지만 이들을 위한 이동권 확보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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