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박제] 민주당 신현영 “관종 의원보다 의사-국민 중재하는 가교될 것”

입력 2020.11.06 (18:58) 수정 2021.01.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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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합시다>가 21대 국회의원의 초심을 들어보는 '초심 박제 프로젝트' <정치합니다>. 오늘은 28번째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을 만났습니다. 이번 <정치합시다-초심박제> 신현영 의원 편은 유튜브 '정치합시다'와 'KBS NEWS'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의료계 내 성평등, 쇼닥터 문제 해결하려 정치 결심"
"남북의료협력법안, 의료인 강제 북송 법안 아냐"
"의료계와 국민 사이 중재하는 '보이지 않는 가교'가 내 임무"
"대중의 관심 구하는 '관종 의원'보다 '정책 의원' 될 것"


신현영 의원은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로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활동을 하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습니다. 신 의원은 관심받기만 바라는 '관종' 의원이 되기보다는 정책으로 경쟁하고 싶고, 의료계와 국민 사이에서 '드러나는 협상가'보다 '조용한 중재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21대 국회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좀 넘었는데 이미 법안 15개를 발의했는데요. 1호 법안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이었다고 하니 시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의료계 내 성평등, 쇼닥터 퇴치, 남북 의료협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신현영 의원의 초심을 '정치합시다'가 들어봤습니다.

- 현실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의료 정책에 관심이 많아서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나 여자 의사회 임원으로 활동했어요. 특히 의료계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는데 지적을 해도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또 쇼닥터(show doctor, 방송에 출연해 근거 없는 치료법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일부 의사) 문제도 해결이 안 돼서 답답했는데 이런 걸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어요. 그래서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

- 지난 5개월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일까요?

"10점 만점에 1점요. 나머지 9점은 제가 채워나갈 몫인 거죠. 더 많이 만들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성격상 아쉬운 점, 후회하는 점도 별로 없어요. 저의 장점입니다. 그냥 순간순간 아쉬운 건 있을 수 있지만... 흑역사는 땅에 묻어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현영 의원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특히 7월부터 있었던 '의사 파업' 정국에서 정부와 의료계 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말도 있고요.

"네, 그때는 참 민감하고 첨예한 시기였어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유일의 의사 출신 의원으로서 제가 의료계와 정부, 그리고 여당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철저히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느 쪽도 두둔하면 안 되기 때문이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한정애 의원님께 힘을 모아드렸고 저는 한 위원장님을 열심히 돕는 일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6일(금요일) KBS ‘정치합시다-초심박제 生’에 출연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6일(금요일) KBS ‘정치합시다-초심박제 生’에 출연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번 국감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던 게 의원님이 낸 독감 사망자 현황 자료였습니다. 연일 신문들이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경우를 경마식으로 보도하던 중에 의원님이 "지난 10년 동안 매년 200명에서 300명 가까운 시민들이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한다"는 자료를 내서 관심도가 컸습니다.

"통계는 거짓말입니다. 통계학 첫 번째 수업에서 배우는 게 '통계는 거짓말이다'라는 내용이에요. 실제로 보면, 우리나라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통계를 정확하게 관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병 관리청에서 내는 독감 사망자 데이터가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어요. 또, 국민이 백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유권자로 국감을 볼 때와 직접 해 본 국감, 많이 달랐나요?

"힘들더라고요. 국감을 실시간으로 보는 언론과 국민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질타를 받아야 하는 정부 관계자들도 측은지심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요. 국감 자체가 어떻게 보면 고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맹탕 국감'이었다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돌발 발언이나 국민 관심도가 좀 떨어져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독특한 의상이나 모형을 갖고 오는 것보다는 정책에 집중하는 국감이 제대로 된 걸로 생각합니다."


- 21대 국회에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표현해주신다면요?

"'21대 국회에서는 너무 대중의 관심만을 따라가진 않겠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책으로 경쟁하고 싶다는 맘의 표현이기도 한대요. 드러나는 것만이 늘 진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심받고 사랑받으려고 쫓아가면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묵묵히 일하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롤모델을 꼽는다면 이광재 의원입니다. 이 의원님이 그린 뉴딜의 기본이 되는 디지털 정책을 입법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열심히 뛰셨거든요. 그렇게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정책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임기 4년 동안 꼭 입법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남북보건의료교류협력법을 꼭 통과시키고 싶습니다. 남북보건의료교류협력법은 우리 K 의료, K 방역을 북한에 전수하면서 남북 관계도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담은 법안입니다. 이전에도 몇 번 발의됐지만 계류되다 폐기됐는데 이번에 꼭 제가 통과를 시키고 싶습니다. 이 법안이 7월에 발의가 됐는데 의사 파업 기간 동안 '의사 북송 법안'으로 둔갑해서 답답했어요. 자발적으로 열악한 의료현장에서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을 지원하는 근거를 만드는 법안이었고요. 절대 강제로 국가가 의사를 북한에 보낼 수는 없죠."


-신현영 의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요?

"정치란 더 나은 삶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도가 탄탄해야 기존에 없던 것들도 할 수 있게 되고 나쁜 것들은 못하게 할 수 있거든요. 제도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기본 질서이자 행복하게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본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정치란 더 나은 삶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신현영의 초심을 영상으로 박제한다는 의미에서 4년 후, 신현영 의원에게 영상 편지를 한 번 써보겠습니다.

"현영아, 네가 정치를 한다고 뛰어들었을 때 그 맘 그대로 후회하지 않는 모습으로 어떤 상황에 놓이든 너 자신을 믿고 끝까지 봉사한다는 삶을 살겠다는 그 마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회를 떠나든 떠나지 않든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로 인해서 많은 국민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감사합니다."

☞ 21대 국회의원들의 초심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정치합시다> 채널을 검색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VEEYR4PxH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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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심박제] 민주당 신현영 “관종 의원보다 의사-국민 중재하는 가교될 것”
    • 입력 2020-11-06 18:58:21
    • 수정2021-01-28 18:05:38
    정치합시다
<정치합시다>가 21대 국회의원의 초심을 들어보는 '초심 박제 프로젝트' <정치합니다>. 오늘은 28번째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을 만났습니다. 이번 <정치합시다-초심박제> 신현영 의원 편은 유튜브 '정치합시다'와 'KBS NEWS' 채널을 통해 라이브로 시청자들과 만났습니다.

"의료계 내 성평등, 쇼닥터 문제 해결하려 정치 결심"
"남북의료협력법안, 의료인 강제 북송 법안 아냐"
"의료계와 국민 사이 중재하는 '보이지 않는 가교'가 내 임무"
"대중의 관심 구하는 '관종 의원'보다 '정책 의원' 될 것"


신현영 의원은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의사로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활동을 하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습니다. 신 의원은 관심받기만 바라는 '관종' 의원이 되기보다는 정책으로 경쟁하고 싶고, 의료계와 국민 사이에서 '드러나는 협상가'보다 '조용한 중재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습니다. 21대 국회가 출범한 지 5개월이 좀 넘었는데 이미 법안 15개를 발의했는데요. 1호 법안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정부조직개편안이었다고 하니 시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의료계 내 성평등, 쇼닥터 퇴치, 남북 의료협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신현영 의원의 초심을 '정치합시다'가 들어봤습니다.

- 현실 정치에 뛰어들겠다고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의료 정책에 관심이 많아서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나 여자 의사회 임원으로 활동했어요. 특히 의료계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는데 지적을 해도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또 쇼닥터(show doctor, 방송에 출연해 근거 없는 치료법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일부 의사) 문제도 해결이 안 돼서 답답했는데 이런 걸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어요. 그래서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

- 지난 5개월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일까요?

"10점 만점에 1점요. 나머지 9점은 제가 채워나갈 몫인 거죠. 더 많이 만들어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입니다. 성격상 아쉬운 점, 후회하는 점도 별로 없어요. 저의 장점입니다. 그냥 순간순간 아쉬운 건 있을 수 있지만... 흑역사는 땅에 묻어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신현영 의원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말도 나옵니다. 특히 7월부터 있었던 '의사 파업' 정국에서 정부와 의료계 간 다리 역할을 하면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말도 있고요.

"네, 그때는 참 민감하고 첨예한 시기였어요.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유일의 의사 출신 의원으로서 제가 의료계와 정부, 그리고 여당을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철저히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어느 쪽도 두둔하면 안 되기 때문이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한정애 의원님께 힘을 모아드렸고 저는 한 위원장님을 열심히 돕는 일을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6일(금요일) KBS ‘정치합시다-초심박제 生’에 출연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번 국감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던 게 의원님이 낸 독감 사망자 현황 자료였습니다. 연일 신문들이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경우를 경마식으로 보도하던 중에 의원님이 "지난 10년 동안 매년 200명에서 300명 가까운 시민들이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한다"는 자료를 내서 관심도가 컸습니다.

"통계는 거짓말입니다. 통계학 첫 번째 수업에서 배우는 게 '통계는 거짓말이다'라는 내용이에요. 실제로 보면, 우리나라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통계를 정확하게 관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질병 관리청에서 내는 독감 사망자 데이터가 현실과 많은 괴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어요. 또, 국민이 백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 유권자로 국감을 볼 때와 직접 해 본 국감, 많이 달랐나요?

"힘들더라고요. 국감을 실시간으로 보는 언론과 국민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질타를 받아야 하는 정부 관계자들도 측은지심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요. 국감 자체가 어떻게 보면 고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맹탕 국감'이었다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돌발 발언이나 국민 관심도가 좀 떨어져서 그런 말씀을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독특한 의상이나 모형을 갖고 오는 것보다는 정책에 집중하는 국감이 제대로 된 걸로 생각합니다."


- 21대 국회에서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표현해주신다면요?

"'21대 국회에서는 너무 대중의 관심만을 따라가진 않겠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책으로 경쟁하고 싶다는 맘의 표현이기도 한대요. 드러나는 것만이 늘 진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심받고 사랑받으려고 쫓아가면 진정성 있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묵묵히 일하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롤모델을 꼽는다면 이광재 의원입니다. 이 의원님이 그린 뉴딜의 기본이 되는 디지털 정책을 입법화하기 위해 처음부터 열심히 뛰셨거든요. 그렇게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 정책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임기 4년 동안 꼭 입법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남북보건의료교류협력법을 꼭 통과시키고 싶습니다. 남북보건의료교류협력법은 우리 K 의료, K 방역을 북한에 전수하면서 남북 관계도 발전됐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담은 법안입니다. 이전에도 몇 번 발의됐지만 계류되다 폐기됐는데 이번에 꼭 제가 통과를 시키고 싶습니다. 이 법안이 7월에 발의가 됐는데 의사 파업 기간 동안 '의사 북송 법안'으로 둔갑해서 답답했어요. 자발적으로 열악한 의료현장에서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을 지원하는 근거를 만드는 법안이었고요. 절대 강제로 국가가 의사를 북한에 보낼 수는 없죠."


-신현영 의원에게 정치란 무엇인가요?

"정치란 더 나은 삶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도가 탄탄해야 기존에 없던 것들도 할 수 있게 되고 나쁜 것들은 못하게 할 수 있거든요. 제도가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기본 질서이자 행복하게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본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정치란 더 나은 삶을 디자인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신현영의 초심을 영상으로 박제한다는 의미에서 4년 후, 신현영 의원에게 영상 편지를 한 번 써보겠습니다.

"현영아, 네가 정치를 한다고 뛰어들었을 때 그 맘 그대로 후회하지 않는 모습으로 어떤 상황에 놓이든 너 자신을 믿고 끝까지 봉사한다는 삶을 살겠다는 그 마음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회를 떠나든 떠나지 않든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너로 인해서 많은 국민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감사합니다."

☞ 21대 국회의원들의 초심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에서 <정치합시다> 채널을 검색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VEEYR4PxH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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