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 전담사 ‘파업’…“지자체 이관 반대”

입력 2020.11.06 (21:43) 수정 2020.11.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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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을 비롯해 전국의 초등학교 돌봄 전담사가 오늘(6) 하루 파업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다시 정상화되지만, 돌봄 전담사들은 돌봄교실 업무를 지자체에 넘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어 불씨가 여전합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손주를 찾는 외할머니,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보다 조금 늦어 마음이 급합니다.

일하는 딸 대신 갈 곳 없는 1학년 손주를 잠시 맡아주기로 한 건데, 오늘(6) 하루 돌봄 교실이 문을 닫으며 겪은 곤란입니다.

[초등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엄마는 직장인이니까 (못 왔어요.) 아이 혼자 집에 가면 안 되니까. 당연히 불편하죠."]

["단결투쟁으로 파업투쟁 승리하자!"]

1일 파업에 참여한 돌봄 전담사는 전북에서만 427명.

절반 넘는 돌봄교실이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돌봄교실 운영 주체를 교육청에서 지자체로 넘기도록 한 법안을 철회하라는 요구인데, 지자체로 넘겨질 경우, 민영화로 인해 돌봄 전담사의 고용이 불안해진다는 겁니다.

초과 근무를 떠안고 있는 지금의 시간제 근무를 전일제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혜선/돌봄 전담사 : "공적으로 운영되던 돌봄을 민영화하겠다는 것이다. 공적 돌봄의 버팀목인 학교 돌봄의 미래를 위협하고, 돌봄 전담사의 고용과 처우도 불안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실제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가 돌봄 업무를 도맡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추영곤/전주완산서초등학교장 : "(돌봄) 수요는 많은데 시설이나 자원이 부족하죠. 돌봄이 아닌 보육으로 갈 형편이 될 수도 있어서 수요를 모두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공급처인 지자체가 같이 협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돌봄 전담사들의 2차 파업이 예상되는 만큼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가 없도록 생산적인 논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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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돌봄 전담사 ‘파업’…“지자체 이관 반대”
    • 입력 2020-11-06 21:43:41
    • 수정2020-11-06 22:05:49
    뉴스9(전주)
[앵커]

전북을 비롯해 전국의 초등학교 돌봄 전담사가 오늘(6) 하루 파업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다시 정상화되지만, 돌봄 전담사들은 돌봄교실 업무를 지자체에 넘기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어 불씨가 여전합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손주를 찾는 외할머니,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보다 조금 늦어 마음이 급합니다.

일하는 딸 대신 갈 곳 없는 1학년 손주를 잠시 맡아주기로 한 건데, 오늘(6) 하루 돌봄 교실이 문을 닫으며 겪은 곤란입니다.

[초등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엄마는 직장인이니까 (못 왔어요.) 아이 혼자 집에 가면 안 되니까. 당연히 불편하죠."]

["단결투쟁으로 파업투쟁 승리하자!"]

1일 파업에 참여한 돌봄 전담사는 전북에서만 427명.

절반 넘는 돌봄교실이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돌봄교실 운영 주체를 교육청에서 지자체로 넘기도록 한 법안을 철회하라는 요구인데, 지자체로 넘겨질 경우, 민영화로 인해 돌봄 전담사의 고용이 불안해진다는 겁니다.

초과 근무를 떠안고 있는 지금의 시간제 근무를 전일제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혜선/돌봄 전담사 : "공적으로 운영되던 돌봄을 민영화하겠다는 것이다. 공적 돌봄의 버팀목인 학교 돌봄의 미래를 위협하고, 돌봄 전담사의 고용과 처우도 불안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실제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가 돌봄 업무를 도맡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추영곤/전주완산서초등학교장 : "(돌봄) 수요는 많은데 시설이나 자원이 부족하죠. 돌봄이 아닌 보육으로 갈 형편이 될 수도 있어서 수요를 모두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공급처인 지자체가 같이 협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돌봄 전담사들의 2차 파업이 예상되는 만큼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가 없도록 생산적인 논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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