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집집마다 주렁주렁…‘천내감’을 아시나요? 외

입력 2020.11.07 (08:14) 수정 2020.11.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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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도 이맘때쯤이면 서리가 내리면서 감을 따기 시작합니다.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가 온 동네를 뒤덮은 곳도 있다는데요.

북한의 감골마을로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마을을 둘러싸고 주홍빛 파도가 넘실거리는 이곳.

강원도 천내군 풍전리입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감.

30년생 나무 한 그루에 600개 정도가 열린다고 합니다.

천내군의 감나무는 키가 작으면서도 열매는 많이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리가 내릴 때쯤 감 수확을 시작하는데요.

[리정애/천내군 주민 : "우린 이렇게 과일나무를 가꿀 때부터 시작해서 과일을 수확할 때까지 서로 도와서 재미나게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우리 두 집뿐이 아니라 우리 마을의 생활입니다."]

[정연길/천내군 주민 : "우리 가정에서는 현재 7t의 감을 수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8톤, 9톤, 10톤까지 수확할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농사를 지어온 노부부의 마당에도 가을의 향취가 풍기고 있습니다.

북한의 감 주산지로는 안변군이 유명하지만 천내군의 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자부합니다.

[김광수/천내군 주민 : "이게 천내감인데 그저 두텁습니다. 이 감은 씨가 없고 살이 깊고 답니다."]

잘 깎은 감을 엮어 햇살과 바람을 듬뿍 머금게 하면 호랑이도 무서워한다던 겨울철 별미, 곶감이 됩니다.

수확한 감의 일부를 곶감으로 만든 뒤, 나머지는 움에 저장해 겨울 내내 먹는다는데요.

마을의 탁아소와 유치원에도 간식용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퍼질라”…2차 대유행 경계

[앵커]

겨울을 앞두고 북한에서도 또다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북한 매체에서는 연일 코로나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북한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역 수칙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라광윤/고려 의학 종합병원 의사 : "지금 유럽에서 전염병의 2차 파동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지 않습니까.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규정대로 착용하면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특집방송도 새로 제작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무서운 전파 속도로 인류에게 더더욱 파괴적인 재앙을 들씌우고 있는 악마의 바이러스, 악마의 전염병. 죽음의 해일은 매일 매 시각 소중한 목숨들을 덮쳐가고 있습니다."]

제목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빨간색 글씨로 강조하며 이전 방송들보다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였습니다.

감염을 우려하는 일반 주민들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습니다.

[평양시 주민 :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그렇게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보고 정말 끔찍하고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리에서는 방역 수칙을 홍보하고, 손을 감지해 자동으로 소독액을 분사하는 장치를 도입하는 상점도 늘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은 코로나를 잘 관리하지 못한 간부에게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코로나의 위험성을 한층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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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집집마다 주렁주렁…‘천내감’을 아시나요? 외
    • 입력 2020-11-07 08:14:44
    • 수정2020-11-07 08: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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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북한도 이맘때쯤이면 서리가 내리면서 감을 따기 시작합니다.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가 온 동네를 뒤덮은 곳도 있다는데요.

북한의 감골마을로 함께 가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마을을 둘러싸고 주홍빛 파도가 넘실거리는 이곳.

강원도 천내군 풍전리입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린 감.

30년생 나무 한 그루에 600개 정도가 열린다고 합니다.

천내군의 감나무는 키가 작으면서도 열매는 많이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리가 내릴 때쯤 감 수확을 시작하는데요.

[리정애/천내군 주민 : "우린 이렇게 과일나무를 가꿀 때부터 시작해서 과일을 수확할 때까지 서로 도와서 재미나게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우리 두 집뿐이 아니라 우리 마을의 생활입니다."]

[정연길/천내군 주민 : "우리 가정에서는 현재 7t의 감을 수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8톤, 9톤, 10톤까지 수확할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농사를 지어온 노부부의 마당에도 가을의 향취가 풍기고 있습니다.

북한의 감 주산지로는 안변군이 유명하지만 천내군의 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자부합니다.

[김광수/천내군 주민 : "이게 천내감인데 그저 두텁습니다. 이 감은 씨가 없고 살이 깊고 답니다."]

잘 깎은 감을 엮어 햇살과 바람을 듬뿍 머금게 하면 호랑이도 무서워한다던 겨울철 별미, 곶감이 됩니다.

수확한 감의 일부를 곶감으로 만든 뒤, 나머지는 움에 저장해 겨울 내내 먹는다는데요.

마을의 탁아소와 유치원에도 간식용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퍼질라”…2차 대유행 경계

[앵커]

겨울을 앞두고 북한에서도 또다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북한 매체에서는 연일 코로나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이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북한에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역 수칙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라광윤/고려 의학 종합병원 의사 : "지금 유럽에서 전염병의 2차 파동이 심각하게 번지고 있지 않습니까. 일부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규정대로 착용하면 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코로나 19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특집방송도 새로 제작했습니다.

[조선중앙TV : "무서운 전파 속도로 인류에게 더더욱 파괴적인 재앙을 들씌우고 있는 악마의 바이러스, 악마의 전염병. 죽음의 해일은 매일 매 시각 소중한 목숨들을 덮쳐가고 있습니다."]

제목에 죽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빨간색 글씨로 강조하며 이전 방송들보다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높였습니다.

감염을 우려하는 일반 주민들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습니다.

[평양시 주민 : "눈에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그렇게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보고 정말 끔찍하고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리에서는 방역 수칙을 홍보하고, 손을 감지해 자동으로 소독액을 분사하는 장치를 도입하는 상점도 늘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은 코로나를 잘 관리하지 못한 간부에게 사형 선고까지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 코로나의 위험성을 한층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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