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인력 처우개선 시급]① “임금 격차…4년 이내 이직”

입력 2020.11.09 (19:07) 수정 2020.11.0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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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되풀이되는 제주 지역의 간호인력 부족 현상은 지역 의료의 질까지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도가 최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간호인력 처우개선 용역'을 진행했는데요.

KBS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실태와 과제를 짚어 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제주 지역 간호사의 이탈 실태를 강인희 기자가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생사를 다투는 환자들이 있는 중환자실.

의료장비를 다루고, 중증 응급상황에도 신속히 대처 해야 해 간호사들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라인 조심. 이거 빼고 갈게요. 하나, 둘, 셋."]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이 간호사들에게 쏟아 놓는 폭언과 각종 민원까지.

["빨리해줘, 빨리!"]

간호사들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김세은/제대병원 간호사 : "보호자들이 계속 화내거나 이런 게 힘든 것 같아요.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인가요?) 그렇죠. 대변이나 이런 거 많이 보면 물품이 빨리 닳을 수밖에 없는데 사와 달라고 하면 왜 이렇게 많이 쓰냐는 식으로 하니깐. 할 말이 없죠."]

다른 지역보다 간호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3교대 근무로 한 달에 열흘은 밤샘 근무를 해야는 것도 고됩니다.

다른 지역 병원과 천만 원에 가까운 연봉 격차도 이직이란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강숙자/서귀포의료원 수간호사 : "똑같이 3교대하고, 시간도 똑같고 그런데 노동 강도만 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초봉이라든가 그런 게 많이 약해요. 그래서 간호사들이 대학병원 같은 곳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쪽으로 신입 간호사들도 많이 나가고."]

도내 3개 대학의 간호학과 졸업자는 300명 이상입니다.

하지만 도내 병원 취업률은 지난해 30%대로,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 병원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도 외 병원에서 취업을 하는 이유는 "임금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고, 절반 이상은 4년 이내에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영미/제주대학병원 간호과장 : "중간 연차가 많이 없어요. 연차가 아주 많은 연차거나 아니면 2년 차 1년 차 중간에 한 5~6년 차가 끌어주고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게 환자한테 영향이 다 가죠."]

고령화로 인한 각종 질환과 인구가 는 만큼 사고도 늘면서 도내 중증 응급환자는 5년 전 5천 명에서 2017년에는 만 명을 넘었습니다.

올해 코로나19란 신종 감염병까지, 병원마다 병상을 늘려야 하지만, 정작 핵심 의료 인력인 간호사들은 제주를 떠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가운데 간호인력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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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인력 처우개선 시급]① “임금 격차…4년 이내 이직”
    • 입력 2020-11-09 19:07:01
    • 수정2020-11-09 19:40:22
    뉴스7(제주)
[앵커]

해마다 되풀이되는 제주 지역의 간호인력 부족 현상은 지역 의료의 질까지 낮추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주도가 최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간호인력 처우개선 용역'을 진행했는데요.

KBS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실태와 과제를 짚어 보는 기획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제주 지역 간호사의 이탈 실태를 강인희 기자가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생사를 다투는 환자들이 있는 중환자실.

의료장비를 다루고, 중증 응급상황에도 신속히 대처 해야 해 간호사들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라인 조심. 이거 빼고 갈게요. 하나, 둘, 셋."]

일부 환자와 보호자들이 간호사들에게 쏟아 놓는 폭언과 각종 민원까지.

["빨리해줘, 빨리!"]

간호사들이 일을 그만두는 이유 가운데 하납니다.

[김세은/제대병원 간호사 : "보호자들이 계속 화내거나 이런 게 힘든 것 같아요.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인가요?) 그렇죠. 대변이나 이런 거 많이 보면 물품이 빨리 닳을 수밖에 없는데 사와 달라고 하면 왜 이렇게 많이 쓰냐는 식으로 하니깐. 할 말이 없죠."]

다른 지역보다 간호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계속되는 3교대 근무로 한 달에 열흘은 밤샘 근무를 해야는 것도 고됩니다.

다른 지역 병원과 천만 원에 가까운 연봉 격차도 이직이란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강숙자/서귀포의료원 수간호사 : "똑같이 3교대하고, 시간도 똑같고 그런데 노동 강도만 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에 비해서 초봉이라든가 그런 게 많이 약해요. 그래서 간호사들이 대학병원 같은 곳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쪽으로 신입 간호사들도 많이 나가고."]

도내 3개 대학의 간호학과 졸업자는 300명 이상입니다.

하지만 도내 병원 취업률은 지난해 30%대로,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 병원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도 외 병원에서 취업을 하는 이유는 "임금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고, 절반 이상은 4년 이내에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영미/제주대학병원 간호과장 : "중간 연차가 많이 없어요. 연차가 아주 많은 연차거나 아니면 2년 차 1년 차 중간에 한 5~6년 차가 끌어주고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게 환자한테 영향이 다 가죠."]

고령화로 인한 각종 질환과 인구가 는 만큼 사고도 늘면서 도내 중증 응급환자는 5년 전 5천 명에서 2017년에는 만 명을 넘었습니다.

올해 코로나19란 신종 감염병까지, 병원마다 병상을 늘려야 하지만, 정작 핵심 의료 인력인 간호사들은 제주를 떠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겁니다.

그 부작용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가운데 간호인력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그래픽: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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