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봉쇄에도…의료 붕괴 현실화

입력 2020.11.09 (23:52) 수정 2020.11.0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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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상황,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군요?

[기자]

네, 러시아, 프랑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유럽에선 1,2위인데, 러시아 인구가 프랑스의 2배가 넘는 것에 반해, 지금까지 확진자 수는 9천 명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인구대비로는 상황이 더 심각한거죠.

프랑스의 경우 전면 재봉쇄령이 내려진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가 4만9천 명이었는데요.

일주일 만인 그저께 7일에는 무려 8만 명 넘게 쏟아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스템 장애로 누락됐던 수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이렇게 누락된 검사 결과가 30만 건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비롯해서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렸는데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전면 봉쇄, 또는 부분 봉쇄가 지난 상반기 때처럼 바이러스 확산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 프랑스의 경우 전면 재봉쇄가 시작된 지 이제 열하루 째인데,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차가 계속 막힐 정도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습니다.

지난 봄 봉쇄때와 비교하면 학교도 계속 문을 열고, 상점들도 영업 중단 조치에서 빠지는 예외 업종들이 많아졌습니다.

단속을 강화한다고는 했지만, 외출허가증 들고 밖에 나오거나 몰래 저녁 모임을 갖는 상황도 여전합니다.

봉쇄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것도 예전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납니다.

부분 봉쇄 중인 독일에선 감염 우려로 정부가 집회 시위를 금지했는데, 최근 지방 법원이 이를 뒤집었습니다.

그러자 이틀 전 열린 시위에 2만 명 넘게 참가했고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6일 연속 2만 명대 확진자가 나온 영국도, 지난 목요일부터 4주 동안 재봉쇄에 돌입했지만 봉쇄 당일 런던에서 수천 명이 격한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다니엘 하웰/영국 ‘봉쇄 반대 시위’ 참가자 : "우리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집회에 나왔습니다. 봉쇄도, 정부의 통제 조치도 정말 지겨워요. 일어서서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앵커]

결국 의료시스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는 현재 전체 중환자실의 약 85%, 파리 수도권은 92%가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졌습니다.

응급실 상황 들어볼까요.

[크리스토프 프루돔/프랑스 응급의학 노조 대표 : "파리에서 코로나19가 아닌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중단됐습니다. 병실들은 이미 코로나19 환자와 그밖의 환자가 섞여서 포화된 상태고요."]

프랑스 북동부와 벨기에에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접경국 독일로 환자 후송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독일도 병실 상황이 좋지 않단 겁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베를린 등 3개 주의 경우 중환자실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금요일부터 독일 일부 병원들이 급하지 않은 수술들을 취소하면서 병상 확보 조치에 나섰는데요.

감염 피해가 비교적 특정 지역, 국가에 집중됐던 1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엔 전체적으로 확산되면서 응급 환자 후송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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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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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재봉쇄에도…의료 붕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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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1-09 23: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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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상황,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군요?

[기자]

네, 러시아, 프랑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유럽에선 1,2위인데, 러시아 인구가 프랑스의 2배가 넘는 것에 반해, 지금까지 확진자 수는 9천 명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인구대비로는 상황이 더 심각한거죠.

프랑스의 경우 전면 재봉쇄령이 내려진 지난달 30일, 신규 확진자가 4만9천 명이었는데요.

일주일 만인 그저께 7일에는 무려 8만 명 넘게 쏟아졌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시스템 장애로 누락됐던 수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현지 언론들은 이렇게 누락된 검사 결과가 30만 건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앵커]

프랑스 비롯해서 유럽 각국이 봉쇄 조치를 내렸는데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전면 봉쇄, 또는 부분 봉쇄가 지난 상반기 때처럼 바이러스 확산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곳 프랑스의 경우 전면 재봉쇄가 시작된 지 이제 열하루 째인데, 오늘도 아침 출근길에 차가 계속 막힐 정도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습니다.

지난 봄 봉쇄때와 비교하면 학교도 계속 문을 열고, 상점들도 영업 중단 조치에서 빠지는 예외 업종들이 많아졌습니다.

단속을 강화한다고는 했지만, 외출허가증 들고 밖에 나오거나 몰래 저녁 모임을 갖는 상황도 여전합니다.

봉쇄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것도 예전같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납니다.

부분 봉쇄 중인 독일에선 감염 우려로 정부가 집회 시위를 금지했는데, 최근 지방 법원이 이를 뒤집었습니다.

그러자 이틀 전 열린 시위에 2만 명 넘게 참가했고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6일 연속 2만 명대 확진자가 나온 영국도, 지난 목요일부터 4주 동안 재봉쇄에 돌입했지만 봉쇄 당일 런던에서 수천 명이 격한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다니엘 하웰/영국 ‘봉쇄 반대 시위’ 참가자 : "우리의 자유와, 인권,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집회에 나왔습니다. 봉쇄도, 정부의 통제 조치도 정말 지겨워요. 일어서서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앵커]

결국 의료시스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프랑스는 현재 전체 중환자실의 약 85%, 파리 수도권은 92%가 코로나19 환자로 채워졌습니다.

응급실 상황 들어볼까요.

[크리스토프 프루돔/프랑스 응급의학 노조 대표 : "파리에서 코로나19가 아닌 응급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중단됐습니다. 병실들은 이미 코로나19 환자와 그밖의 환자가 섞여서 포화된 상태고요."]

프랑스 북동부와 벨기에에서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접경국 독일로 환자 후송을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독일도 병실 상황이 좋지 않단 겁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베를린 등 3개 주의 경우 중환자실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난 금요일부터 독일 일부 병원들이 급하지 않은 수술들을 취소하면서 병상 확보 조치에 나섰는데요.

감염 피해가 비교적 특정 지역, 국가에 집중됐던 1차 대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엔 전체적으로 확산되면서 응급 환자 후송도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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