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아파트 가격 ‘급등’…“불법 투기 단속 강화”

[앵커]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렸는데요.

광주시가 외지인 투기 등 불법 거래가 의심되는 일부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갑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준공된 지 6년 된 광주 봉선동의 한 아파트입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확인해보니 지난 달 1주일 단위로 3천만 원에서 4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집주인이 원하는 이른바 호가는 2억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수완지구의 이 아파트 역시 10일 만에 1억 원 가까이 오른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임대차 3법으로 전세가가 오르면서 이른바 갭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린데다, 규제 대상이 아닌 광주로 타 지역의 유동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광주에서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율이 20%까지 올라갔고, 남구는 4채 중 1채가 외지인에게 팔렸습니다.

[최현웅/사랑방신문 팀장 : "주요 지역 중심으로 그런(외지인 매입) 현상이 발생했고요 다른 지역까지 퍼져서 다른 지역의 호가가 오르고 전반적으로 광주의 전 지역이 오르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집주인들은 가격 급등을 노려 매물을 회수하고, 물량 감소로 다시 가격이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광주시가 칼을 빼들었습니다.

광주시는 외부 투기세력이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보고 국세청과 함께 매입자금 출처와 실거래가 허위 신고 여부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섭니다.

특히 봉선동과 수완지구는 연말까지 거래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입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외부 투기세력과 지역 부동산 업자들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발본색원해주시길 바랍니다."]

광주의 일부 아파트 가격이 급등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광주시의 단속 강화 방침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