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일관계 돌파구 마련되나

입력 2020.11.14 (07:43) 수정 2020.11.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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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스가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정원장을 면담한 지 사흘 만입니다. 여당 지도부는 이른 시일 안에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일관계를 풀어보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에 부쩍 속도가 붙는 양상입니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스가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일 정상이 현안을 타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양국의원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의원들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환경을 한국이 조성해달라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일본 측은 전했습니다. 앞서 스가 총리를 만난 박지원 국정원장은 한일정상의 관계 정상화 의지가 강하다는걸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양국 간 왕래가 부산해지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전부터 동맹국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강조해왔습니다. 부통령이었던 2013년에는 당시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신사참배를 말렸던 적도 있습니다. 한미일 삼각동맹 재건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클 수밖에 없는데 그 첫 단추가 한일관계 복원입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개최도 발등의 불입니다. 한일 양국 의원들이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특위 구성에 합의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 지소미아의 종료통보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양국관계는 가까스로 파국을 피했습니다. 이후 일본에는 스가 내각이 들어섰지만 1년이 다 돼가도록 괄목할 만한 상황 변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강제징용 문제의 접점을 찾는 것입니다. 연말까지 찾지 못하면 한일관계는 또다시 파국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큽니다. 역사를 정확히 하고 명분을 지키면서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지는 묘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양국 최고위층의 의지와 결단, 설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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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한일관계 돌파구 마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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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1-14 07: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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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스가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정원장을 면담한 지 사흘 만입니다. 여당 지도부는 이른 시일 안에 한일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일관계를 풀어보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움직임에 부쩍 속도가 붙는 양상입니다.

김진표 한일의원연맹 회장은 스가 총리와의 면담에서 한일 정상이 현안을 타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양국의원들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의원들의 노력에 사의를 표명하면서 한일관계 복원을 위한 환경을 한국이 조성해달라는 뜻을 거듭 밝혔다고 일본 측은 전했습니다. 앞서 스가 총리를 만난 박지원 국정원장은 한일정상의 관계 정상화 의지가 강하다는걸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양국 간 왕래가 부산해지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이 커 보입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 전부터 동맹국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강조해왔습니다. 부통령이었던 2013년에는 당시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신사참배를 말렸던 적도 있습니다. 한미일 삼각동맹 재건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클 수밖에 없는데 그 첫 단추가 한일관계 복원입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내년 7월 도쿄올림픽 개최도 발등의 불입니다. 한일 양국 의원들이 도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특위 구성에 합의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지난해 11월 말,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 보호협정, 지소미아의 종료통보 효력을 정지시키면서 양국관계는 가까스로 파국을 피했습니다. 이후 일본에는 스가 내각이 들어섰지만 1년이 다 돼가도록 괄목할 만한 상황 변화는 없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강제징용 문제의 접점을 찾는 것입니다. 연말까지 찾지 못하면 한일관계는 또다시 파국의 기로에 설 가능성이 큽니다. 역사를 정확히 하고 명분을 지키면서 실질적인 배상이 이뤄지는 묘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결국 양국 최고위층의 의지와 결단, 설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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