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0위권 항공사 도약…노선·인력조정 어떻게?

입력 2020.11.16 (21:19) 수정 2020.11.1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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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회사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정부가 통합이란 카드를 꺼냈지만, 합병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계속해서 황정호 기잡니다.

[리포트]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면서 국적기 경쟁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양대 항공사를 꼭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에 결국 '통합'이란 카드를 꺼냈습니다.

지난해 기준, 여객과 화물 운송 실적을 보면 대한항공이 세계 19위, 아시아나는 29위인데요.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란 게 정부 기대입니다.

문제는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중복되는 사업 영역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구간만 봐도 한두 개를 빼곤 대부분 노선이 겹칩니다.

특히 국내선은 자회사까지 합치면 점유율이 60%를 훌쩍 넘게 돼 저비용항공사 3곳의 추가 합병도 예고됐습니다.

독과점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겠죠.

또 한 가지 과제는 두 회사 직원들의 강한 반발입니다.

두 회사 노조는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 합병에 강력히 반대한다, 노사정합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즉각 내놨습니다.

정부는 신규노선을 개척해 인력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속에 현실성 없는 희망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에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들어가는 것도 논란입니다.

이미 조원태 회장과 각을 세워온 사모펀드 측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국, 구조조정 부작용 최소화, 그리고 회사 안팎의 이해관계 충돌을 풀어 낼 해법 제시, 크게 이 두 가지가 이번 합병을 좌우할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그래픽:강민수/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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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10위권 항공사 도약…노선·인력조정 어떻게?
    • 입력 2020-11-16 21:19:05
    • 수정2020-11-17 08: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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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회사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정부가 통합이란 카드를 꺼냈지만, 합병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계속해서 황정호 기잡니다.

[리포트]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면서 국적기 경쟁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양대 항공사를 꼭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에 결국 '통합'이란 카드를 꺼냈습니다.

지난해 기준, 여객과 화물 운송 실적을 보면 대한항공이 세계 19위, 아시아나는 29위인데요.

실적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란 게 정부 기대입니다.

문제는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중복되는 사업 영역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구간만 봐도 한두 개를 빼곤 대부분 노선이 겹칩니다.

특히 국내선은 자회사까지 합치면 점유율이 60%를 훌쩍 넘게 돼 저비용항공사 3곳의 추가 합병도 예고됐습니다.

독과점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겠죠.

또 한 가지 과제는 두 회사 직원들의 강한 반발입니다.

두 회사 노조는 노동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일방적인 인수 합병에 강력히 반대한다, 노사정합의체를 구성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공동 성명을 즉각 내놨습니다.

정부는 신규노선을 개척해 인력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속에 현실성 없는 희망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에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들어가는 것도 논란입니다.

이미 조원태 회장과 각을 세워온 사모펀드 측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결국, 구조조정 부작용 최소화, 그리고 회사 안팎의 이해관계 충돌을 풀어 낼 해법 제시, 크게 이 두 가지가 이번 합병을 좌우할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그래픽:강민수/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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