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동해’ 대신 고유번호…표준 해도집 개정

입력 2020.11.17 (19:24) 수정 2020.11.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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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각국이 바다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이 되는 국제수로기구 표준 해도에 '동해'나 '일본해' 같은 이름 대신 고유 식별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 도입됩니다.

표준 해도에 적혀 있던 '일본해'라는 명칭이 91년 만에 공식적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릉도와 독도가 있는 한반도와 일본 사이 바다 '동해.

세계 각국 지도의 60% 정도는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제수로기구가 발간하는 해도 지침서 S-23(에스 이십삼)이 이 바다를 '일본해'라고 명기하고 있는 걸 따른 겁니다.

S-23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9년부터 지금까지 동해를 '일본해'라고 단독 표기하고 있습니다.

국제수로기구는 어제(16일) 화상 총회를 열고, 기존 S-23 대신, 개정판 S-130(백삼십)을 도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개정판의 핵심은 바다를 명칭 대신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겁니다.

식별번호 표기가 변화된 디지털 환경에 더 적합하다는 취지입니다.

'일본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라지면서, 동해를 그동안 '일본해'로 지칭해온 일본 측 주장의 근거도 흐려지게 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해도에 '동해'를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2017년부터 일본, 북한 측과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은 양측이 이견만 보이다가, 국제수로기구가 지명 대신 번호로 바다 명칭을 표기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부대변인 : "동해 병기를 추진해 오던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안은 아니지만, 현실 여건 하에서 한일 양국의 입장을 나름 균형 있게 반영한 합리적인 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동해 표기 확산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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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해’ ‘동해’ 대신 고유번호…표준 해도집 개정
    • 입력 2020-11-17 19:24:16
    • 수정2020-11-17 19:37:56
    뉴스7(광주)
[앵커]

세계 각국이 바다 이름을 표기할 때 기준이 되는 국제수로기구 표준 해도에 '동해'나 '일본해' 같은 이름 대신 고유 식별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이 도입됩니다.

표준 해도에 적혀 있던 '일본해'라는 명칭이 91년 만에 공식적으로 사라지는 겁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릉도와 독도가 있는 한반도와 일본 사이 바다 '동해.

세계 각국 지도의 60% 정도는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제수로기구가 발간하는 해도 지침서 S-23(에스 이십삼)이 이 바다를 '일본해'라고 명기하고 있는 걸 따른 겁니다.

S-23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9년부터 지금까지 동해를 '일본해'라고 단독 표기하고 있습니다.

국제수로기구는 어제(16일) 화상 총회를 열고, 기존 S-23 대신, 개정판 S-130(백삼십)을 도입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개정판의 핵심은 바다를 명칭 대신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하는 겁니다.

식별번호 표기가 변화된 디지털 환경에 더 적합하다는 취지입니다.

'일본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라지면서, 동해를 그동안 '일본해'로 지칭해온 일본 측 주장의 근거도 흐려지게 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1997년부터 해도에 '동해'를 병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2017년부터 일본, 북한 측과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은 양측이 이견만 보이다가, 국제수로기구가 지명 대신 번호로 바다 명칭을 표기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웅/외교부 부대변인 : "동해 병기를 추진해 오던 우리 정부의 기존 입장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안은 아니지만, 현실 여건 하에서 한일 양국의 입장을 나름 균형 있게 반영한 합리적인 안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동해 표기 확산을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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