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단체 잇단 갈등…소통도 단절

[앵커]

전북도청 주변에서 여러 단체의 농성이 수십 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책 개선을 요구하는 단체들과 전라북도의 시각이 워낙 상반돼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유진휘 기자가 보입니다.

[리포트]

전라북도 소속 한 직원이 도청 출입문에서 한 달가량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올해부터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임금이 떨어지고 정년이 줄어드는 등 노동 여건이 더 나빠졌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라북도는 기존 정규직과 같은 임금 체계를 적용하고, 고령자는 별도로 고용을 보장하고 있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정수/공공운수노조 전북평등지부 부지부장 : "노동자를 대화 상대가 아닌 이렇게 관리해야 하는 사안으로 보고 있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도청 주변 인도에는 나락들이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전라북도가 올해부터 농가마다 농민수당 6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전농 전북도연맹 등 농민단체들이 농가가 아닌 농민에게 지급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대종/전농 전북도연맹 의장 : "농도 전북이라고 하면 좀 더 진일보한 입장으로 농민수당을 농민수당답게 만드는 것에 대해서도 한 발 더 나가주셔야…."]

[최재용/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 : "농가가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지원하는 근간의 대상이 된다는데 다른 전문가들이 농업인단체들이 합의했던 내용입니다."]

새만금 해수유통과 장애인 시설을 둘러싼 요구도 이어지고 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최근에는 소통 창구도 단절되다시피 했습니다.

[김기영/전북도의원/행정자치위원회 : "집행부와 도민 간의 갈등이 있어요. 집행부가 나가서 (의견을) 들어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상호 노력이 필요한 가운데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이달 말 대규모 민중대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김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