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과학기술의 정수 해시계 ‘앙부일구’ 미국서 귀환

입력 2020.11.17 (21:44) 수정 2020.11.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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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세종 때부터 만들어져 사용된 해시계, 앙부일구 한 점이 해외로 반출됐다 돌아왔습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다른 해시계보다 정교하고 예술성도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반 백성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 '앙부일구'입니다.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마솥 모양에 비치는 해 그림자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입니다.

북극을 가리키는 바늘을 꽂아 바늘의 그림자가 가리키는 눈금에 따라 시간과 날짜, 일몰 시간과 방위까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오늘날과 비교해도 거의 오차가 없는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로 꼽힙니다.

절기 한자와 절기선 등은 홈을 파서 은실을 박아넣는 독특한 기법으로 새겼고, 다리 부분은 용과 거북 머리 모양으로 장식해 뛰어난 예술성까지 갖췄습니다.

[이용삼/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과학적으로도 정교하게 잘 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외형적으로 예술성이 아주 뛰어난 그런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 가장 정확한 시간을 읽을 수 있는 이 귀한 해시계가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올 초 미국 경매에 나온 걸 우리 정부가 사들여 환수한 겁니다.

다만,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동현/국외소재문화재재단 부장 :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고요. 이 사람은 미국의 골동시장에서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다른 소장자가 오랫동안 소장하고 있었던 걸로."]

비슷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는 현재 보물 2점을 포함해 7점이 국내에 남아 있는데,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초기 유물은 단 한 점도 없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도 한양의 위도 표시를 볼 때 18세기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앙부일구는 내일(18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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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 해시계 ‘앙부일구’ 미국서 귀환
    • 입력 2020-11-17 21:44:13
    • 수정2020-11-17 22:07:32
    뉴스 9
[앵커]

조선 세종 때부터 만들어져 사용된 해시계, 앙부일구 한 점이 해외로 반출됐다 돌아왔습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다른 해시계보다 정교하고 예술성도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일반 백성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 시계 '앙부일구'입니다.

하늘을 우러러보는 가마솥 모양에 비치는 해 그림자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입니다.

북극을 가리키는 바늘을 꽂아 바늘의 그림자가 가리키는 눈금에 따라 시간과 날짜, 일몰 시간과 방위까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오늘날과 비교해도 거의 오차가 없는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로 꼽힙니다.

절기 한자와 절기선 등은 홈을 파서 은실을 박아넣는 독특한 기법으로 새겼고, 다리 부분은 용과 거북 머리 모양으로 장식해 뛰어난 예술성까지 갖췄습니다.

[이용삼/충북대학교 천문우주학과 명예교수 : "과학적으로도 정교하게 잘 되어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외형적으로 예술성이 아주 뛰어난 그런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 하늘 아래에서 가장 정확한 시간을 읽을 수 있는 이 귀한 해시계가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올 초 미국 경매에 나온 걸 우리 정부가 사들여 환수한 겁니다.

다만,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김동현/국외소재문화재재단 부장 :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고요. 이 사람은 미국의 골동시장에서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 이전에는 다른 소장자가 오랫동안 소장하고 있었던 걸로."]

비슷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는 현재 보물 2점을 포함해 7점이 국내에 남아 있는데, 세종대왕 때 만들어진 초기 유물은 단 한 점도 없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유물도 한양의 위도 표시를 볼 때 18세기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고국으로 돌아온 앙부일구는 내일(18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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