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백지화…운명 가른 ‘안전’

입력 2020.11.18 (08:50) 수정 2020.11.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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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던 김해신공항 계획안은 사실상 백지화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김해신공항 운명을 결정지은 건 역시, '안전' 문제였습니다.

김해신공항 검증 내용을,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하기 어려울 때 조종사는 약속된 고도로 이륙했다, 다시 착륙을 시도합니다.

이른바, '착륙실패 접근절차'입니다.

검증위원회 안전 분과는 김해신공항 신설 활주로는 이 '착륙실패 접근절차'가 완전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새 활주로를 당초 계획보다 2백m 줄어든 3천m로 추진하면 항공기 착륙실패 때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수삼/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 : "비행절차 수립이 완전하지는 않으며 향후 비행절차를 완전하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여기다 항공기 충돌을 피하려면 인근 7개 산이 있어선 안 된다고도 사실상 결론 내렸습니다.

공항시설법 34조,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비행장 주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입니다.

법제처 판단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산을 제거하려면 국토교통부가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해야 한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부산·울산·경남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는 데다, 산을 깎더라도 환경 훼손 논란과 함께 공사 비용만 최소 7천억 원이 더 듭니다.

공항 확장성도 문제였습니다.

향후 공항을 확장할 땅이 없는 데다, 당장, 계획상 '서편 유도로' 설치가 필요한데 땅 매입비만 최소 4천억 원이 더 듭니다.

[정헌영/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놓친 부분으로, 서편 유도로를 새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만 하더라도 적어도 4천억~6천억 원 정도의 많은 금액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경제적 타당성이 낮게 나올 것으로…."]

소음 피해 범위나 수요 예측 또한, 사업 확장 당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그래서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계획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검증위원회는 국토교통부가 4년 전 내놓은 '김해신공항' 계획안이 사실상 모든 분야에 보완이 필요해 한계가 있다고 결론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장준영/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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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신공항 백지화…운명 가른 ‘안전’
    • 입력 2020-11-18 08:50:38
    • 수정2020-11-18 08:59:46
    뉴스광장(부산)
[앵커]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은 관문공항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던 김해신공항 계획안은 사실상 백지화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김해신공항 운명을 결정지은 건 역시, '안전' 문제였습니다.

김해신공항 검증 내용을,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하기 어려울 때 조종사는 약속된 고도로 이륙했다, 다시 착륙을 시도합니다.

이른바, '착륙실패 접근절차'입니다.

검증위원회 안전 분과는 김해신공항 신설 활주로는 이 '착륙실패 접근절차'가 완전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새 활주로를 당초 계획보다 2백m 줄어든 3천m로 추진하면 항공기 착륙실패 때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수삼/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 : "비행절차 수립이 완전하지는 않으며 향후 비행절차를 완전하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여기다 항공기 충돌을 피하려면 인근 7개 산이 있어선 안 된다고도 사실상 결론 내렸습니다.

공항시설법 34조, '항공기 안전운항을 위해 비행장 주변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입니다.

법제처 판단도 결정적이었습니다.

산을 제거하려면 국토교통부가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해야 한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부산·울산·경남이 이를 받아들일 리 없는 데다, 산을 깎더라도 환경 훼손 논란과 함께 공사 비용만 최소 7천억 원이 더 듭니다.

공항 확장성도 문제였습니다.

향후 공항을 확장할 땅이 없는 데다, 당장, 계획상 '서편 유도로' 설치가 필요한데 땅 매입비만 최소 4천억 원이 더 듭니다.

[정헌영/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놓친 부분으로, 서편 유도로를 새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만 하더라도 적어도 4천억~6천억 원 정도의 많은 금액이 더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경제적 타당성이 낮게 나올 것으로…."]

소음 피해 범위나 수요 예측 또한, 사업 확장 당시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그래서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 힘든 계획안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검증위원회는 국토교통부가 4년 전 내놓은 '김해신공항' 계획안이 사실상 모든 분야에 보완이 필요해 한계가 있다고 결론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장준영/영상편집: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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