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PD, 2심도 실형…피해 연습생도 공개

입력 2020.11.18 (12:12) 수정 2020.11.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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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담당 PD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을 주도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CJ ENM 김용범 PD에게, 오늘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김 PD 밑에서 메인 PD로 일했던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3천 6백여 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까지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 PD 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된 '프로듀스101' 시즌1~시즌4의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들의 순위를 임의로 바꿨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투표 참여로 원하는 연습생을 데뷔시킬 수 있다"고 시청자들을 속여, 방송사가 유료 문자투표 수익을 올리도록 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김 PD 등이 프로그램의 성공이라는 목적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맞바꿔버렸다며, 그 결과 시청자들은 극도의 배신감을 느꼈고,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피해 연습생들은 평생 고통을 안고 살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심이 유죄로 본 사기 범행 중 일부분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지만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오늘 선고공판에서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피해 연습생 12명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누군지 밝혀져야 진정한 피해 구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재판 과정에서 명단을 특정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유료 문자투표 비용 100원을 돌려달라고 주장한 시청자 A 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안 PD 등 제작진이 100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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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 PD, 2심도 실형…피해 연습생도 공개
    • 입력 2020-11-18 12:12:35
    • 수정2020-11-18 13: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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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담당 PD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 명단도 공개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는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을 주도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CJ ENM 김용범 PD에게, 오늘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김 PD 밑에서 메인 PD로 일했던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3천 6백여 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까지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 PD 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된 '프로듀스101' 시즌1~시즌4의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들의 순위를 임의로 바꿨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 "투표 참여로 원하는 연습생을 데뷔시킬 수 있다"고 시청자들을 속여, 방송사가 유료 문자투표 수익을 올리도록 한 혐의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김 PD 등이 프로그램의 성공이라는 목적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맞바꿔버렸다며, 그 결과 시청자들은 극도의 배신감을 느꼈고, 순위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피해 연습생들은 평생 고통을 안고 살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1심이 유죄로 본 사기 범행 중 일부분은 혐의가 인정되지 않지만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1심 형량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오늘 선고공판에서 순위 조작으로 탈락한 피해 연습생 12명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누군지 밝혀져야 진정한 피해 구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재판 과정에서 명단을 특정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유료 문자투표 비용 100원을 돌려달라고 주장한 시청자 A 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안 PD 등 제작진이 100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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