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최상위계층 무덤서 외국산 최고급 장식품 출토

입력 2020.11.18 (12:52) 수정 2020.11.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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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에서 발견된 4세기경 신라 고위층의 무덤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금동 허리띠장식이 출토됐습니다.

당시 신라의 국력 수준과 해외 교류 상황을 연구해볼 수 있는 값진 증거가 발굴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쪽빛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맑은 샘이 있다는 뜻을 담은 경주 쪽샘 지구입니다.

2007년 발굴이 시작된 이래 천년 넘는 긴 세월 묻혀 있던 유물들이 조금씩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쪽샘 L지구에서 본격 발굴 작업이 시작된 17호 목곽묘는 나무로 짜맞춘 '목곽' 안에 관을 따로 넣는 3~4세기 무덤 형태로 주무덤인 주곽 옆에 보조로 부곽까지 딸려있는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입니다.

[정대홍/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부곽은) 더 많은 부장품을 넣기 위해서 따로 만든 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 목곽묘 주곽의 길이는 8.5미터로 지금까지 발견된 목곽묘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오래 전 도굴을 당한 무덤에서는 대부분 파편이 된 유물만 발굴됐지만, 지난 여름 복원 과정에서 1,700년 전쯤 중국에서 제작돼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금동 허리띠장식이 확인됐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중국식 허리띠 장식이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도 나왔었는데, 경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종훈/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 "이 당시, 4세기 중반 정도의 신라가 가지고 있는 국력을 보여주는 결과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대외 교류나 관계 등..."]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4세기 신라 중심고분군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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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시대 최상위계층 무덤서 외국산 최고급 장식품 출토
    • 입력 2020-11-18 12:52:56
    • 수정2020-11-18 12:58:16
    뉴스 12
[앵커]

경주에서 발견된 4세기경 신라 고위층의 무덤에서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금동 허리띠장식이 출토됐습니다.

당시 신라의 국력 수준과 해외 교류 상황을 연구해볼 수 있는 값진 증거가 발굴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쪽빛 하늘이 그대로 비치는 맑은 샘이 있다는 뜻을 담은 경주 쪽샘 지구입니다.

2007년 발굴이 시작된 이래 천년 넘는 긴 세월 묻혀 있던 유물들이 조금씩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쪽샘 L지구에서 본격 발굴 작업이 시작된 17호 목곽묘는 나무로 짜맞춘 '목곽' 안에 관을 따로 넣는 3~4세기 무덤 형태로 주무덤인 주곽 옆에 보조로 부곽까지 딸려있는 신라 최상위계층의 무덤입니다.

[정대홍/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부곽은) 더 많은 부장품을 넣기 위해서 따로 만든 곽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이 목곽묘 주곽의 길이는 8.5미터로 지금까지 발견된 목곽묘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오래 전 도굴을 당한 무덤에서는 대부분 파편이 된 유물만 발굴됐지만, 지난 여름 복원 과정에서 1,700년 전쯤 중국에서 제작돼 수입한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금동 허리띠장식이 확인됐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중국식 허리띠 장식이 김해 대성동 고분군에서도 나왔었는데, 경주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점에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종훈/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 "이 당시, 4세기 중반 정도의 신라가 가지고 있는 국력을 보여주는 결과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대외 교류나 관계 등..."]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을 계기로,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4세기 신라 중심고분군에 대한 연구를 이어 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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