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프로듀스’ PD들 2심도 실형…피해 연습생 12명 공개

입력 2020.11.18 (19:30) 수정 2020.11.1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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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담당 PD들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들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12명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표 조작은 했지만 수익을 노린 사기는 아니었고, 문자 투표 독려로 '국민 프로듀서'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안내한 것뿐이라고 주장해 온 '프로듀스101' PD들.

그러나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면치 못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CJ ENM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김 PD 밑에서 일한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들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특정 연습생들 순위를 조작한 혐의까지 인정돼, 징역 2년에 추징금 3천7백만 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 PD 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된 4개 시즌 내내 '프로그램 흥행' 등을 위해 시청자 투표 순위를 조작했습니다.

시즌3, 4에선 최종 생방송 이틀 전에 이미 최종 선정 멤버를 정해두고도, 시청자를 농락하고 투표를 진행했다고 재판부는 지적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이고, 진정한 구제가 필요하다며 강동호, 이가은 씨 등 12명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투표 조작으로 순위가 올라간 연습생들은 그 사실을 몰랐고 엉뚱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문자투표 비용 백 원을 돌려달라는 한 시청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안 PD 등 PD 3명이 백 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비록 금액은 적지만 이 사건이 시청자를 속인 사기범행에 해당한다는 점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습니다.

소속 연습생들을 챙겨달라며 안 PD에게 술 접대 등을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에 대해선, 벌금형이었던 1심보다 처벌 수준을 높여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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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 조작 ‘프로듀스’ PD들 2심도 실형…피해 연습생 12명 공개
    • 입력 2020-11-18 19:30:27
    • 수정2020-11-18 19:59:12
    뉴스 7
[앵커]

케이블 채널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리즈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담당 PD들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들이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12명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투표 조작은 했지만 수익을 노린 사기는 아니었고, 문자 투표 독려로 '국민 프로듀서'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안내한 것뿐이라고 주장해 온 '프로듀스101' PD들.

그러나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면치 못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CJ ENM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습니다.

김 PD 밑에서 일한 안준영 PD는 연예기획사들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특정 연습생들 순위를 조작한 혐의까지 인정돼, 징역 2년에 추징금 3천7백만 원을 선고 받았습니다.

김 PD 등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된 4개 시즌 내내 '프로그램 흥행' 등을 위해 시청자 투표 순위를 조작했습니다.

시즌3, 4에선 최종 생방송 이틀 전에 이미 최종 선정 멤버를 정해두고도, 시청자를 농락하고 투표를 진행했다고 재판부는 지적했습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억울하게 탈락한 연습생이고, 진정한 구제가 필요하다며 강동호, 이가은 씨 등 12명의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다만 투표 조작으로 순위가 올라간 연습생들은 그 사실을 몰랐고 엉뚱한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또 문자투표 비용 백 원을 돌려달라는 한 시청자의 신청을 받아들여, 안 PD 등 PD 3명이 백 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비록 금액은 적지만 이 사건이 시청자를 속인 사기범행에 해당한다는 점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고 재판부는 설명했습니다.

소속 연습생들을 챙겨달라며 안 PD에게 술 접대 등을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에 대해선, 벌금형이었던 1심보다 처벌 수준을 높여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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